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제주지부, 제주도교육청의 국제 바칼로레아 도입 반대

17일 국제 바칼로레아 한국어화 추진확정 기자회견에 성명 발표

등록 2019.04.18 11:09수정 2019.04.1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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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육청과 대구시교육청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 바칼로레아(IB)의 한국어화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왼쪽부터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아시시 트리베디 IB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장,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 대구교육청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가 전교조 제주지부장 출신 이석문 교육감이 이끄는 제주도교육청의 국제 바칼로레아(IB, International Baccalaureate) 도입 추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17일 제주도교육청이 IB 본부 및 대구시교육청과 함께 IB의 한국어화 추진확정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자 이날 성명을 내고 IB 도입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IB의 고등부 과정인 IBDP(Diploma Programme)로는 현재 우리나라 대학의 서열화가 해결되지 않고 입시 경쟁을 본질적으로 해결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지부는 "IBDP 도입이 학생에게 과도한 학습 부담을 줄 수 있고, 학생들의 대학 진학에 제한을 하게 된다"면서 "막대한 예산과 행정 지원을 일부 학교에 지원하는 것은 학교 간 교육 불평등을 일으킨다"고 비판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또 "IBDP 학교의 도입은 지역에 관한 이해와 정체성을 담아내지 못하고 입시를 위한 특권학교로 운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IB 본부의 IBDP 운영 목적을 보면 학생들이 국적과 문화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고 강령에 명시해 놓았다"면서 "하지만 실제는 서구의 문화를 통합한 지식과 이해로 지역 정체성과 인식은 없다"고 밝혔다.

지부는 "IB는 결국 더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한 학교로 운영되기 쉬우며 이는 또 하나의 특목고처럼 특권학교로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시대를 말하고 협동과 소통능력, 창의력을 발휘하는 인재를 강조하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학벌주의, 대학 서열화, 대학 입시 경쟁 등 승자 독식의 무한 경쟁의 병폐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위한 교육이 되도록 우리 교육의 100년을 바라보며 교육제도를 교육 주체가 함께 논의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국제적인 교육과정 도입이 먼저가 아니라 학생의 배움과 성장이 중시되는 방향으로 변화 지향점을 전환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부는 마지막으로 제주도교육청 측에 세 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교사, 학생, 학부모에게 IBDP 과정에 나타날 수 있는 문제들을 명확히 안내하라. ▲IBDP 도입을 위한 관심 학교 및 후보 학교 선정에 있어서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학교 구성원이 결정할 수 있도록 하라. ▲IBDP에 행정적 재정적 지원이 하는 것처럼 일반학교 및 특성화학교에도 지원하라.
덧붙이는 글 인터뷰365에도 송고합니다.
#국제 바칼로레아 #제주교육청 #IB 교육과정 #대구교육청 #전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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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출신 글쓰기 전문가. 스포츠조선에서 체육부 기자 역임. 월간조선, 주간조선, 경향신문 등에 글을 씀. 경희대, 경인교대, 한성대, 서울시립대, 인덕대 등서 강의. 연세대 석사 졸업 때 우수논문상 받은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전개 연구'가 서울대 국어교재 ‘대학국어’에 모범예문 게재. ‘미국처럼 쓰고 일본처럼 읽어라’ ‘논술신공’ 등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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