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대표자' 수식어 추가한 김정은... 북의 속내는?

최고인민회의서 '조선인민의 최고대표자' 언급 ....'국무위원장' 역할 헌법 수정 추측도

등록 2019.04.14 12:30수정 2019.04.1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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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군중대회 14일 북의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이하 중통)은 하루 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중앙군중대회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 조선중앙통신

  
'전체 조선 인민의 최고대표자'

북측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새로운 수식어가 붙었다. 최고인민회의에서 김 위원장을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한 이후 그를 지칭하는 표현이 추가됐다. 

14일 북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이하 중통)은 하루 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중앙군중대회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중통>은 김 위원장을 전체 조선 인민의 최고 대표자이며 최고의 영도자라고 불렀다.

앞서 <중통>은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1일 차 보도에서 "(최룡해가) 김정은 동지를 전체 조선인민의 최고대표자이며 공화국의 최고 영도자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높이 추대할 것을 최고인민회의에 정중히 제의했다"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호칭이 추가된 것을 두고 김 위원장이 실질적인 국가원수로 활동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무위원장의 위상이 더 높아졌을 거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대외적인 국가수반의 지위는 상임위원장에 있었다.

동시에 북측이 국무위원장의 역할을 헌법으로 개정해 이를 명시했을 거라는 분석도 있다. 북측은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을 개정했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14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북이 헌법 100조· 117조를 개정했을 수 있다"며 "여기에서 국무위원장에게 대외적 국가수반 지위를 부여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기존 북의 헌법 100조는 "국무위원회 위원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최고영도자"라고 명시했다. 헌법 117조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국가를 대표한다"라고 적시돼있다.
 
"인민대중제일주의 성격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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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군중대회 14일 북의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이하 중통)은 하루 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중앙군중대회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 조선중앙통신

  
구갑우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조선인민의 최고대표자'가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재차 강조하는 표현이라고 봤다. 구 교수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인민대중제일주의의 연장선에 있는 표현으로 보인다, 포퓰리스트 김정은의 성향이 드러나는 수식어"라고 했다.

인민대중제일주의는 김 위원장 집권 2년 차인 지난 2013년, 김 위원장이 연설에서 처음 사용한 표현이다.

당시 김 위원장은 제4차 당세포 비서대회에서 "김일성-김정일주의는 본질에 있어서 인민대중제일주의"라고 말했다. 이들이 인민의 행복을 위해, 인민을 숭배하며 뜻을 펼쳤다는 의미다.

김 위원장 역시 '민심'을 다양한 방식으로 강조해왔다. 2012년을 '인민을 위한 해'로 내세웠고 현지시찰을 통해 주민, 군과 적극적인 스킨십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하노이 회담 이후 민심을 다독여왔던 김 위원장이 '조선인민의 최고지도자'라는 표현을 통해 인민을 생각하는, 인민을 위한 지도자라는 것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조선중앙통신 #최고인민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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