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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패' 인천, 탈출구 보이지 않는 패배의 수렁

[K리그1] 울산, 인천 3-0으로 꺾고 선두 탈환, 인천은 꼴찌 탈출 실패

19.04.15 10:09최종업데이트19.04.1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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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의 4월 일정을 살펴보면 험난하기 짝이 없었다. 대구FC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전북 현대-울산 현대-FC 서울-성남 FC로 이어지는 리그 일정에서 인천이 승리할 수 있다 여길 팀은 전무하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런데 그 우려가 현실로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인천은 대구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전북전까지 패했다. 지난 3월 16일 상주 상무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이어지던 연패행진을 4경기로 늘린 인천은 울산 현대를 맞아 홈 경기인 7라운드에서도 무기력하게 패했다.
 

2019년 4월 1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울산 현대의 경기. 울산 김인성 선수(가운데)의 모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은 지난 14일 오후 4시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19' 7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인천은 전반 16분 울산 주니오에게 허용한 선제 실점을 시작으로 경기 막판 김인성에게 2골을 허용했다.

울산전까지 패하며 인천은 최근 5경기에서 전패를 기록하게 됐다. 인천은 최근 좋지 않은 흐름이 계속 이어가고 있는데, 5경기에서 1골을 기록하는 동안 13실점을 허용할 정도로 수비가 허술한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경기에서 팀이 흔들릴 때 선수들을 독려하며 흔들리지 않게 해줄 리더의 부재도 지적된다. 또한 활로를 열지 못하는 단조로운 공격 루트, 중원 장악 실패 등 그동안 인천이 보였던 약점들이 경기를 치르면서 개선되는 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점은 패배보다 더 타격이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특히 울산에는 과거 인천에서 활약했던 김도훈 감독과 김인성이 있었다. 공교롭게도 친정팀을 상대한 김인성에게 2골을 허용해 인천은 자존심을 더 구겼다.

수적 우위 가져간 인천이지만...

전반 16분 주니오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한 인천이지만 분명 승리까진 힘들더라도 최소 승점 1점이라도 가져갈 기회는 있었다.

전반 27분 미드필드 진영에서의 볼경합 과정에서 울산의 신진호가 인천의 양준아에게 태클을 시도했다. 그런데 이 태클이 볼을 터치했지만 발이 높게 들어가면서 양준아의 정강이 부분을 가격한 것이었다.

이어진 VAR 상황에서 주심은 거친 태클을 가한 신진호에게 퇴장을 지시했다. 그러면서 인천은 경기에서 뒤지고 있었지만 수적 우위를 가져가며 경기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나갈 기회를 잡았다.
 

2019년 4월 1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울산 현대의 경기. 울산 신진호 선수가 퇴장당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하지만 그 우위는 결코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42분 왼쪽 측면에서 남준재가 태클로 볼을 쳐냈다. 그러나 그 이후 상황에서 남준재가 발을 들면서 달려들던 박주호에게 위협적인 플레이를 범했고 주심은 남준재에게 퇴장을 지시했다. 이미 전반 35분 믹스와의 볼 경합 과정에서 벌인 신경전으로 경고를 받은 바 있던 남준재는 결국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이로 인해 인천은 10대10의 싸움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남준재의 퇴장이 타격이 컸던 것은 수적 우위의 유리함을 금방 잃었던 점도 있었다. 또한 주장이자 베테랑으로서 팀이 흔들릴 때 선수들을 독려하면서 팀이 흔들리지 않게 구심점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가 빠진 점에서도 타격이 컸다.
 

2019년 4월 1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울산 현대의 경기. 인천 남준재 선수가 퇴장당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는 후반전에 접어들면서 여실히 드러났다. 인천은 여전히 허둥대면서 구심점을 해줄 선수가 보이지 않은 데 반해 울산은 베테랑인 박주호가 중원에 자리잡았다. 그러면서 박주호는 수비시에 컷팅, 공격시엔 패스플레이로 공격 전개를 하며 경기조율을 상당히 잘해줬다. 실제로 울산의 2번째 골은 박주호가 중원에서 인천의 공격을 끊어낸 시점에서 전개되며 나왔다.

이에 반해 인천의 경기는 후반전에 들어서도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인천은 후반전들어 이정빈과 곽해성을 빼고 콩푸엉, 김승용을 투입하면서 공격 쪽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오히려 밸런스가 깨지면서 수비시 상대 역습 상황에서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울산 주민규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인천 김정호가 몸을 날려막는 투지를 보였다. 그럼에도 인천은 종료 10분을 남기고 수비가 허물어지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결국 승리하는 방법을 잃어버린 듯한 인천은 최근 5연패를 기록하며 수렁에서 좀처럼 빠져나올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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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 울산현대 김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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