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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엔드게임' 재감상 전 정리해보는 '마블 키워드 10'

놓칠 수 없는 MCU 세계관 속 오마주와 이스터에그

19.04.26 15:06최종업데이트19.05.1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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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영화 <어벤져스 : 엔드게임>의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많은 마블 팬들이 기다려온 영화 <어벤져스 : 엔드게임>이 4월 24일 긴 기다림 끝에 개봉했다. 26일 오전 2시 영화진흥위원회 실시간 예매율에 따르면 누적관객수 217만479명으로 예매율 94.9%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1년 동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들의 피날레 작품인 <어벤져스 : 엔드게임>은 충격적인 결말로 끝난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에서 이어지는 영화다. <어벤져스 : 엔드게임>은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에서 남은 절반의 히어로들이 펼치는 최후의 전쟁을 그린다.

특히, 세 개의 페이즈를 마무리하면서 하나의 긴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작품으로서 21편의 영화들에서 따온 대사나 장면들의 오마주가 가득해 진정 팬들을 위한 영화이기도 하다.
 

<어벤져스 : 엔드게임> 메인 포스터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엔드게임'

<어벤져스 : 엔드게임>의 전편인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에서 중요한 순간에 닥터 스트레인지가 타노스에게 인피니티 스톤 중 하나인 타임 스톤을 넘겨준다. 이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언맨에게 닥터 스트레인지는 "We're in the endgame now"라고 말했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시간을 앞질러 가서 발생 가능한 미래들을 미리 본 후 1400만 605개의 미래 중 우리가 이기는 미래는 단 하나밖에 없다는 말을 한 후였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했던 말 중 'end game'이라고 했던 단어의 의미는 "이제 최종 단계야"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제 가망이 없어"라고 오역이 되는 바람에 차기작의 제목이 밝혀지면서 <어벤져스: 가망 없음>이라고 부르는 농담도 생겨났다.
 

<어벤져스> 시리즈 속 악당 타노스의 인피니티 건틀렛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인피니티 사가(Infinity Saga)

인피니티 사가는 <아이언맨>부터 <어벤져스 : 엔드게임>까지 그동안 나온 MCU의 22편 영화를 부르는 이름이다. 원래는 페이즈(phase, 단계) 1에서 페이즈 3까지로 불러왔으나 3월 19일 마블 스튜디오의 대표인 케빈 파이기가 새롭게 이름을 명명했다.

'인피니티 사가'란 지금까지의 영화들이 '인피니티 스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그리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케빈 파이기의 발언 등으로 앞으로의 시리즈는 어떤 스토리가 될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번 <어벤져스 : 엔드게임>에 쿠키 영상이 없는 이유는 이 시리즈가 이제 마무리됐기 때문인 듯하다. 오는 7월 개봉을 앞둔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역시 페이즈 3의 마지막 영화로 <어벤져스 : 엔드게임>에서 내용이 이어져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 피터 파커의 이야기를 다룰 전망이다.
 

<어벤져스 : 엔드게임> 중 블랙위도우와 호크아이의 모습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반의 딸 나타샤, 이디스의 아들 클린튼

<어벤져스> 시리즈에 나타샤 로마노프로 등장하는 '블랙 위도우'의 코믹스상 본명은 '나탈리아 알리아노브나 로마노바'이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잠깐 나왔듯이 러시아의 스탈린 그라드에서 태어난 나타샤는 KGB의 스파이 양성 프로그램 레드룸에서 길러졌다. 

그는 미국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중 '호크아이'를 적으로 만나게 되지만, 호크아이의 설득으로 인해 쉴드에 합류하게 된다. 보르미르에서 '레드 스컬'이 "이반의 딸, 나타샤"라고 해서 <아이언맨2>에서 나온 '이반 반코'인가 생각할 수 있지만, 다른 인물이다. 1928년에 태어난 그녀는 고아였다. 소비에트 군인이었던 '이반 페트로비치 비주코브'가 키우게 되면서 여러 실험을 통해 빠른 신체 능력, 회복 능력, 느린 노화작용 등의 능력을 얻는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프리퀄 영화로 '블랙 위도우' 싱글 무비가 2020년에 나올 예정인데 아마도 이러한 부분을 그리기 위해 던진 '떡밥'이 아닐까 예측해본다.

'호크아이'의 경우에는 엄마 이름이 '이디스 바턴'이다. '클린튼'은 어린 시절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에게 학대를 받으며 자랐지만,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형 '바니 바턴'과 함께 고아가 된다. 이후 고아원에서 탈출해 서커스단에 들어가게 되면서 서커스단 최고 스타인 '소드맨 자크 듀케인'을 만나 여러가지 기술을 배운다.

그 당시에 사용한 이름이 '호크아이'로 '아이언맨'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히어로가 되겠다고 결심한다는 것이 코믹스의 설정이다. <앤트맨>에 나오는 '행크 핌'의 기술을 받아 '골리앗', '골든 아처' 등의 이름으로 활동하기도 한다.
 

마블 스튜디오 10주년 사진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계약 만료 배우들

<어벤져스 : 엔드게임>이 개봉하기 전부터 많은 팬들은 계약 만료된 배우들은 모두 영화에서 죽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편으로 계약이 만료된 배우들로는 '아이언맨'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캡틴 아메리카' 역의 크리스 에반스, '토르' 역의 크리스 헴스워스, '헐크' 역의 마크 러팔로, '호크아이' 역의 제레미 레너, '닉 퓨리' 역의 사뮤엘 L. 잭슨 등이 있다.

항간에는 앞으로의 MCU 영화에는 '토니 스타크'가 MCU 명예 회장 스탠 리가 하던 카메오 역할을 할 것이라는 말도 있었으나 팬들의 바람일 뿐일 것 같다. 사무엘 L. 잭슨의 경우에는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까지는 출연할 것으로 예고편에서도 등장했다. 크리스 헴스워스는 계약 연장에 관하여 부정하지만은 않은 점에서 '아스가르디언즈 오브 갤럭시'로 다시 나오길 바란다(2017년도의 인터뷰에 따르면 크리스 에반스도 재계약 의사를 보인 바 있다).
 

<어벤져스 : 엔드게임> 중 브루스 배너(헐크)의 모습.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프로페서 헐크

극 중 브루스 배너 박사는 그동안 '헐크'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것을 불편해 했다. 하지만 <어벤져스>나 <토르 : 라그나로크>에서는 배너 박사가 헐크와 대화도 하는 모습까지 보이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브루스 배너'와 '헐크'의 인격이 하나가 된 '프로페서 헐크'의 모습을 보여준다.

감마선 안에서 18개월을 지내면서 하나가 되었다고 하는데 겉모습은 헐크이지만 얼굴이나 대화할 때의 이성은 '브루스 배너'이다. 자신의 강점만을 지니게 된 셈인데 여전히 귀여운 모습이다.
 

<어벤져스 : 엔드게임> 중 스티븐 로저스(캡틴 아메리카)의 모습.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캡틴 아메리카 오마주 & 패러디

2016년 75주년 기념으로 나온 마블 코믹스에서 '캡틴 아메리카가 히드라의 스파이'라고 나온 전개로 인해 많은 팬들이 당황해했다. '캡틴 아메리카' 역의 크리스 에반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Hydra?!?!? #sayitaintso(하이드라?!?!? #제발아니라고해줘)"라고 남기기도 했다. 엘레베이터 씬과 "하이드라 만세(hail Hydra)"를 외침으로써 전작의 오마주와 코믹스의 블루스컬을 패러디해 적절히 잘 섞어냈다.

미래의 캡틴 아메리카가 과거 뉴욕 사태의 캡틴 아메리카와 싸우는 장면에서 과거의 캡틴 아메리카가 미래에서 온 캡틴 아메리카가 로키의 변장술인 줄 알고 전력을 다해 싸우면서 "I can do this all day(하루종일도 할 수 있어)"라는 자신의 명대사를 던진 것은 큰 웃음을 안겨준다. 또한, 고결한 자만 들 수 있다는 묠니르(토르의 망치)를 들기도 하는데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히어로들이 들어올리려고 시도할 때 스티브가 시도할 때만 살짝 움직였다. 그가 진짜 고결한 캡틴이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코믹스의 단골 대사 "Avengers Assemble(어벤져스 집합)"을 외치는 장면은 MCU 히어로들을 한 장면에 담는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이다.
 

<어벤져스 : 엔드게임> 중 토니 스타크(아이언맨)의 모습.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내가 아이언맨이다(I am Ironman)"

타노스의 철학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I am Inevitable(나는 필연적이다)"라는 대사에 받아치는 '아이언맨'의 시그니처 명대사 "내가 아이언맨이다(I am Ironman)"라는 말은 MCU의 시작이자 끝을 마무리하는 대사로 남았다.

사실 이 대사는 2008년 개봉했던 <아이언맨>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애드립이었다. 케빈 파이기는 이 대사로 인해 놀랐지만 MCU에 획기적인 돌파구였다고 설명했다. 원래 캐릭터의 매력과 일치하기도 하지만 이로 인해 MCU의 모든 세계관이 코믹스와 다르게 바뀌었고 추후 모든 영화에 영감을 준 것이다. 결론적으로 지금까지의 '인피니티 사가' 시리즈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로 인해 시작되어 그로 인해 마무리 된 셈이다.
 

<어벤져스 : 엔드게임> 중 호크아이, 앤트맨, 네뷸라.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멀티버스

이번 작품에서는 양자영역을 이용한 시간 여행이 주로 다루어져 있다. 그로 인해 영화 감상 후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몇 발생하게 된다. 극 중 <백 투 더 퓨처>와는 달리 역사가 바뀌는 것이 아니고 과거의 변화는 새로운 세계선이 생기는 거라고 한다.

평행우주가 생기지 않게 반드시 정확한 시간대에 인피니티 스톤들을 돌려 놓기로 하면서도 그 부분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지만,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 미래의 '네뷸라'가 과거의 자신을 만나 한 행동, 2012년 뉴욕 사태의 '로키'가 테서렉트를 주워 도망친 것 등. 또한 과거로 돌아간 '캡틴 아메리카'에 관한 설정 등 여러 부분에 관해 의심하게 된다.
 
5년 동안 살아있던 사람들과 사라졌다가 돌아온 사람들의 상태, 혼란에 대한 것도 설명은 시원하게 도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 여행 덕분에 히어로들은 자신이 후회하거나 그리워하던 과거들과 맞서게 된다. 특히, 아버지에 대한 애증을 가지고 있던 토니 스타크가 생전의 하워드 스타크를 만나는 장면(아버지의 비서 '자비스'와 핌 박사의 젊은 시절도 볼 수 있다)과 '토르'가 죽은 어머니를 만나는 장면으로 인해 한을 풀어주는 것만으로도 만족이 된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은 여전하지만.
 

▲ '마블 에이포스' 마블 여성 히어로 ⓒ 마블 코믹스


여성 히어로들 총집합

<어벤져스 : 엔드게임>에는 그동안 MCU에서 등장했던 대부분의 여성 히어로들이 집결한 장면도 나온다. 계속해서 나왔던 주인공들 외에도 '발키리', '고스트'뿐 아니라 레스큐 슈트를 입은 '페퍼 포츠'까지 총 출동해 여성 히어로들의 강력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잠깐이지만 부자연스러운 연출에 대한 부정적인 논란이 있지만 사실은 마블 코믹스의 '에이포스'를 오마주한 장면이라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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