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끝나나... 콜텍 노사 40일 만에 교섭 재개

콜텍 노조 "마지막이라는 각오"... 박영호 사장 "원만한 합의 이루어지길"

등록 2019.04.15 12:54수정 2019.04.1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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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콜텍 노사가 교섭을 재개했다. (왼쪽부터 콜텍 지회 김경봉 조합원, 이인근 지회장, 이승렬 금속노조 부위원장) ⓒ 정대희

  

15일 콜텍 노사가 교섭을 재개했다(왼쪽에서 두번째가 박영호 사장) ⓒ 정대희

 
13년째 평행선을 달리는 콜텍 해고 노동자들과 회사측이 교섭을 재개했다. 8차 교섭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해 잠정 중단된 지 40일 만이다.

15일 콜텍 노사는 서울 강서구에 있는 한국가스공사 서울지역본부 회의실에서 9차 교섭을 시작했다.

앞서 지난 9일 콜텍 노사측은 교섭 재개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 금속노조 이인근 콜텍 지회장은 지난 2일부터 콜텍 본사 옥상에서 벌이던 농성을 풀고 지상 농성장으로 내려왔다.

이날 교섭에 들어가기 전 노사는 각각 입장을 발표했다.

이인근 콜텍 지회장은 "이 사태를 시작한 박영호 사장과 대면하기까지 수천 일의 시간이 필요했다"라며 "임재춘 (콜텍 지회) 조합원이 살을 태우고 뼈를 녹이는 단식 투쟁을 35일째 진행중이다, 더 지켜볼 수 없는 상황에서 많은 이의 바람과 행동이 모여 다시 수십 일 만에 교섭이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교섭장은 빈손을 확인하는 곳이 아니라 이 사태를 진짜로 해결하는 자리여야 한다"라며 "분노와 불신, 모든 부정적인 것들을 여기에 남겨두고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교섭장에 들어간다. 다시 나올 때 이 문이 희망의 문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라고 밝혔다.

이 지회장은 콜텍 박영호 사장에게 공을 넘기기도 했다. 그는 "콜텍 사측 또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바람이 무엇인지 깨달아가고 있다고 믿는다"라며 "(회사측은) 우리(콜텍 지회)와 만나는 것조차 꺼렸지만 수천 일의 시간은 노와 사, 우리 모두를 변화시키는 데 충분한 고통과 깨달음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이제 실질적인 교섭으로 박영호 사장이 화답할 차례이다"라고 주장했다.


콜텍 박영호 사장은 "오늘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져 이 문제가 해결됐으면 한다"라며 "(교섭 내용은) 실무에서 검토를 해봐야 하지만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사항은 아닌 것 같다. 서로 인내를 가지고 합리적이고 순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갔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노사는 지난 달 7일에도 만나 교섭을 했다. 하지만 13년 만에 처음 박영호 대표가 교섭장에 나왔으나 협상은 결렬됐다. 노측은 정리해고 사과와 정년이 되기 전 명예복직, 해고기간 보상 등을 요구한 반면 회사측은 2007년 정리해고 당시의 퇴직금만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사 교섭이 재개됐으나 임재춘 조합원의 단식 농성은 35일째(15일 기준) 계속되고 있다. 콜텍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이하 공대위)측은 임 조합원이 노사의 최종합의가 마무리될 때까지 단식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승렬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임재춘 조합원의 몸무게가 47kg으로 중학교 저학년 체중이다"라며 "(임재춘 조합원이) 어지러움증을 호소하고 맥박이 늦게 뛰는 등 건강에 이상 신호가 있다. 의사가 단식을 지속하면 위험한 상황이라고 경고했으나 임재춘 조합원이 (단식 농성)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콜텍 해고 노동자들은 지난 2007년 출근길에 정리해고가 된 후 4457일째(15일 기준) 복직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콜텍의 부당한 정리해고를 알리기 위해 고공농성과 단식, 오체투지, 삭발 등 13년째 거리 농성 중이다.
#콜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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