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간만에 풀려난 채이배 "정치개혁-사법개혁 위해 노력할 것"

[현장] 홍영표, 의원들에게 비상대기 요청... 나경원 "감금 아니야, 설득한 것"

등록 2019.04.25 14:00수정 2019.04.2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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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패스트트랙 처리 방침에 반대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감금에 풀려 의원실을 나서고 있다. ⓒ 유성호

 
[3신 : 25일 오후 4시 10분]

7시간만에 풀려난 채이배 "정치개혁-사법개혁 위해 노력할 것"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이 25일 오후 3시 13분께 '감금'에서 풀려났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이날 오전 8시 20분 국회 의원회관 633호 채이배 의원실을 찾아간 지 약 7시간 만이다. 국회 방호과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의원실을 나섰다. 취재진과 보좌진 등이 뒤엉킨 아수라장 속에서 채 의원은 빠른 걸음으로 국회 본청 운영위원회 회의실로 이동했다. 채 의원실 관계자는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며 "무조건 뛰세요. 무조건"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감금'을 인정하지 않았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점거 중이던 국회 본청 245호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채 의원을) 설득 중이었다"며 "저희가 감금을 한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강효상 의원도 "저희가 계속 (채 의원과) 대화를 한 거지, 감금이 아니다. (채 의원이) 조금 오버하신 것 같다, 경찰도 부르시고"라고 말했다.

채 의원은 국회 본청 운영위 회의실에 도착해 "창문을 뜯어내는 방식으로라도 감금 상태를 풀어달라고 요청하자, (한국당) 의원들이 그렇게 하는 건 위험하니 자신들도 물러서겠다고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그를 향해 비난을 쏟아내는 한국당 의원도 있었다. 김기선 한국당 의원은 감금 등의 상황을 설명하던 채 의원을 향해 "자격이 없어요. 무슨 권한이 있나"고 쏘아붙였다. 바른미래당이 오신환 의원을 대신해 채 의원을 사개특위 위원으로 사보임한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채 의원에게 자격이 없다는 얘기였다.


김 의원은 "불법을 저지르니 불법으로 막으려 한 것 아니냐"고도 말했다.

채 의원은 여기에는 대응하지 않았다. 다만, "이제 사법개혁을 위한 법안 논의를 진지하게 시작하고, 반드시 선거법 개정을 통한 정치개혁과 검경 수사권 분리를 위한 사법개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법안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당 의원들은 채 의원의 운영위 회의실 입장 후 문 앞으로 집결한 상태다. 홍철호 의원 주도로 간간히 "청와대 친위대 공수처 강력 규탄한다", "선거법 날치기 중단하라" 등의 구호도 외치는 중이다.

현장에서 '대응 전략'도 논의 중이다. 민경욱 의원은 "우리가 여기서 이동을 지연시키자"면서 의원들을 독려했다. 권성동 의원은 보좌관들을 향해 "옆에 사람 들어오면 잘 막아라"고 주문했다. 


[2신 : 25일 오후 2시 40분]

한국당에 감금된 채이배 "창문 뜯어서라도 나가겠다"

 

한국당에 감금된 채이배 "창문 뜯어서라도 나갈 것"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으로 교체된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집무실에서 자유한국당 의원에 의해 감금되자, 의원실 밖 창문 문틈으로 얼굴만 내밀어 인터뷰를 했다. ⓒ 유성호

 
"저희, 다 감옥 갈 겁니다."

김정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25일 오후 1시 45분께 자신의 앞에 무릎 꿇은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한 말이다. 국회 의원회관 633호 채이배 의원실 집무실 안이었다. 집무실 문은 김 의원이 앉아 있는 소파로 가로 막힌 상황. 김 의원은 그 소파 위에 앉아 있었다. 그의 옆엔 같은 당 정갑윤·민경욱 의원 등도 함께 있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으로 보임된 채 의원의 회의 참석을 막기 위해 사무실을 점거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채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10분께 한국당 의원 10여 명을 직접 경찰(112)에 신고했다. 국회법 제166조는 "국회의 회의를 방해할 목적으로 회의장이나 그 부근에서 폭행, 체포·감금, 협박, 주거침입·퇴거불응, 재물손괴의 폭력행위를 하거나 이러한 행위로 의원의 회의장 출입 또는 공무 집행을 방해한 사람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채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읍소'했다.

채이배 : "경찰 이제 왔잖아요."
송언석 : "그래서 이쪽으로 들어올 거에요."
채이배 : "어떻게 들어와요. 이러고 앉아계시는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여상규 의원이 또 다른 소파를 문 앞으로 끌고 나오자) 아니. 지금 뭐 하시는거에요. 위원장님 이러시면 안 돼요. 그렇지 않아도 몸도 안 좋으신데. 아유. 이건 아닙니다. 민경욱 의원님. 열어주시기로 했잖아요."
민경욱 : "내가 언제 그랬어. 가만히 있었어."

 

[동영상] 무릎 꿇은 채이배, 한국당 의원 "우리 감옥 가겠다" ⓒ 채이배 의원실 제공

 
채 의원은 의원실 밖 창문 문틈으로 얼굴만 내밀어서 기자들에게 "감금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개특위 관련한 법안 논의 중인데 제가 참석해서 논의해야 합의안이 도출되고 회의가 소집된다. 그런데 감금 상태로 논의도 안 되고, 회의도 안 되는 상황"이라며 "경찰, 소방 불러서 감금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필요하다면 창문을 뜯어서라도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당 의원들은 채 의원실만 아니라 각 특위 회의 장소 앞에 의자들을 펼쳐 '봉쇄 작전'을 펴고 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소속 의원들에게 이와 관련한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의원님께 알려드립니다]

현재 국회 상황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회의장 곳곳을 문을 걸어 잠근 채 불법 점거 농성 중입니다.

*정개특위(행안위 회의실 본청 445호) - 자유한국당 의원 28명
*사개특위(본청 245호) - 자유한국당 의원 20명
*특위 회의실(본청 220호) - 자유한국당 의원 20명
*채이배의원실 - 자유한국당 의원 10명
*본청 의안과 - 자유한국당 의원 4명

의원님께서는 오늘 여야4당이 합의한 패스트트랙 지정이 마무리될 때까지 상황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국회에서 비상대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원내대표 홍영표 올림 -



[1신 : 25일 오후 2시]
채이배 의원, 한국당 의원들 경찰에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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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낮 1시 30분 자유한국당 의원 10명이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실 안에서 진을 치고 있는 모습이다. 송언석, 정갑윤, 민경욱, 이양수, 박성중, 김규환, 여상규, 백승주, 김정재 의원 등이 의원실 안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지난 24일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으로 보임된 채 의원을 막기 위한 집단행동이다. 채 의원 측은 '사개특위 위원 사보임 관련 한국당 의원 항의방문 및 점거'를 이유로 경찰 신고했다. ⓒ 채이배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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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 처리 방침에 반대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채이배 의원실에서 채 의원의 회의 참석을 막으며 진을 치고 있자, 경찰과 119소방대원이 의원실 신고를 받고 출동해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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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의원들, 채이배 의원실 '점거'에 경찰 출동 25일 낮 1시 40분께 '패스트트랙 상정 저지'를 위해 자유한국당 의원 10명이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실을 점거한 가운데, 경찰이 채 의원 측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다. ⓒ 유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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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 처리 방침에 반대하는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채이배 의원실에서 채 의원의 이동을 막기 위해 문 앞을 지키고 있다. ⓒ 유성호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이 25일 오후 자신의 의원실을 점거 중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경찰에 신고했다. 이날  오후 1시 41분께 국회의원 회관 633호 채이배 의원실에 경찰 4명과 119소방대원 2명이 입장한 상태다.

한편 채이배 의원실에는 한국당 박성중, 정갑윤, 김정재, 여상규, 민경욱, 송언석, 이양수, 김규환, 이은재 의원 등 10여명이 사개특위 위원으로 사보임 된  채 의원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의원실에서 진을 치고 있는 상태다.
#채이배 #패스트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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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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