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에 화답한 삼성전자, 반도체에 133조 투자

삼성전자, '반도체 비전 2030' 발표...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세계 1위 달성할 것"

등록 2019.04.24 18:14수정 2019.04.24 18:15
4
원고료주기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를 비롯한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도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24일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등 비메모리 반도체 연구개발(R&D)과 생산시설에 총 133조원을 투자하고, R&D 및 제조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한다는 내용의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세계 반도체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비메모리 분야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목표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 같은 계획이 실행되면 2030년까지 연평균 11조원의 R&D 및 시설투자가 집행되고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42만명의 간접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2030년까지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1만5000명 고용,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세계 1위 달성"

비메모리 반도체는 인공지능(AI)과 5세대(5G)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시대에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힌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끌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보다 시장 규모가 2배 이상 크고 성장잠재력이 높다. 하지만 국내 업체의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때문에 정부도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국무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취약한 비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높여 '메모리 반도체 편중' 현상을 완화하는 방안을 신속히 내놓기를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삼성전자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는 우리나라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기 상황에 민감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락할 경우 삼성전자의 실적은 물론 국가 경제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 넘게 줄어들었다.

삼성전자의 이번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는 삼성전자 스스로 반도체 분야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것이지만,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 기조에 화답하는 측면도 강하다.

삼성전자는 특히,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 산업생태계 강화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팹리스(fabless) 업체(반도체 설계와 판매만 담당)의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개발한 설계자산(IP)과 설계·불량 분석 툴 및 소프트웨어 등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인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다품종 소량생산이 특징인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국내 중소 팹리스 업체는 지금까지 수준 높은 인프라를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반도체 위탁생산 물량 기준도 완화해, 국내 업체의 소량제품 생산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네이버 채널에서 오마이뉴스를 구독하세요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AD

AD

인기기사

  1. 1 문 대통령이 발탁한 윤석열 후보자의 '아킬레스건'
  2. 2 판사도 감탄한 명연설, 재판정을 뒤집어 놓은 사진작가
  3. 3 대통령님, 상산고 앞에서 '멈칫'하면 안됩니다
  4. 4 북한 목선 두고 "문재인=이완용"이라는 한국당
  5. 5 '나경원 의원 해고' 피켓 들고 국회 앞에 섰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