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산불 피해 복구, 자원봉사자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농사일과 병행해 피해복구에 나서야 하는 농민

등록 2019.04.21 14:33수정 2019.04.2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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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천마을 강원도 속초시 장사동과 동명동, 영랑동, 노학동, 교동을 이번 산불로 원 없이 걸어 본다. 장천마을은 속초시 장사동에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 정덕수



4월 4일 발생한 산불로 엄청난 규모의 산림과 가옥 및 사업장들이 피해를 봤다. 이재민을 향한 온정의 손길이 전국적으로 이어져 속초사와 고성군의 피해조사도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피해조사를 마친 민가나 사업장은 중장비로 정리를 하고 있었다.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이재민들을 위해 필요한 내용이 무엇일까 하는 내용의 현장 상황을 지난 9일 물어왔다. 여기에 대해 "현재 여러 곳에서 보내오는 물품이 있는데 이게 또 다른 일손을 필요로 할 정도로 문제가 많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헌옷들만 산더미… 또 한 번 우는 강원도 산불 이재민"이란 기사로 현장상황을 알렸다.

자원봉사자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이재민들을 위한 자원봉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소된 민가나 사업장의 경우엔 당장 자원봉사자가 할 일은 없다. 중장비로 잔해를 모두 정리해야 다시 집을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에 그슬리거나 일부분만 탄 경우엔 이재민 스스로 모두 정리할 수 없다.

문이나 창문, 불에 탄 방의 집기류와 연기에 찌든 살림살이까지 모두 일일이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 옷가지나 작은 이불 같은 건 세탁차량에 가져다 주면 세탁을 해준다. 하지만 식기류나 가구, 두꺼운 이불 같은 피해물품은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필요하다.

양양산불로 많은 농가와 주택들이 전소되었을 때 자원봉사활동을 했다. 이때 급수시설을 설치하는 작업을 하게 되었는데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 올리거나 펌프를 이용하던 우물들이 모터펌프를 설치해 수도시설을 만들어 사용해왔음을 알 수 있었다. 청결상태를 확인한 뒤 배관작업을 해 임시거주공간인 컨테이너에 연결하는 작업은 경우에 따라 50여 미터 이상 작업을 해야 됐다. 장비가 들어갈 수 없는 협소한 공간은 곡괭이와 삽으로 땅을 파는 노동력이 필요했다.


자원봉사에서 이와 같은 작업을 맡는 경우는 극히 예외적인 상황이다. 대부분 자원봉사센터에서 단순한 노동력이 필요한 일을 맡긴다. 피해지역의 수요조사를 마친 시점부터 필요에 따라 분산 배치돼 자원봉사활동을 하게 된다. 참고로 속초시와 고성군의 자원봉사센터 전화번호를 여기 소개한다.

속초시 자원봉사센터 : (033)639-2227
고성군 자원봉사센터 : (033)681-1365

  

장사동 잔천마을 지도 강원도 속초시 장사동 장천마을은 이번 산불로 처음 주변 환경을 알게 됐다. 마을의 피해지역을 확인하며 설악파크골프장으로 들어가 골퍼와 캐디에게 “여기 어떻게 들어왔어요”란 질문을 몇 번 들어야 했다. ⓒ 네이버지도

   

속초시 산불피해 이재민 거주현황 속초시 공보실에 요청해 받은 이재민 현황을 토대로 몇 개의 그래픽작업을 했다. 3곳으로 분산 수용된 이재민의 현재 거주현황이다. ⓒ 정덕수

   

주거 및 개인사업장 피해현황 속초시의 주거 및 이에 준하는 상가와 숙박시설 피해현황이다. ⓒ 정덕수

   

공공 및 사유시설 피해현황 속초시의 공공시설물과 세트장이나 폐차장(중고자동차매매사업장으로 잘못 보도되었음), 주류유통회사와 같은 사유시설물 등 다양한 물적 피해부분이다. ⓒ 정덕수

 
이번 산불로 고성군에서만 총 413세대 95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현재 이재민은 연수원과 콘도 11개소에 225세대가 들어가 있고, 학교 1곳(천진초등학교)에 19세대가 남아 있다. 그리고 마을회관 7개소에 66세대가 들어가 있으며, 친인척의 집으로 임시 대피한 이재민이 103세대에 이른다.

속초시의 이재민 현황은 표와 같다. 속초시에서는 이번 산불로 52세대 11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친인척과 지인 소유의 가옥에 임시 거주하는 이재민이 27세대 58명이 있고, NH농협생명 설악연수원에 17세대 41명의 이재민이 머물고 있으며, 한국토지주택공사 속초연수원에 25세대 61명의 이재민이 머물고 있다. 그리고 한국도로공사연수원에 10세대 13명의 이재민이 수용되어 생활하고 있다.

현재(2019. 4. 19 18:00)까지 속초시와 고성군의 피해규모 집계는 이상과 같으며, 총 피해금액은 최종집계가 되지 않았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정덕수의 블로그 ‘한사의 문화마을’에도 실립니다.
#강원도 산불 #고성산불 #이재민 피해복구 #자원봉사센터 #산불피해집계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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