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어벤져스' 개봉 앞두고 썰렁해진 극장가?... 최악의 주말

[박스오피스] 100만 돌파한 <생일>, 1만 관객 넘긴 <노무현과 바보들>

19.04.22 09:34최종업데이트19.04.22 09:34
원고료로 응원

20일 100만 관객을 돌파한 <생일> 배우들의 인증샷 ⓒ 나우필름

 
세월호 영화 <생일>이 100만을 넘어섰고, 노무현 다큐멘터리 <노무현과 바보들>은 1만 관객을 돌파했다. 하지만 주말 박스오피스는 폭풍전야의 고요가 역력했다. 거대한 쓰나미 직전 물이 빠져나가듯 극장가는 가장 한산한 날을 보냈다. 24일 개봉하는 <어벤저스: 엔드게임>은 예매율 97%를 넘겼고, 예매 관객만 160만 이상을 기록하면서 넘기면서 싹쓸이 흥행을 예고했다.
 
"2010년 이후 최악의 주말 관객 수는 2010년 16주차 92만인데, 다들 주머니가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향해 있다 보니 이보다도 못한 성적이 나왔다."
 
흥행분석사이트 '흥행판'을 운영하고 있는 이하영 프로듀서의 평가다. 주말인 토일 이틀 간 전체 관객 수가 56만에 불과해 60만에도 못 미쳤다. 대다수의 관객들이 <어벤저스: 엔드게임> 개봉을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런 비수기 악조건 속에서도 <생일>은 20일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18일 만이다. 많이 늦은 100만 돌파지만 극심한 비수기에도 꾸준히 관객을 모았다는 것이 위안이다. 개봉 이후 뜨거운 호평과 자발적 추천 행렬을 바탕으로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세월호 5주기인 지난 16일에는 평소보다 많은 관객이 찾아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함께 나눴다.
 
더딘 흥행이지만 4월 한국영화 좌석판매율 1위 기록을 세운 것은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4월 개봉 영화 중 유일하게 100만을 넘겼다는 점도 특별해 보인다. <생일>은 주말 이틀간 13만 관객을 추가하며 누적 관객 106만을 기록했다.
 
2위는 <요로나의 저주>가 차지했다. 주말 8만 관객을 추가했으나 누적 16만에 불과했다. 3위를 차지한 <미성년>도 주말 4만 관객을 추가하며 누적 24만을 기록했다. 4위는 <캡틴 마블>이었다. 흥행을 거의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누적 관객 575만을 기록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 ⓒ 오키넷

 
박스오피스 10위권 밖이지만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도 주목할 만하다. 18일 개봉한 <노무현과 바보들>은 개봉 4일째인 21일 1만2천여 관객으로 1만 관객을 넘겼다. 토요일 20위였던 순위도 16위로 상승했다.

개봉 4일 만에 1만 돌파는 20만 관객에 근접했던 <무현, 두 도시 이야기>와 같은 흥행 속도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만들어진 노무현 소재 영화들이 모두 크게 흥행했다는 점에서 불패 신화를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독립예술영화는 중화권 영화들의 선전이 돋보인다. 대만 로맨스 영화 <장난스런 키스>는 42만 관객에 다다랐다. 18일 개봉한 중국 SF 영화 <유랑지구>는 21일 1만 관객을 돌파했다.

다만 24일 개봉하는 <어벤저스 엔드게임>이 대부분의 스크린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부분의 영화들이 사실상 흥행을 마무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시장 점유율이 90%를 넘길 것으로 예상돼 몇 주 동안 국내 극장의 다양성은 상실될 것으로 보인다.
박스오피스 생일 100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영화(독립영화, 다큐멘터리, 주요 영화제, 정책 등등)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각종 제보 환영합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