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이 군 수뇌부에 강조한 것은? '절치부심'

15일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에서 당부

등록 2019.04.15 18:44수정 2019.04.1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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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장성들과 문재인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식 후 접견실로 이동하고 있다. 2019.4.15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임명된 군 수뇌부에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만큼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부응할 수 있는 군이 돼 달라"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오후 4시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군 장성 진급 및 보직신고에서 "남북 간의 9.19 군사합의로 인해 군사적 긴장이 완화됐다, 앞으로도 우리는 9.19를 성실하게 이행해 나가야 한다"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절치부심'의 자세를 가져줄 것을 특별히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절치(切齒), 이를 갈고, 부심(腐心), 가슴을 새기면서 치욕이나 국란을 다시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그러기 위해서 제대로 대비하고 힘을 기르는 정신 자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임진왜란 이후 벌어졌던 정묘호란, 병자호란 등 과거 역사를 예로 들었다.
 
그는 "나는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면 우리에게 절치부심이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한다"라며 조선왕조가 임진왜란, 정묘호란, 병자호란 등 되풀이되는 외침을 당하고도 제대로 방비하지 못했던 점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어 "결국 우리는 나라를 잃었고 35년간 식민지 생활을 해야 했다"라면서 "식민지를 겪고 2차 대전 종전으로 해방됐지만 나라는 남북으로 분단됐고 분단된 남북 간에 동족상잔의 전쟁이 일어났다, 유엔군의 참전으로 겨우 나라를 지킬 수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전쟁이 끝났다면 이제는 우리 힘으로 우리 국방을 지킬 수 있는, 그리고 그 힘으로 분단도 극복하고 한미 동맹과 함께 동북아 안전과 평화까지 이뤄내는 국방력을 가지기 위해 절치부심해야 마땅하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민간이 만약 해이하다면 적어도 군대만큼은 절치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종전 후 거의 70년 가까이 아직도 한미동맹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고, 우리가 독자적인 전작권까지 가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힘이 없으면 평화를 이룰 수 없다, 나는 대화를 통해 남북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북한의 핵도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러나 대화를 통한 해결도 강한 힘이 있어야만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 그런 주역들이 여러분이다,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져달라"라고 당부했다.
 
또 문 대통령은 "우리가 누리고 있는 지금의 평화가 아직까지는 완전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확고하게 정착하지 않았다"라며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것이 안보 환경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대응할 수 있는 강한 군이 돼 달라"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런 강한 군, 힘을 통한 평화는 비단 남북 관계에만 그치지 않는다"라며 "우리가 언젠가는 남북 분단을 극복할 수 있겠지만, 그 이후에도 세계 최강대국에 둘러싸인 것이 지정학적 우리의 안보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한미 동맹을 굳건하게 하면서 동북아 전체의 평화를 지켜내는 역할을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강한 군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욱 육군참모총장(육군 대장), 원인철 공군 참모총장(공군 대장), 최병혁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육군 대장), 남영신 지상작전사령관(육군 대장), 이승도 해병대사령관(해병 중장) 등 군 장성 5명으로부터 보직 및 진급 신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들 외에 지난해 11월 임명된 김정수 육군 특수전사령관 등 8명의 중장들에게도 직접 수치(끈으로 된 깃발)를 수여했다.
#문재인 대통령 #진급 및 보직신고 #절치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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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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