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바칼로레아(IB) 한국어판 도입 확정... 번역작업 교원연수 전격 착수

제주-대구교육청과 IB 본부 17일 공식 발표… 서울시교육청의 IB 정책연구 22개월만에 결실

등록 2019.04.17 14:25수정 2019.04.1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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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도입을 선언한 대구교육청이 지난해 12월 경주에서 개최한 IB 관심학교 교사 연수회에서 교사들이 토론하고 있다. ⓒ 대구교육청

 
토론논술형 교육과정인 국제 바칼로레아(IB, International Baccalaureate)의 국내 공교육 도입을 위한 한국어화가 최종 확정됐다. 2017년 6월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이 최초로 'IB 정책연구'에 착수하고, 지난해 1월 제주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이 IB 본부(IBO, 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에 IB 한글화 협의요청을 위한 공문을 발송한 지 22개월만에 결실을 맺었다.

제주도교육청과 대구시교육청(교육감 강은희)은 17일 낮 2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국제 바칼로레아 한국어화 추진 확정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시바 쿠마리 IBO 회장이 영상 메시지를 보내 축하했고, 아시시 트리베디 IBO 아시아태평양본부장이 직접 참석했다.

IBO는 이날 IB를 한국어화하여 공교육에 도입하는 의미를 발표하면서, IB의 한국어 번역을 위한 실무 지원 방안을 공개했다. 두 교육청은 지난해 3월과 9월 IB 본부와 싱가포르에서 회담을 갖고 한국어화에 합의한 바 있다.

주로 학교 단위로 계약을 맺는 IB 본부가 교육청 단위로 자국어화 번역을 위해 협약을 맺는 사례는 한국이 처음이다. 일본은 2013년 IB 일본어화 추진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협약을 맺은 적은 있다.

이날 협약식에서는 두 교육청이 IBO와 협의한 사항이 공개됐다.

▲고등부 과정인 IBDP에서 이수해야 영역 9가지(국어, 영어, 수학, 사회 분야, 과학 분야, 예술 분야, 지식론, 소논문, 창의체험활동) 중 7가지는 모두 한국어로 이수한다.

▲영어 외 한 과목은 영어로 이수하고 현재는 연극 등 예술과목을 영어로 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한글 번역 우선 대상 과목은 역사, 화학, 생물, 수학, 지식론(TOK, Theory of Knowledge), 소논문(EE, Extended Essay), 창의체험활동(CAS, Creativity/Activity/Service)로 한다. ▲2023년 11월 첫 대입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2023년 첫 수험생은 약 150명으로 예상하고, 수험생이 늘면서 한글화 과목을 추가할 계획이다.

▲교육청에서 교과별로 영어 가능한 교사들을 추천하면 5월부터 IBO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및 오프라인으로 프로그램으로 집중 훈련한다.

▲기준을 통과한 교사들은 한국어로 진행할 연수강사로 활동한다.

▲연수 강사로 활동한 사람들 중 채점관을 선발하여 채점관 연수를 집중적으로 이수하게 한다.

▲연수를 모두 통과한 사람에 한하여 영어판 IB의 채점관으로 실전 투입한 뒤 그 중 검증된 교사들은 2023년 한국어 IB 채점에 투입한다는 점 등이다.


교육청들과 IB는 영어 가능한 국내의 교사들 약 80명을 교과별로 이미 선발했다. 5월부터 4주간 온라인 교육(1차), 6월에 3일간 오프라인 교육(2차), 7~8월에 6주간 온라인 교육(3차), 9월에 3일간 오프라인 교육(4차), 10월~2월에 2~3개월간 IB 학교 파견근무(5차), 이후 온라인 멘토링(6차) 등으로 6차에 걸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도교육청과 대구시교육청은 교육 여건이 취약한 지역의 학교를 중심으로 IB 교육과정을 운영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희망 학생들에게 IB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국내 공교육의 수업 및 평가를 혁신하고, 지역간 교육격차도 해소할 계획이다.

<국내의 IB 시범도입 추진 일지>

▲ 2017년 6월=서울시교육청, IB 정책연구 최초 의뢰
▲ 2017년 12월=제주교육청, IB 한글화 추진 및 시범학교 도입 공개 선언
▲ 2018년 1월=제주교육청, IBO(IB 본부)에 IB 한글화 협의 요청 공문 발송
▲ 2018년 2월=충남교육청, IB 정책 연구 시작
▲ 2018년 3월=제주교육청, 대구교육청, 충남교육청 등의 대표단 30명, 싱가포르 IB 글로벌 컨퍼런스에 자발적 참석
▲ 2018년 3월 26일=싱가포르 회담 개최. 한국대표단(제주교육감, 충남교육감, 대구교육청, 경북대 사범대학장이 서로 사전 협의 없이 자발적으로 모임)이 IBO 회장단과 공식 회담을 열고 IB 한국어판 개발을 공식 요청
▲ 2018년 5월 26일=IBO 이사회에 IB 한글화 의제 상정
▲ 2018년 7~9월=IBO, 한글화 타당성 검토 작업
▲ 2018년 9~26일=싱가포르 회담. IBO 회장 대 제주교육감, 대구교육감
▲ 2018년 10~2019년 3월=IBO와 MOC(Memorandum of Cooperation) 체결 위한 세부 조건 협상
▲ 2018년 10월 교육부의'고교 단계 IB AP 교육과정 적용방안 연구'보고서에서 'IB 도입 필요성' 언급
▲ 2019년 4월 오세정 서울대 총장, 국회 강연서 'IB 도입 필요성' 언급
▲ 2019년 4월 IB의 한국어화 추진 확정 공식 발표
 


 
덧붙이는 글 인터뷰365에도 송고합니다.
#국제 바칼로레아 #IB #IB 교육과정 #IB 프로그램 #I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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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출신 글쓰기 전문가. 스포츠조선에서 체육부 기자 역임. 월간조선, 주간조선, 경향신문 등에 글을 씀. 경희대, 경인교대, 한성대, 서울시립대, 인덕대 등서 강의. 연세대 석사 졸업 때 우수논문상 받은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전개 연구'가 서울대 국어교재 ‘대학국어’에 모범예문 게재. ‘미국처럼 쓰고 일본처럼 읽어라’ ‘논술신공’ 등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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