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조만간 제4차 남북정상회담 추진"

한미정상회담 결과 발표... 트럼프 대통령에게 추진계획 설명

등록 2019.04.12 04:55수정 2019.04.12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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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오벌오피스에서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을 하고 있다. 역대 한국 정상 가운데 대통령 부부가 오벌오피스에 초대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따른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 연합뉴스

 
[기사보강 : 12일 오전 5시 17분]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 추진 계획'을 설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2일 오전(한국시각) 한미정상회담이 끝난 직후에 발표한 '한미정상회담 결과 언론 발표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조만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지난 2018년 두 차례의 판문점 정상회담, 한 차례의 평양 정상회담에 이어 제4차 남북정상회담을 조만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북미간 비핵화 협상 재개나 제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중재자-촉진자로서의 역할을 계속하겠다는 구상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여덟 번째 한미정상회담 열릴 듯

정의용 실장은 "차기 북미정상회담이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또 다른 이정표가 되도록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해나갈 의지를 재확인했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과의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라며 제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내비쳤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내 방한해줄 것을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러한 초청에 사의를 표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여덟번째 한미정상회담이 상반기내 한국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톱다운(Top-Down) 방식이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필수적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정의용 실장이 전했다.  

청와대의 고위 관계자는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톱다운 방식을 통해 큰 진전을 이룰 필요성이 있다"라며 "그 톱다운 방식의 유효성에서도 양국간 의견 일치를 봤다"라고 말했다.

"남북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 교환이 있었다"

하지만 언론발표문에는 대북제재 완화,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등 남북경제협력 등에 관한 내용은 없었다. 앞서 언급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남북간의 관계 증진이 비핵화 협상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하에 앞으로 남북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 교환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말미에 남북정상회담이나 남북간 접촉을 통해 우리(한국)가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한 조속히 자신에게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앞으로 비핵화 협상을 추진해가는 방안, 3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 교환이 있었다"라며 "확대회담 겸 업무오찬에서는 비핵화 협상을 위한 대화를 재개하는 안 등을 두고 의견 교환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대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한 기회가 됐다"라며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 있는 미국 행정부 고위인사들을 모두 만나 폭넓게 이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대통령의 구상을 전달한 것도 큰 의미가 있었다"라고 총평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회담 29분, 소규모회담 28분, 확대회담 겸 업무오찬 59분 등 총 2시간 동안 한미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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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다음은 한미정상회담 결과 언론 발표문 전문(한국 측)이다.

1.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4월 10일부터 11일까지 워싱턴 디씨를 방문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초청과 따뜻한 환대에 사의를 표하였다.

2.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방안에 관하여 의견을 같이하였다.

3. 문 대통령은 담대한 비전과 지도력으로 한반도 문제의 최종적이고 평화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의를 평가하고, 지지하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두 번의 정상회담을 통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도적 관여 노력이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유예를 포함하여 지금까지 진전을 이루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하였다.

4.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함으로써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를 위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하였다.

5. 양 정상은 톱다운 방식이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필수적이라는 데 대해 인식을 같이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을 설명하고, 차기 북미정상회담이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또 다른 이정표가 되도록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해나갈 의지를 재확인하였다.

6. 양 정상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및 안보의 핵심축인 동맹 관계를 지속 강화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7.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강원도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해 언급하였고, 트럼프 대통령은 영웅적인 노력으로 수많은 인명을 구조한 한국의 초기 대응 인원들의 용기를 치하하였다. 문 대통령은 주한미군이 산불 진화에 기여함으로써 한미 동맹의 유대를 과시한 데 대해 사의를 표하였다.

8.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내 방한해 줄 것을 초청하였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초청에 사의를 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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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오후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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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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