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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의 시련, 파비아노의 위기... 과연 극복할 수 있을까

2골차 승리한 경기 없고 패배 이어져... 감독 지도력 도마 위에 올라

19.05.02 17:11최종업데이트19.05.0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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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파비아노 수아레즈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남의 끝없는 추락

전남 드래곤즈(이하 전남)가 1일 열린 2019 하나원큐 K리그2(챌린지) 9라운드, 안산 그리너스(이하 안산)와의 경기(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0-3으로 대패했다. 이날 경기까지 전남은 2승 3무 4패로 리그 순위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월 전남 지휘봉을 잡은 후 파비아노 수아레즈 감독(53, 브라질 출신 스페인 국적)은 목표가 공격적인 팀과 승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자신감 있는 각오와는 전혀 상반되는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는 파비아노 수아레즈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의문 부호가 붙을 요인이 아닐 수 없다.

파비아노 수아레즈 감독은 2010년 처음으로 감독 생활을 시작했지만 감독으로 팀을 이끈 경력은 채 3년도 되지 않는 새내기 감독에 가깝다. 2017년에는 한 해 동안 2개 팀을 전전하며 수석코치와 감독을 역임하며, 유명 무실한 지도 경력과 특별한 실적 없이 전남 지휘봉을 잡았다. 전남은 작년 시즌 K리그2로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한찬희, 이슬찬 등 주축 선수들을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후 파비아노 수아레즈 감독까지 영입한 전남은 올 시즌 K리그1(클래식) 복귀를 위해 야심차게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전남은 개막전에서 아산 무궁화에 0-3으로 쓴맛을 본 데 이어 2라운드에서도 대전 시티즌에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파비아노 수아레즈 감독은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이때까지만 해도 파비아노 수아레즈 감독은 한국의 문화, 생활 등 적응 부족 등을 이유로 경기 성과에 대한 평가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었다. 특히 3라운드 안양 FC전 1-0 승리는 파비아노 수아레즈 감독의 베일에 가려졌던 지도력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하지만 파비아노 수아레즈 감독은 이후 반등에 실패했다. 전남은 3무 1패의 성적으로 7라운드까지 무승에 그치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고민하는 게 나의 일이자 숙명"이라고 밝힌 파비아노 감독은 8라운드에서 K리그2 강력한 우승후보 부산 아이파크를 1-0으로 잡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 인하여 전남 드래곤즈는 리그 순위 꼴찌에서 한 계단 상승한 9위를 기록하게 됐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렇지만 8라운드까지 전남의 경기 내용은 파비아노 수아레즈 감독이 부임 후 밝힌 각오와는 다르게 여전히 약체의 모습을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9라운드 경기에서 데뷔전에 이어 또 다시 대패를 당했다. 파비아노 수아레즈 감독의 지도력은 급기야 의문 부호가 붙는 정도가 아니라 감독직이 도마에 오르는 상황에 직면했다. 전남은 총 9경기를 소화하며 득점이 고작 7점에 불과해 극심한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고 있다. 게다가 2득점을 기록한 경기는 단 한 경기도 없다. 또한 실점도 14골로 득실차는 무려 -7을 기록하며 리그 순위 최하위인 서울 이랜드보다도 뒤지고 있다.
 

전남 선수들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파비아노 감독 지도력, 이대로라면 팬들이 인내하기 힘들 수도

이 같은 결과는 곧 팀 전력의 안정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파비아노 수아레즈 감독은 그 이유로 용병 마쎄도(27, 브라질), 유고비치(30, 크로아티아), 안셀(25, 호주) 등의 부상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선수 관리도 곧 지도력이며 선발 출장 중인 용병 브루노 페르난데스(28, 포르투갈)는 팀 공헌도에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선수들의 부상은 근본적인 이유가 될 수 없다. 파비아노 수아레즈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경기는 능동적으로, 팀이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지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 준비는 9라운드까지 변하지 않는 선발 구성에 의한 스리백 전술로 수비적인 경기운영을 하는 것이 특징으로 전연 강팀답지 않은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파비아노 수아레즈 감독은 K리그2 수준에 대하여 "K리그2 리그는 비교적 기술이 낮고 접촉이 많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에 맞는 지도력을 발휘 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했어야 한다. 전남 조청명 사장은 2019 시즌 출정식에서 "팬들과 함께 행복한 명문구단"을 만들 것을 다짐했고, 주장 최효진은 "절대로 물러서지 않는 축구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렇지만 9라운드까지의 저조한 경기력과 부진한 성적으로 이 같은 다짐과 약속은 신뢰성을 잃고 있다. 모든 책임은 사령탑인 파비아노 수아레즈 감독에게 있다. 언제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달라"고 주장하기엔 이제 팬들의 인내심이 임계치를 넘어설 지경이다. 유효 슈팅이 전무했던 안산전 대패 후에도 파비아노 수아레즈 감독은 "축구는 스코어를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 내용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는 한편으로 팀이 처한 상황과 자신의 지도력 미흡을 부각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일 수도 있는 발언이다. 또한 파비아노 수아레즈 감독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6월 이후까지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라고도 했다. 현재의 경기력으로 6월까지 간다고 해서 뾰족한 답이 나올까. 
 
전남에 당장 한 경기 한 경기 승리가 절실하다. 전남의 시련과 파비아노 수아레즈 감독 개인의 위기는 앞으로도 계속될까. 혹은 그의 말처럼 이후 팀의 상황이 반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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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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