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 굳은 표정의 손학규 대표와 유승민 의원 18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손학규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 연합뉴스
[2신 : 18일 오후 3시]
선거제 패스트트랙, 바른미래당 의총 추인 불발
선거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의결 여부를 논의하려 모인 18일 바른미래당의 의원총회는 개최된 지 3시간 30분 만에 끝났다. 애초 지도부가 추진하려 했던 표결은 결국 하지 못한 채, 추인 없이 끝이 났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종료 뒤 브리핑에서 "오늘 저는 민주당과의 최종 합의사항을 의원들에게 전달하고 이 부분에 관해 당 추인받는 절차를 진행했다"며 "회의 중간에 제가 '최종합의안'이라고 말한 안에 대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를) 부인하는 발언이 나왔고, 패스트트랙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가진 의원들이 이를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 때문에 이 문제에 관해서는 더 이상 논의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공수처 문제에 대해 (민주당과) 잠정 합의된 내용은 검사·판사·경무관급 이상 경찰 등 세 분야에 대한 기소권만 공수처에 남겨 두고 나머지는 분리하는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바른미래당 의총이 진행되던 도중 홍영표 원내대표가 기자들과 만나 이런 합의 사실을 사실상 부인하며 "기소권과 수사권을 모두 갖춘 공수처가 필요하다"고 말한 게 뒤늦게 전해지면서 논의 진전이 어려워진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결국 한발 물러선 듯 보인다. 그는 "조만간 민주당과 공수처 관련 최종 합의안을 문서로 작성하겠다"며 "그 뒤 합의문을 기초로 해서 다시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당내에 강하게 반대하는 의원들이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반대를) 강하게는 말하지만, 엄연히 우리 당 의원들은 총 29명이고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의원은 24명이다. 때문에 각각의 개별적인 의원들은 독립적으로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거제 개혁안 패스트트랙에 대한 강행 의사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한편 바른정당계 인사들은 선거제 개혁안 패스트트랙에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유승민 전 대표는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그는 "김 원내대표는 최종 합의를 했다고 주장했는데, 홍 원내대표는 전적으로 (합의를) 부인했더라"라며 "한 사람은 합의했다고 하고 한 사람은 안 했다고 하고, (그런 상황에서) 바른미래당이 바보 같이 이런 의총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으로, 다수 횡포로 정하는 것은 합의 전통을 깨는 것"이라며 "정의당이 선거 이익만 생각하고 밀어붙이는데, 바른미래당이 거기에 놀아날 이유가 없다"며 재차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1신 : 18일 오전 11시 55분]
이언주의 "비켜!"로 시작된 혼돈의 바른미래당 의총
a
▲ 18일 바른미래당이 선거제 개혁안 패스트트랙 통과를 두고 비공개 의총을 진행했다. 당원권 1년 정지 징계를 받은 이언주 의원이 입장을 막아선 당직자를 향해 항의하는 모습. ⓒ 유성애
"비켜! 안 비켜? 이러라고 원내대표가 시켰나. 이러려고 당원권 정지시킨 거야?"
18일 오전 선거제 개혁안 패스트트랙(신속안건지정) 처리를 위한 의원총회장 앞. 1년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을 당직자가 막아서자 삿대질을 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당직자들은 계속 난처한 듯 그의 입장을 막아섰으나, 이 의원은 막아선 당직자들과 2~3분간 실랑이를 하다가 오전 9시24분 뒤늦게 도착한 이혜훈 의원이 들어갈 때 함께 의총장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의총은 시작부터 위태로웠다. 애초 김관영 원내대표는 "비공개로 토론하겠다"고 공지했으나, 하태경·지상욱 등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이에 항의하며 "왜 비공개로 하느냐, 공개적으로 질의할 게 있다(지상욱)", "현안 얘기할 게 있다, 공개 발언을 하고 싶다(하태경)"라며 의총 공개를 주장했다. 국민의당 출신인 이찬열 의원은 "민주적으로 지도부 의견에 따르자"라며 이에 맞섰다. 결국 의총은 기자·당직자 모두 퇴장한 뒤 완전한 비공개로 진행됐다.
바른미래당 소속 국회의원은 총 29명이다(지역구16명, 비례대표13명). 이 중 국민의당 출신 21명을 제외한 바른정당 출신 의원은 8명으로, 오신환(서울 관악구을), 유승민(대구 동구을), 유의동(경기 평택을), 이혜훈(서울 서초구갑), 정병국(경기 여주시양평군), 정운천(전북 전주시을), 지상욱(서울 중구성동구), 하태경(부산해운대구갑) 의원이 있다. 이날 의총에는 정운천 의원을 제외한 7명이 모두 참석했다.
국민당계 의원들은 손학규 대표를 비롯해 김관영·권은희(정책위의장)·채이배·최도자·김삼화·김수민·신용현·임재훈·주승용·김동철·김중로·김성식·이태규·박주선·이찬열 의원 등 15명이 참석했다. 다만 비례대표 3인(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은 바른미래당 소속이나 사실상 민주평화당 쪽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박선숙 의원(비례대표)도 활동하지 않고 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 측은 이날 의총에서 선거제 개혁안 패스트트랙을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었다. 유승민 전 대표는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 "오늘은 (민주당과 한) 협상 결과만 듣고, 의결은 추후에 하자"는 취지로 말하면서 표결에 반대한 바 있다. 투표로 이를 진행할 경우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앞서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더불어민주당과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에서 기소권을 부여할지 말지 여부를 두고 이견을 보였으나, 17일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된 내용은 공수처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원칙적으로 분리하되, 수사 대상자 중 검사와 판사, 경찰 고위직(잠정) 등에 한해 기소권을 부여하는 방안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유한국당이 이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현실화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서도 "(바른미래당이) 그런 오만한 결정을 하면 안 된다, (저지하는 데에)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의 비공개 의총은 오전 11시 30분 현재 계속 진행 중이다. 안에서는 선거제 개혁안 패스트트랙 처리 여부를 놓고 이를 표결로 할지 말지 의원들 간 격론이 오가고 있다.
a
▲ 회의장 들어서는 유승민 의원 18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 유승민 의원이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