이재명 "세금 투입 어린이집, 공적 책임 분명해야"

경기도 민간·가정어린이집, 회계 관리시스템 도입해 회계 투명성 확보

등록 2019.04.09 23:17수정 2019.04.09 23:21
4
원고료로 응원
 
a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9일 경기도청에서 경기도어린이집연합회와 ‘공정한 보육정책 실현을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민간·가정어린이집의 회계 투명성 확보를 주문했다. ⓒ 경기도

 
"공적 자금, 시민 혈세가 상당히 투여되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공적 책임이 분명해야 한다."

9일 경기도 민간·가정어린이집 관계자들을 만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말이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공정한 보육정책 실현을 위한 상생 협약식'에서 민간·가정어린이집에 대해 경기도 차원의 다양한 지원을 약속하면서도 그에 따른 어린이집 회계 투명성 확보를 주문했다.

도-경기도어린이집연합회, 학부모에게 신뢰받는 보육 환경 조성 합의

경기도에 따르면, 전국 어린이집의 약 30%가 경기도에 소재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 보육 예산은 2019년 본예산 기준 2조 6,856억 원으로 경기도 전체 예산의 약 13%를 차지하는 등 매년 막대한 공적 자금이 보육 분야에 투입되고 있다.

이에 경기도는 회계의 효율성과 편의성을 도모하고, 학부모들의 어린이집에 대한 신뢰 확보를 위해 지난 2017년 자체 회계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도내 국공립어린이집은 지난 3월 100% 이 프로그램을 도입했지만, 의무적 참여 대상이 아닌 민간·가정어린이집은 상대적으로 참여율이 저조했다.

경기도는 회계 프로그램을 민간·가정어린이집으로 확대하기 위해 도의원, 전문가, 어린이집연합회 관계자, 공무원 등으로 보육정책 전담팀(TF)을 구성했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진행된 4차례의 회의를 통해 보육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학부모가 고민 없이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환경을 조성하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경기도어린이집연합회는 지난 3월 28일 시흥 에이비씨(ABC) 센터에서 임원진 300여 명을 대상으로 경기도 민선 7기 보육정책 방향을 알리고 회계 프로그램 사용 방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a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9일 오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신뢰받고 공정한 보육정책 실현을 위한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며 참석자들과 환담을 하고 있다. ⓒ 경기도

 
이날 경기도와 경기도어린이집연합회가 체결한 '공정한 보육정책 실현을 위한 상생 협약' 역시 아이들은 즐겁고, 보호자는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공공 보육환경을 조성한다는 데 중점을 뒀다.


이 협약에 따라 경기도는 저출산 극복과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보육교직원 처우개선, 어린이집 운영여건 개선, 부모 교육 등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위해 노력한다. 경기도어린이집연합회도 어린이집 운영의 신뢰받는 보육서비스 제공을 위해 '경기도 어린이집 회계 관리시스템' 도입에 적극 노력하고, 공정하고 새로운 경기도 육아 정책의 성공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이번 협약을 통해 전국 최대 자치단체에 걸맞은 선도적인 보육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명 "아동학대 사건 발생하는 이유는..."

이재명 지사는 인사말에서 "가끔 아동학대 사건도 발생하고, 부모들의 불신과 원망, 갈등도 있다"며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육 노동에 상응하는 대우나 보상이 부족하다 보니 생긴 일이더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거의 최저임금을 지급하다 보니 임시직으로 왔다가 몇만 원에 다른 데로 옮기고, 교사 구하기도 어렵다"며 "아이들에게 가능한 좋은 보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보육종사자들의 노동과 헌신의 강도가 커질 수밖에 없다,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공공 영역에서 책임을 져야 하는데, 그러려면 예산의 집행 투명성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9일 경기도청에서 경기도어린이집연합회와 ‘공정한 보육정책 실현을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민간·가정어린이집의 회계 투명성 확보를 주문했다. ⓒ 경기도

 
이재명 지사는 "민간보육 시설 종사자의 압도적 다수는 헌신적이고 투명하게 운영한다고 생각한다. 연못 속의 미꾸라지 한 마리 때문에 전체가 비난받는 것"이라며 "저희도 적극적으로 보육 환경 개선에 노력할 테니, 여러분도 가능한 보육 현장에 대한 불신을 축소하고, 도 행정 지원의 편의성도 높이고, 소수의 일탈자가 일탈할 수 없도록 하는 일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김경숙 경기도어린이집연합회 회장은 "경기도 회계 프로그램 도입 외에도 투명성을 위한 여러 정책이 있다면 적극 협조하겠다"면서 "다만, 우리가 애쓰는 일 중에 소수의 (부정적인) 일들만 부각되다 보니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다, 보육만큼은 잘하는 것은 더 칭찬해주고, 부족한 것은 공유해서 개선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경숙 회장은 이어 "약간의 갈등이 있으면서 보육정책 전담팀이 꾸려져서 보육 현장의 얘기가 잘 전달되고, 이 자리까지 만든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경기도의 부모님만큼은, 아이들만큼은, 교사들만큼은 이 많은 지원이 왜 들어가는지 알고 행복한 보육인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명경기도지사 #아동학대사건 #어린이집회계관리프로그램 #민간가정어린이집 #이재명어린이집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AD

AD

AD

인기기사

  1. 1 아니, 소파가 왜 강가에... 섬진강 갔다 놀랐습니다
  2. 2 "일본정치가 큰 위험에 빠질 것 우려해..." 역대급 내부고발
  3. 3 100만 해병전우회 "군 통수권" 언급하며 윤 대통령 압박
  4. 4 시속 370km, 한국형 고속철도... '전국 2시간 생활권' 곧 온다
  5. 5 두 번의 기회 날린 윤 대통령, 독일 총리는 정반대로 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