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안전해질 때까지 세월호 기억해야"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세월호 5주기 기념행사 열려

등록 2019.04.12 17:40수정 2019.04.12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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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의 세 번째 작품 <장기자랑> 중. ⓒ 은평시민신문 정민구

 
세월호 참사의 5주기를 맞이하여 열린 기념행사가 은평구 관내 38개 단체인 은평4.16연대 주최, 세월호를 기억하는 은평사람들의 모임이 주관, 4.16연대 및 사단법인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은평구청이 후원하여 11일 은평문화예술회관 숲속극장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기념행사에서는 세월호 참사 당시 주요 당사자였던 청소년의 시선에서, 지역 청소년의 안전과 인권을 조명하는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또한,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이 선보이는 세 번째 작품인 <장기자랑> 무대가 상연되었다.

안전과 인권 주제로 열린 토크 콘서트
  

(왼쪽부터) 이병도 서울시의원, 충암고 홍기복 교사, 은평마을방과후센터 이미경 센터장, 강화연 노동인권센터장, 박주민 국회의원. ⓒ 은평시민신문 정민구

 
이서윤 세월호를 기억하는 은평사람들의 모임 공동대표는 "세월호는 유가족들의 문제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만의 문제도 아니다. 유가족의 아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슬픔을 넘어 다음 세대들에게 안전을 약속하는 희망이 되어야 한다"라며 인사했다.

이어 "그렇게 되기 위해서 세월호가 품고 있는 수많은 의혹을 해소하고,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 여기 와 주신 분들이 끝까지 함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며 당부했다.

이병도 서울시의원의 사회로 은평 청소년의 안전과 인권을 주제로 한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토크 콘서트에는 박주민 국회의원, 홍기복 충암고등학교 교사, 이미경 은평마을방과후센터장, 은평노동인권센터 강화연 대표가 패널로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

홍기복 충암고 교사는 급식, 교내안전 등 여러 논란이 있었던 과거의 충암고 이야기를 꺼내며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학교에서 문제를 제기할 수 있었던 계기가 세월호 참사였다"라고 현재의 정상화된 충암고등학교가 만들어진 계기에 세월호 참사가 있었음을 말했다.
  

(왼쪽부터) 이병도 서울시의원, 충암고 홍기복 교사, 은평마을방과후센터 이미경 센터장, 강화연 노동인권센터장, 박주민 국회의원 ⓒ 은평시민신문 정민구

 
이미경 은평마을방과후센터장은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해 "한 해 400여 명의 은평구 청소년이 학교 밖 청소년이 된다. 그 원인 중 1위는 학교 규칙 위반에 있었다. 이는 지역 청소년에 접한 사회 형태가 안정적이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는 통계라고 생각한다. 학교 밖 청소년의 소외감에 공감하고, 특히 그런 부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라고 이야기했다.

강화연 노동인권센터 대표는 "은평노동인권센터에서 학교로 찾아가는 노동인권 교육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 우리의 교육제도가 청소년의 자유의지를 배제하는 경우가 많다고 느낀다"라며 개선이 필요하다는 말을 남겼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 패널과 시민들의 말씀을 들으며 여러모로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은평을 시작으로 사회가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 은평, 나아가 대한민국, 그리고 지구의 청소년을 지키는 원동력이 되었으면 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병도 의원은 "청소년들이 이런 사안에 대해 패널로 참여하며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봤으면 좋겠다. 이번 토크 콘서트를 통해 그러한 다음 자리를 약속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라며 토크 콘서트를 마쳤다.

노란리본, 수학여행 가는 연극 <장기자랑> 선보여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의 세 번째 작품 <장기자랑> 중. ⓒ 은평시민신문 정민구

 
이어 꿈꾸는 합창단이 무대에 올랐다. 꿈꾸는 합창단은 이선희의 <그중에 그대를 만나> 등을 부르는 등 공연을 선보였다. 이어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의 세 번째 작품인 <장기자랑>의 무대가 이어졌다. <장기자랑>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간략한 전기를 엮은 <4.16 단원고 약전: 짧은, 그리고 영원한>을 바탕으로 만든 연극으로,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앞두고 장기자랑 준비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연극이 끝난 직후 커튼콜에는 관객들이 '잊지 않았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가 담긴 피켓을 들어 올리며 환호했다. 사회자는 관객과의 대화를 열며 <장기자랑>은 안산에서 초연을 가진 이후 첫 번째로 다른 지역에서 공연한 사례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연극이 끝난 후 커튼콜에서 두 배우가 포옹하고 있다. ⓒ 은평시민신문 정민구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참여했던 배우들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주연을 맡았던 곽수인 엄마 김명임씨는 "연기는 우리가 했지만, 아이들을 보고 웃어주시고 소리쳐주신 것에 감동하고 간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영만 엄마 이미경씨는 "저희가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의 힘 덕분이었다. 진상규명이 잘 되어 함께 여러분과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유일하게 참여한 일반 배우인 조옥형 배우는 "아이들과 어머니와 같이 장기자랑을 하게 되어 정말 기뻤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사회자는 "대한민국이 안전해질 때까지 세월호를 기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가족들에 대한 박수를 마지막으로 행사를 마무리를 지었다.
  

참가자들은 피켓을 든 채로 단체사진을 찍었다. ⓒ 은평시민신문 정민구

 
행사에 참여했던 청소년 이지윤씨는 "세월호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노란리본 극단의 공연을 보면서 재밌었지만, 슬픈 면도 많았다. 세월호 내 CCTV와 관련된 청와대 청원도 참여할 수 있어서 보람찼다"라는 후기를 전했다.

한편, 오는 15일에는 청소년 주도의 세월호 추모제가 연신내 물빛공원에서 열린다. 세월호 기록사진전이 마련되고, 추모 분향소가 임시로 설치되는가 하면 오후 7시부터는 은평구 지역의 청소년이 함께하는 세월호 촛불 추모제가 열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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