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돌 맞은 마포구 소녀상... 노웅래 "반성없는 일본을 기억하자"

등록 2019.04.12 11:44수정 2019.04.12 11:44
0
원고료로 응원
서울시 마포구는 1931년 중일전쟁 당시 우리의 젊은 청년들과 어린 소녀들이 수색역에서 특별열차로 경의선을 통해 중국으로 끌려갔던 아픈 역사를 안고 있다. 이 같은 아픈 역사에 평화와 치유, 화해의 장소로 자리 잡은 곳이 1년 전 세워진 마포 '평화의 소녀상'이다.
 

11일 열린 1주년 기념식 ⓒ 시사포토뱅크

 
마포 평화의 소녀상 건립 1주년 기념식 열렸다

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마포 평화의 소녀상 건립 1주년 기념행사가 지난 11일 오후 2시 30분 마포구 중앙도서관에서 열렸다.

'마포 평화의 소녀상 1주년 기념 행사위원회' 수석고문을 맡고 있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마포구갑)은 기념사에서 "마포의 평화의 소녀상은 상징성이 있다라면서 "중일전쟁 때 수색역에서 우리 소녀들이 팻말을 들고 경의선을 타고 끌려갔던 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까지도 일본이 우리를 침투하고 위안부를 강제동원 했으면서도 반성과 사과를 안 하고 있다"라면서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는 일본의 태도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형이다, 우리는 공소시효 없이 역사의 기록으로 기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이 같이 강조한 후 "할머니가 된 소녀들이 평화의 소녀상이 생길 때 스물 아홉 분이셨는데 1년 사이에 여덟 분이 돌아가셨다, 스물한 분만 남으셨다, 시간이 많이 없다"라면서 "우리 독립정신은 현재 진행형이다, 일본 정부가 이제는 진정으로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 우리 주민들이 힘을 합쳐서 독립정신,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같이하는 날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희망했다.
  

노웅래 의원이 기념사를 말하고 있다. ⓒ 시사포토뱅크

  
이봉수 '마포 평화의 소녀상 1주년 기념 행사위원회' 위원장은 "마포의 자랑 평화의 소녀상이 긴 잠에서 깨어난 후 벌써 첫돌을 맞았다"라면서 "정부수립 100주년 4월 11일은 서울특별시 마포의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역사의 출발선에 서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녀상은 다시는 뼈 아픈 역사를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줘서는 안 된다는 믿음의 약속이기에 역사적 상징의 증표"라면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할 것 없이 정치나 이념을 뛰어넘어 평화의 소녀상을 뜨겁게 안아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오늘 이 시간을 시작으로 차디찬 철로 빚은 소녀상에 마포인들의 온기를 불어넣어 멈춰진 심장을 다시 뛰게 해야 한다"라면서 "소녀상 제작을 위해 어린 학생에서부터 시장 상인 아주머니에 이르기까지 십시일반으로 건넨 건 지폐 몇 장이 전부가 아니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행사위원장은 "평화로운 나라, 희망찬 미래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탠 뜨거운 온기였다"라면서 "그 온기와 염원이 100년 전 함성과 숨결이 이어져 벅차게 뛰는 심장박동의 소리를 소녀상 건립 1주년을 맞은 오늘로 듣게된 듯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소녀상을 통해 우리 다함께 그날의 정신을 이어받아 꿈틀거리는 역사를 다시 뛰게 할 것이며, 정부수립 100년의 유구한 세월동안 흘린 피와 땀방울, 숭고한 독립 운동가들의 대한독립만세까지도 함께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 "마포를 상징하는 단순한 조각품이 아니기에 오늘 이 자리에 우뚝 세워진 소녀상은 한반도의 평화이며, 아픔의 치유이며, 화해의 포용"이라면서 "마포 평화의 소녀상은 2018년 정부수립 99주년의 새로운 이정표로 시작하여 첫돌을 맞이한 오늘 우리 젊은 세대들에게 강한 대한민국, 희망찬 대한민국, 참역사의 아이콘인 세계 속의 마포를 더욱 빛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봉수 행사위원장 ⓒ 시사포토뱅크

 
앞서 '마포 평화의 소녀상'은 2017년 1월경부터 마포의 숨겨진 아픈 역사를 바로 알기 위해 주민과 학생 자발적 모금으로 제작하고 건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장소 선정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거쳤다.

당초 소녀상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 주둔지(장교관사)였던 상암동(일본국제학교)에 세우려고 했으나 일부 주민 반대와 유동인구가 적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이후 건립후보지로 홍대 걷고 싶은 거리가 물망에 올랐으나, 일본인 관광객이 줄어든 이유만으로 멈춰섰다.

또다시, 마포구청 앞에서 세우려고 했으나 일부 지역 의원들이 '공공장소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소녀상 건립이 표류하게 될 위기에 처했다. 이어 홍익대총학생회 등이 홍익대 정문 바로 옆에 세우려고 했으나 이 또한 홍익대 재단 측의 반대로 또 다시 무산됐다.

그후 마포구와 소녀상건립추진위는 여러 경로를 통해 청소년들의 많이 다니고 교육적 가치를 살려 마포 중앙도서관이 좋겠다는 의견 일치를 이뤄 마포중앙도서관내에 장소를 확정했다.

마포 평화의 소녀상 건립까지 걸어온 길
 

평화의 소녀상 ⓒ 시사포토뱅크

 
2017년

1/17  상암동 일본군 관사 방문
​2/6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발기인모임
2/9   관사 2번째 방문
2/28  전국 각지 소녀상 행사한다 알림글 발표
3/6~10  마포평화 소녀상 지원결의안 대표발의
3/9   소녀상 건립 지원결의안 상임위 통과
3/10   제21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마포 평화의 소녀상 건립 지원결의안 통과
4/29  건립 홍보물 부착
5/25  건립 콘서트 마포아트센터, 홍익여자고등학교​ 전 교생 모금동참
8/5   기금마련, 거리홍보전
8/6   마포 평화의 소녀상 기금 모금 건립 프리마켓 오픈 전시장
9/18   상암고 전 교생 홍보 및 서명전 기금모금
9/20~28 상암중, 성서중, 경성중고 전 교생, 홍익여중고 앞 소녀상 홍보전
10/25  소녀상 시안
10/28  첫 번째 일일 찻집 행사
11/3   홍대 걷고싶은 거리 김광석, 가우사이 기금모금 콘서트
11/10  신석민 작가 선정 소녀상동상 계약
11/20  소녀상 건립 작품선정 및 기념공연
11/21  기금모금 전달식 및 감사공연 추가글
12/1   창천중학교. 신수중학교. 서울여중. 서울디자인고, 아현정보디자인고. 광성중고, 상암고.  홍익여고. 경성중고 건립 기금모금
12/9   두 번째 일일찻집, 12/23 세 번째 일일찻집 행사

2018년

1/20  네 번째 일일 찻집
4월 13일 정부수립 99주년  오후 3시 마포중앙도서관 건립

2019년

4월 11일 정부수립 100주년 마포 평화의 소녀상 1주년 기념행사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립니다.
#소녀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화물차는 굴러가는게 아니라 뛰어서 갈 수도 있습니다. 물론 화물칸도 없을 수 있습니다. <신문고 뉴스> 편집장 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2. 2 천연영양제 벌꿀, 이렇게 먹으면 아무 소용 없어요
  3. 3 버스 앞자리 할머니가 뒤돌아 나에게 건넨 말
  4. 4 "김건희 여사 라인, '박영선·양정철' 검토"...특정 비서관은 누구?
  5. 5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