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저혈당 쇼크'에 정용기 "할리우드 액션쇼"

[한국당 집단 항의 방문] 성추행 의혹 제기하며 '문희상 사퇴' 주장도... 의장실 "사실상 감금"

등록 2019.04.24 14:59수정 2019.04.2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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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실 나서는 문희상 의장문희상 국회의장(가운데)이 24일 오전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문제로 국회의장실을 항의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 사이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의장직 사퇴해야지!"
"백주 대낮에 의장이 여성 의원한테 이렇게 할 수 있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4일 오후 긴급 소집한 의원총회 자리. 문희상 국회의장을 향한 한국당 의원들의 고성이 터져 나왔다. 앞서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의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 사보임 입장을 따지기 위해 의장실을 집단 방문한 한국당 의원들은 문 의장과 격한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문 의장은 '저혈당 쇼크' 등의 증상을 보여 국회 의료진 소견에 따라 여의도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반대로 한국당은 임이자 의원(초선, 비례대표)이 문 의장으로부터 얼굴을 감싸는 등의 성추행을 당했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당시 현장을 담은 사진 자료도 제시했다. 문 의장에 대한 형사 고발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엄포도 놨다. 같은 당 송희경 의원(초선, 비례대표)은 이날 회의 자리에서 "(임 의원이) 심각한 정서 쇼크로 국회에 있을 수 없어 병원에 간 상태"라고 전했다.

"의장이 잔머리 굴린 거지."
"소리나 잘 지르고."


한국당, 성추행 주장... "미혼 여성을 추행한 것은 국회의 치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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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의원들과 설전 벌이는 문희상 의장문희상 국회의장이 24일 오전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문제로 국회의장실을 항의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당 의원 일부는 문 의장의 병원행을 '계산된 행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특히 이날 회의에서 "건강에 지장 없길 바란다"면서도 "의장이 국회 위신을 땅바닥에 떨어뜨리는 일을 한 데 대해 부끄러워해야 하는데, 무슨 탈진이니... 할리우드 액션 쇼를 하니 탄핵감이다"라고 맹비난했다. 신보라 의원 또한 "의장의 모습이 저혈당 쇼크를 받고 겁박 당한 것이라 할 수 있나, 정서적 쇼크를 받은 것은 임 의원이다"라고 말했다.

임 의원의 피해 상황을 전하면서 그의 '미혼' 사실을 강조하는 주장도 나왔다. 송희경 의원은 "임 의원은 결혼하지 않은 상황이다, 당시 느꼈을 수치가 얼마나 심했겠나"라고 말했다. 이채익 의원(재선, 울산 남구갑)도 일어나 "더구나 여성, 특히 미혼 여성을 성적 모욕하고 추행한 것은 국회의 치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의원은 이에 "결혼하든 안하든 (성추행은) 문제"라고 다시 짚기도 했다.

문 의장 측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온 폭거... 사보임 요청도 안 온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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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재 "의장님 사퇴하세요"24일 오전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문제로 국회의장실을 항의방문한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왼쪽 두번째)이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사퇴 하세요"라며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회의장 측은 적반하장이라는 반응이다. 국회사무처는 같은 날 오후 '한국당의 의장실 점거에 대한 입장'을 내고 "나 원내대표 등 한국당 의원들이 의장 집무실에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와 고성을 지르고 겁박을 자행한 것은 있을 수 없는 폭거"라고 규탄했다.

사무처는 또한 "한국당 의원들이 문 의장을 에워싸고 당장 (오신환 의원 사보임 불허를) 약속하라며 이석하려는 문 의장을 가로막아 사실상 감금 상태가 빚어졌다"면서 "국회법과 절차를 무시하고 완력으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행태로 의회주의를 부정하는 처사다"라고 말했다.

의장실의 한 핵심 관계자는 같은 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바른미래당으로부터 오 의원에 대한 바른미래당의 사보임 요청이 들어오지 않은 상황을 먼저 주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이 입장을 정리할 단계가 아닌데도, 한국당이 먼저 나서 결론을 강요한 것부터가 잘못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의장실에서) 수석들이 아침 보고를 하고 있는데 (한국당 의원들이) 그냥 들이 닥쳤다, 오히려 (한국당이) 공무 집행방해를 한거다, 퇴거지시 불응과 다름 없다"면서 "문 의장은 국회법과 관례에 따라 요청이 들어오면 입장을 정하겠다는 건데, 미리 (의장이) 받아들일 거라고 가정하고 움직이는 건 대단한 결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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