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도 임재훈으로 사보임... 팩스 법안 접수... 패스트트랙 급물살

여야 4당, 공수처 최종 합의안 접수... 사개특위-정개특위 개회 임박

등록 2019.04.25 18:40수정 2019.04.2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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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오신환 이어 권은희도 사보임…임재훈으로 바른미래당이 25일 오후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위원인 권은희 의원을 임재훈 의원으로 교체했다. 사진은 권 의원이 사보임 되기 직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사개특위 소속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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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뚝질하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국회 의안과 앞에 집결해 경호권 발동에 거칠게 항의하며 여야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 강행을 규탄하는 구호를 선창하고 있다. ⓒ 남소연

 
[기사 대체 : 25일 오후 7시 31분] 

"어떻게 이런 짓을 하냐. (법안) 팩스접수는 원천무효다." -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 
"(의원들의) 서면 날인이 있어야 정상적인 법안이야. 이건 그냥 종이야." -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 


25일 오후 6시 22분, 국회 본청 701호 의안과. 아수라장이 됐다. 여야 4당이 이날 오후 6시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법안을 팩스로 접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공수처 설치법 등은 이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정국의 핵심적 열쇠로 꼽혔다. 즉,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가 이날 중 열릴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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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안과 앞으로 한국당 총동원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국회 의안과 앞에 집결해 경호권 발동에 거칠게 항의하며 여야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 강행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남소연

 
이날 오전부터 국회 의안과 앞을 지키던 한국당 의원들은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의안과 안으로 밀고 들어갔다. 최연혜·이은재·윤한홍 의원 등은 법안 접수를 담당하는 의안과 직원을 둘러싸고 목소리를 높였다. 팩스로 접수된 법안을 움켜쥔 곽상도 의원은 기자들을 상대로 "정상 법안 접수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의원들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아수라장이 벌어지면서 의안과의 팩스 기기가 망가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또 다른 사개특위 안건인 검경 수사권 조정을 위한 형사소송법 및 검찰청법 개정안은 접수를 못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 설치법은 이날 오후 6시 30분 현재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이미 접수된 것으로 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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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스 사본 들어보이는 곽상도 의원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25일 오후 국회 의안과 앞에서 여야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 강행을 저지하기 위해 뺏았다고 주장하는 팩스 사본을 취재진에 들어보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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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벅벅된 나경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국회 의안과 앞으로 의원 및 당직자, 보좌진을 집결시킨 뒤 경호권 발동에 거칠게 항의한뒤 땀범벅이 된 채 나서고 있다. ⓒ 남소연

 
앞서 진행됐던 여야 4당의 최종 합의안 도출도 쉽지 않았다. 여야 4당 원내지도부와 사개특위 간사단은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비공개 회의를 통해 공수처 설치법 등을 논의 중이었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이 '난관'으로 꼽혔다. 운영위원장실 인근에서 대기 중이었던 한국당 의원들이 회의 중 잠시 나온 권 의원을 향해 "화이팅! 소신을 지키라"고 응원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와 관련, 이상민 사개특위 위원장은 회의 중 기자들과 만나 "(권은희) 본인 얘기를 하고 있다, 저도 마찬가지지만 개인생각이 있을 수 있으니 접점을 찾으려는 노력 중"이라고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결국, 바른미래당이 두 번째 사보임을 강행한 뒤에야 최종 합의안이 도출됐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국회 의사과에 권은희 의원 대신 임재훈 의원을 사개특위 위원으로 교체한다는 사보임 신청서를 제출했고, 이는 문희상 국회의장에 의해 결재됐다. 권은희 의원은 굳은 표정으로 서류철 등을 들고 운영위원장실을 나섰다. 앞서 오신환 의원 대신 사개특위에 투입된 채이배 의원이 다급히 그를 뒤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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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이 25일 오후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권은희 의원을 임재훈 의원으로 사보임 했다. ⓒ 오마이뉴스

   


유승민 "권은희와 통화해서 강제 사보임 확인... 몸으로 막겠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내 반대파들은 이러한 상황을 성토 중이다. 앞서 유승민·이혜훈·하태경·오신환·유의동·김중로 등 바른미래당 의원들도 이날 오후 늦게 국회 운영위원장실 앞 한국당 의원들의 농성에 합류했던 터였다. 

유승민 의원은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방금 권 의원과 통화했고, 본인이 원하지 않는 강제 사보임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평소에도 김관영 원내대표는 권 의원이 말을 안 듣는다고 믿고 사보임을 준비해 왔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와 그에 동조하는 채이배, 임재훈 의원 모두 정말 정치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저희는 끝까지 저들이 저지른 불법에 대해 몸으로 막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유의동 의원은 이날 오후 8시 국회에서 '비상 의원 모임'을 소집한다고 공지했다. 그는 "오신환 의원 불법 사보임에 이어 권은희 의원도 본인 의사에 반하는 사보임을 단행한 의회 폭거 사태"라며 "이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비상 의원 모임을 긴급히 소집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국회 의안과와 의사과가 있는 국회 본청 7층에서 계속 항의 중이다. 의원들이 계속 의안과 등에서 항의를 하자, 국회에선 7층 의안과에 경호권을 발동한 상태다.  
 

[동영상] '아수라장' 된 국회 7층... 가로막힌 표창원 의원 ⓒ 이경태

          
#패스트트랙 #공수처 #권은희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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