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성물질 배출" "친환경 최고성적"... 엇갈린 현대차 보도

울산공장 두고 하루 사이 극과극 보도, 시민들 고개 갸우뚱

등록 2019.04.24 14:27수정 2019.04.24 14:46
1
원고료로 응원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앞을 지나가는 노조 교섭위원들 ⓒ 현대차노조

 
23일 오후부터 24일 아침 하루사이 울산지역 최대 대기업인 현대자동차의 환경물질 배출을 두고 극과극의 언론보도가 나와 시민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그중 하나는 울산MBC 등 일부 언론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의당 이정미 의원과 녹색연합이 공동 조사해 발표한 "발암성 대기오염물질을 스스로 측정하지도 않은 채 배출한 기업"으로 보도된 내용이다.

반면 지역 최대일간지 <경상일보> 등 일부언론은 "현대자동차가 기후변화 대응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이정미 의원과 시민단체 녹색연합이 환경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실제로 특정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지만 자가측정하지 않고 있는 사업장은 2016년 기준 39곳에 달했으며, 이중 울산지역에서 8곳으로 많았다.

발표에 따르면 울산지역 사업장 중 현대자동차(주)울산공장은 '에틸벤젠' 물질을 PRTR상 배출하면서도 측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 이외 한화케미칼(주) 울산1공장은 '1,2-디클로로메탄', (주)효성 울산공장은 '클로로포름', SK종합화학(주)와 금호석유화학(주) 울산고무공장은 '1,3-부타디엔' 등이다.

이에 울산MBC는 "이정미 의원은 39개 기업이 일부 발암성 대기오염물질을  스스로 측정하지도 않은 채 배출했다고 주장했는데 울산에는 금호석유화학과 한화케미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는 "측정대기오염물질을 자가 측정해 기준치 미만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에틸벤젠은 배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의무 측정 대상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무렵 일부언론에는 "현대차가 세계적인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으로부터 국내 기업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24일자(인터넷판은 23일 저녁) <경상일보>는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환경경영 인증기관인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Carbon Disclosure Project)'가 실시한 2018년도 평가에서 국내 기업 중 최고 성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번 평가에서 ▲수소전기차·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 및 보급 ▲사업장별 온실가스 고효율 감축설비 도입 ▲폐에너지·폐열 재활용·신재생에너지 전환 등 중장기적 환경경영 강화 활동을 인정받아 최고 등급인 리더십A(Leadership A)를 획득했다. 

또 평가점수 상위 5개사(국내 기준)에만 주어지는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기후변화 대응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리더 기업)의 영예도 안았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을 수상하게 된 것은 현대차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친환경기업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친환경 기술 개발, 사업장 에너지 효율화, 신재생 에너지전환 등을 더욱 적극적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같은 날 동시에 두 개의 상반된 언론보도를 접한 시민들 일부는 "지역 주력기업 현대차가 공해를 배출한다는 것인지 친환경적 기업이라는 것인지 헷갈린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대차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찰 급했나...'휴대폰 통째 저장', 엉터리 보도자료 배포
  2. 2 "그래서 부끄러웠습니다"... 이런 대자보가 대학가에 나붙고 있다
  3. 3 [단독] 김건희 일가 부동산 재산만 '최소' 253억4873만 원
  4. 4 재판부 질문에 당황한 군인...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의 퍼즐
  5. 5 [동작을] '이재명' 옆에 선 류삼영 - '윤석열·한동훈' 가린 나경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