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다 끝난 것 아니냐고요?" 해외 한인들이 던진 질문

세월호 5주기 기억하기 위해 한인 신문에 광고 실은 동포들

등록 2019.04.17 15:29수정 2019.04.1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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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추모/기억 해외 한인 신문 광고 (샌프란시스코, 시드니, 런던, 자카르타1,2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박준영

호주 시드니 인근 혼스비 지역에서 한인 마트를 운영하는 김현정씨는 계산대에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노란 리본을 항상 비치해둔다. 최근에는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 설치를 위한 서명지도 옆에 함께 두었다. 이를 보고 평소 친하게 지내던 지인이 "난 세월호 안 해, 지긋지긋해"라고 말했다.

김씨는 '무엇이 지긋지긋하다는 것일까, 아직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는데. 진실과 안전 사회에 대한 요구가 어떻게 지긋지긋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한참 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해외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활동가들은 최근 이런 반응을 내놓는 한인들을 주변에서 자주 마주한다. '지겹다, 놓아줘라, 지긋지긋하다'. 자주 들어도 무뎌지지 않는 이야기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세월호 CCTV 영상 저장장치(DVR)가 조작되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외 세월호 진상규명 활동가들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누군가 은폐,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면 이를 받아들이기 위해 수차례 마음의 준비를 했다. 하지만 막상 증거 조작 정황이 드러나자 충격을 받았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담고 있는 증거가 조작됐다면 '왜 조작했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져야 한다. 해경과 해군, 혹은 그보다 윗선에서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조직적으로 방해한 정황이 일부분 드러나는 데 5년이 걸렸다.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선 그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지긋지긋하다, 이제 끝내자'는 사람들에게 '정말 다 끝났는지' 물어야 하는 이유다.

"다 끝난 것 아니냐고요?" 우리가 질문 던진 이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해외 활동 단체 연대인 S.P.Ring세계시민연대는 세월호 참사 5주기에 맞춰 전 세계 한인 신문에 세월호 참사 추모·기억 광고를 게재하는 계획을 세웠다. 광고비는 4.16재단에서 후원했고, 광고 문구와 이미지 제작은 S.P.Ring세계시민연대와 희생자 가족들이 함께했다.

호주 시드니의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드니 행동',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샌프란시스코 공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416자카르타촛불행동', 그리고 영국 런던의 'Remembering Sewol UK'가 각 지역에 낸 신문 광고에는 '세월호 참사, 이후 5년, 다 끝난 것 아니냐고요?'라는 질문이 담겼다. 또,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특별수사단 설치가 필요하다는 문구를 적고 청와대 청원 페이지로 연결되는 QR코드도 담았다.
  
독일 NRW의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재독 NRW 모임'은 지역 한인 신문에 '세월호 참사 이후 5년, 무엇이 바뀌었나요?'라는 질문으로 시작되는 신문 광고를 실었다. 여기에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 우리 사회는 달라야 한다'는 문구도 함께 넣었다.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의 '함석헌사상연구회 인디애나폴리스'는 시카고 지역 한인 신문에 '절대 잊지 않겠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참사 이후의 약속을 지켜달라'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했다. 특별수사단 설치 서명 온라인 링크도 안내했다. 

미국 휴스턴의 '휴스턴 세월호 함께 맞는 비'는 지역 한인 신문에 '세월호 참사,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는 내용과 함께 세월호 특별수사단 설치 서명 참여를 독려하는 광고를 실었다.
 

세월호 참사 추모/기억 해외 한인 신문 광고 (독일 NRW, 휴스턴1, 시카고1,2, 휴스턴2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박준영

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아래 가족협의회)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세월호참사 특별수사단 설치와 세월호참사 전면재수사를 지시하라는 내용의 청원을 등록했다.

3월 29일부터 진행된 이 청원에는 4월 15일까지 16일동안 약 14만 명이 참여했다. 국민청원을 통해 청와대로부터 공식 답변을 듣기 위해선 20만 명의 서명이 필요하다. 가족협의회의 1차 목표였던 참사 당일 4월 16일까지 20만 명 청원 참여 달성은 어려워보였다.

한국 시간으로 4월 16일, 오전부터 분주하게 청원 참여를 독려한 국내외 시민들의 노력으로 4월 16일 청원 참여 인원은 약 21만 명을 넘어섰다. 더디고 미약하지만,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에 시민들이 손을 보태고 있다는 걸 상징적으로 드러낸 장면이었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진상규명과 안전하고 정의로운 사회 건설을 요구하는 해외 시민들의 연대 S.P.Ring세계시민연대는 '기억의 힘'을 믿는다. S.P.Ring세계시민연대 소속 활동가들은 앞으로 진상규명에 얼마나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지 모르지만, 이 힘을 믿고 함께 연대하자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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