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진정한 비핵화 의사표시 나와야 3차북미회담 개최"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입장 밝혀... 여전히 '빅 딜' 강조했지만 "남북대화 주시"

등록 2019.04.18 10:39수정 2019.04.1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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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통신이 18일 보도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NSC 보좌관 인터뷰 기사. ⓒ 블룸버그

 
북미협상에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온 존 볼턴 미국 백악관 NSC 보좌관이 북한으로부터 진정한 비핵화 의지를 확인해야 3차 북미정상회담이 가능하며, 여전히 '빅 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볼턴 보좌관이 17일에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18일 보도했다.

'미국은 북한으로부터 뭘 확인해야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볼턴 보좌관은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는 진정한 의사표시(real indication)가 북한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답했다.

볼턴 보좌관은 "대통령은 진정한 합의를 이룰 수 있다면 3차 정상회담 개최에 완전히 준비돼 있다"면서도 '그동안 비핵화를 위한 어떤 진전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이 시점에선 그렇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는 비핵화에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빅 딜 얘기할 준비 돼 있어" 여전히 '선 비핵화' 고집?

그는 "한국 정부와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해왔다"면서 "문 대통령 본인이 김정은과 대화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고, 우리는 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빅 딜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측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북측이 거부한 '빅 딜' 협상안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는 의미다.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와 제재 해제의 교환' 혹은 '핵·탄도미사일 포함 대량파괴무기(WMD) 전체에 대한 포괄적 합의'를 북한이 받아들이겠다는 표시를 해야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볼턴 보좌관의 발언은 여전히 북측의 선 비핵화를 고집하는 강경한 발언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도 인터뷰 기사에서 볼턴 보좌관이 다른 관료들보다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회의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대화 노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언급은 문 대통령이 제안한 4차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대화를 통해 북한의 변화된 입장이 나오기를 기대한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 

따라서 볼턴 보좌관의 발언은 미국 측은 여전히 '빅 딜'로 간주할 수 있는 진정한 의사표시를 원하고 있고, 또 한편에서는 북측이 원하는 '단계적 동시행동'을 충족할 수 있는 절충안이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나오는지 주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볼턴 #블룸버그 #비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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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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