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살인' 겪은 진주시 "정신장애인 전수조사, 특별 관리"

조규일 시장 후속 대책 발표... 피해자 밀착 지원도 약속

등록 2019.04.24 15:32수정 2019.04.2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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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는 '아파트 방화·살인사건'의 사후대책으로 피해자 지원과 재방방지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진주시는 "읍·면·동별로 등록 정신장애인을 중심으로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인근 파출소와 특별관리"하기로 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24일 오후 진주시청에서 사후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17일 새벽 진주시 호탄동 한 아파트에 거주하던 안아무개(42, 구속)씨가 불을 내고 흉기를 휘둘러 주민 5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을 입었다. 유족들은 23일까지 모두 장례를 치렀다.

진주시와 경상남도, 진주경찰서,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5개 (공공)기관은 22일 유족측과 합의를 했다. 양측은 상설협의체를 구성해 피해자에게 후유장애나 합병증이 발생했을 때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진주시는 유족과 1대1로 밀착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장례경비를 지원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진주시내 임대 주택으로 옮길 수 있도록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검찰청과 범죄피해자지원센터는 심의 후 치료비와 유족구조금 등을 지원한다.

조규일 시장 "읍·면·동 정신질환자 관리인력 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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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일 경남 진주시장은 4월 24일 오후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파트 방화.살인사건 사후 대책을 발표했다. ⓒ 진주시청

 
조규일 시장은 "이번 사건으로 고인이 되신 분들과 피해를 입으신 분, 그리고 피해자 가족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어린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사건 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경수 경남지사가 진주를 찾았는데, 조 시장은 감사의 인사를 했다.


조 시장은 "다시는 우리 지역에서, 나아가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사건이 발생되지 않아야 한다는 각오를 되새겨야 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지원대책과 관련해, 조 시장은 "사망자에 대한 장례경비 일체를 지원하고, 피해자에 대한 구조금과 생계비, 학자금, 치료비, 간병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피해자 가족과 아파트 주민들의 심리안정을 위해 통합심리회복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주민들에게 찾아가는 밀착형 복지·의료치유팀을 구성 운영하기로 했으며, 피해자 가족과 아파트 세대 주민들에게 이주지원 등 주거지원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그는 밝혔다.

피해자 지원을 위한 성금모금 활동이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모금범위는 경상남도 전 도민을 대상으로 4월 24일부터 6월 23일까지 2개월간 진행된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진주시 아파트 사건 피해자가 충격에서 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보태 달라"며 "진주시민을 비롯하여 경남도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재발 방지와 관련해, 조 시장은 "다시는 유사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개선 등의 노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며 "우선 법적 제도가 마련되기 전이라도 이에 대한 우리 시 자체적인 행정적 관리방안을 마련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읍·면·동별로 등록 정신장애인을 중심으로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인근 파출소와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상호 정보를 공유해 중점 관리대상을 선정 후 특별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그는 "자·타해 위험이 의심되는 경우 경찰과 협조해 필요한 조치도 적극 고려하도록 하겠으며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공유 및 현행화하도록 하겠다"며 "사회복지사 등 읍면동 정신질환자 관리인력도 증원해 나가겠다"고 했다.

조규일 시장은 "궁극적으로 유사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법적, 제도적 개선방안 마련을 중앙정부에 적극 건의하도록 하겠다"며 "너무나 가슴 아픈 사건을 마주했지만 계속 슬픔에 잠겨 있을 수만은 없다. 쉽지는 않겠지만 놀라움과 슬픔을 딛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진주경찰서는 오는 25일 오전 11시 이번 사건과 관련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피의자 안아무개씨를 이날 오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방화 #살인 #조규일 #정신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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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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