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회담 준비 중에 모스크바 방문하는 비건, 그 이유가

회담 준비 발표 직후 러시아행... 대북 제재 무력화 논의 차단 의도로 보여

등록 2019.04.17 11:04수정 2019.04.1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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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북특별대표로 임명된 스티븐 비건 포드자동차 부회장. 사진은 23일(미국 현지시각) 국무부 브리핑 당시 모습. ⓒ 연합뉴스=EPA

북한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러시아를 방문한다. "FFVD 비핵화 진전을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미국 국무부는 동부시각으로 16일 낸 보도자료를 통해 "비건 대표가 17~18일 모스크바를 방문, 러시아 관료들과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의 진전을 위한 노력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북러 정상회담 준비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북러 정상회담 준비 중에 비건 대표가 러시아와 협의하는 데는 ▲비핵화 프로세스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 ▲북미 대화 소강상태에서 비핵화 협상 재개 조건을 러시아를 통해 북측에 전달하기 위한 목적 등이 있을 수 있다.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 제재의 완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극동지역 경제 개발에 역점을 둬 왔으며, 남·북·러 가스관 연결 사업 추진에도 의욕을 보여왔다.

미국, 대북 제재 무력화 차단하기 위해 비건 보내나

최근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 정치인들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희망사항'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북측은 외국인 관광객 증대를 위한 러시아산 항공기 구매, 올해 말로 예정돼 있는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들의 송환 연기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전해졌다.

지난 2017년 12월 22일 채택된 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397호는 북한의 수출 소득 창출을 목적으로 회원국들이 자국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을 2년 이내에 북한으로 송환해야 한다는 의무를 부여했다. 또 항공기를 비롯한 모든 운송수단의 대북 이전도 금지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FFVD 때까지 기존 대북 제재의 엄격한 이행'을 강조하고 있는 미국이 북한과 러시아의 대북 제재 무력화 움직임을 차단하기 위해 비건 대표를 모스크바로 보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가장 설득력이 높은 상황이다.
#비건 #러시아 #북러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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