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좋아요"... 한국 학생 행복도 부쩍 높아진 이유

최근 5년 사이 20.4% 상승... 교육과정평가원장 “선진국에선 행복도가 핵심지표”

등록 2019.04.10 17:54수정 2019.04.1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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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학생 행복도' 세부 자료. ⓒ 교육과정평가원

  

10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학생 행복도' 세부 자료. ⓒ 교육과정평가원

 
'따뜻한 교사'(교사 인간화) 증가와 '학생 참여 보장'(학교 민주화) 증가 등이 학생 행복도 급상승을 이끈 요인인 것으로 처음 확인됐다.

'학생 행복도' 심층 분석한 교육과정평가원 자료 살펴보니...

10일 국책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학생의 학교생활 행복도 변화 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학업성취도평가를 진행한 우리 기관이 '학생 행복도'만 떼어내 집중 분석한 자료를 추가로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교육과정평가원은 밝혔다(관련기사: 세계 꼴찌였던 학생 행복도, 최근 4년간 상승세 ).

이 자료를 보면 2018년 기준 '학생 행복도'의 '높음' 비율은 설문조사를 처음 벌인 2013년도에 견줘 중고등학교가 각각 19.1%, 20.4%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5년 동안 학생들 행복도 상승률이 가파르게 높아진 것이다.

2018년 조사는 전국 중3, 고2 학생의 약 3%인 2만6255명을 대상으로 학업성취도평가 기간인 지난해 6월 19일 설문한 것이다. 교육과정평가원은 "학업성취도평가에서는 과목별 평가 말고도 2013년부터 학생 행복도에 대한 10개 동일 문항 설문조사를 벌여와 추이를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문 문항 가운데 "우리 학교에는 따뜻하게 대해주는 선생님이 계신다"는 질문에 대한 '높음' 답변은 최근 5년 동안 중고교가 각각 8.6%와 10.3% 상승했다. "우리 학교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좋다"는 답변도 최근 5년 동안 중고교에서 각각 15.8%와 9.3% 높아졌다. 또한 "우리 학교는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시설 현대화)에 대한 상승률도 중고교가 각각 15.6%와 14.9%에 이르렀다.

이에 반해 "나는 속마음을 이야기할 친구가 있다", "나는 학교생활을 잘 하고 있다", "우리 학교는 열심히 공부해서 좋다" 등 나머지 7개 문항에 대한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교육과정평가원 연구진은 "13~18년 사이의 학생 행복도는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학생의 활동 중심 수업 강화와 학교의 자율적인 분위기 확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성기선 원장 "행복도 상승은 학생 참여 보장한 결과"

성기선 교육과정평가원장도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교육선진국에서는 경쟁적인 시험 성적보다는 학생들의 학교 행복도와 만족도가 공교육 정상화를 판단하는 핵심지표"라면서 "이번 결과에서 보여주듯 우리나라 학생들이 학교생활에서 행복과 만족을 느끼는 비율이 높아진 것은 학교교육이 제 궤도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결과"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성 원장은 "자살 학생이 늘어나고 '청소년 행복도'가 세계 최하위권이었는데 최근 몇 년 사이 '학생 행복도'가 상승한 수치는 학생들이 학교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더욱 더 학교에 애정을 갖게 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생 행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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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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