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영화 <물의 기억> 본다면 무슨 말할까?

봉하마을 사계절 생태 담은 영화 ... 김경수 지사 등 참석해 창원 시사회 열려

등록 2019.05.02 22:10수정 2019.05.0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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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 저녁 롯데시네마 창원점에서 열린 영화 <물의 기억> 시사회에서 김경수 경남지사와 진재운 감독(오른쪽)이 인사를 하고 있다. ⓒ 윤성효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영화 <물의 기억>(감독 진재운)을 보았다면 무슨 말씀을 하실까? 김해 봉하마을의 사계절 생태계 변화를 담은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물의 기억>은 KNN이 만든 생태다큐 영화로, 김명곤 전 문화부 장관이 나레이션을 맡았다.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이면서 '드라마' 요소도 담고 있다.

영화에는 깨끗한 흙과 물이 생태계 순환을 도우며 우리에게 바른 먹을거리를 제공한다는 '생명 농법'에 대한 이야기가 녹아있으며, 전지적 현미경 시점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곤충과 식물의 마이크로 세계 속 경이로운 비밀을 담고 있다.

봉하마을의 사계절을 한 소년의 시선으로 만나는 자연의 비밀을 다룬 작품이다. 영화 속에는 1950년대 중반 초등학생이 등장해, 그는 아무 대사가 없지만 물의 소중함을 온 몸으로 이야기하듯 이끌어 간다.

물의 기억에 담긴 자연과 생태계의 신비로운 기록들을 따라가다 보면, 봉하마을의 아름다운 사계절과 함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고향으로 내려온 뒤 시작된 '생태농법'을 만나게 된다.

노 전 대통령이 했던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어릴 때 개구리 잡고 가재 잡던 마을을 복원시켜 아이들한테 물려주는 것이다"고 했던 말이 영화 첫 장면에 나온다.

영화는 오는 5월 15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시사회가 열리고 있다. 5월 2일 저녁 롯데시네마 창원점에서 열린 시사회에는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경수 경남지사와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 허성무 창원시장도 함께 했다.


김지수 의장은 "영화를 함께 보면서 자연이 주는 감사와 고마움을 배웠다", 허성무 시장은 "생태농업을 위해 애를 쓰셨던 대통령님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밥 한 그릇에는 우주가 담겨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물의 기억'을 보고 밥 한 그릇에 담긴 생명과 생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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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 저녁 롯데시네마 창원점에서 열린 영화 <물의 기억> 시사회에 참석한 박종훈 경남도교육감과 허성무 창원시장,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이 함께 했다. ⓒ 윤성효

 
김경수 지사는 "대통령님께서 봉하에 내려오셨을 때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아이들은 아파트나 빌딩 숲을 보고 자랄 게 아니라 자연과 함께 하고 자란 아이들의 세계관은 다르다고 하셨다"고 했다.

김 지사는 "대통령님께서는 아름다운 농촌 마을을 가꾸려고 하셨다. 그 숙제, 그 꿈이 아직 남아 있다. 이 영화가 그런 과제를 던져 주는 것 같다"고 했다.

진재운 감독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1950년대 중반'이라는 자막과 함께 등장한 어린이가 노무현 대통령의 어린 시절이냐"는 질문에, 진 감독은 "답은 개개인이 생각하는 대로 가져가면 된다"고 말했다.

식물과 곤충의 근접 촬영에 대한 질문에, 진 감독은 "미속 촬영이다. 어떤 장면은 1시간 촬영해서 10초간, 다른 장면은 1주일간 촬영해서 10초간 단축해 영상을 만들기도 했다"며 "자연은 늘 변화무쌍하고, 그것을 담기 위해 봉하에 1년 동안 머물렀다"고 했다.

진 감독은 "1년을 촬영하기 위해 봉하에 주구장창 살았다. 영화 속에 나온 '운해' 장면은 봉하에서 한 해 한 두 번 정도 일어난다. 그런 장면을 잡기가 쉽지 않고 늘 나타나는 게 아니다"며 "영상에 담기 위해 기다리고, 알아야 했다"고 말했다.

한 관객은 "영화 장면 속에 농약 살포 장면이 나온다. 농약으로 풀과 곤충이 죽어가는 영상은 충격적이다. 그런데 봉하마을에는 생태농업을 하는 것으로 아는데"라고 물었다.

진 감독은 "봉하마을 들판에는 여러 단위의 농법이 있다. 생태농업에 반발하는 농민들도 있다. 그들은 농약을 사용하기도 한다"며 "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면 논이 살아난다. 10년간 농약을 사용하지 않았다가 한 번만 뿌려도 생명은 사라진다"고 말했다.

진재운 감독은 "우리 사회에서 정치적 배경을 떠나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게 먹을거리다. 먹을거리에 대해서 우리 모두 배려와 겸손해야 한다. 우리가 물의 기억을 통해 그렇게 했으면 한다"고 했다.

<물의 기억>은 오는 7일‧8일 오후 7시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점, 9일 오후 7시 국회 대회의실, 10일 오후 7시 롯데시네마 김해부원점에서 각각 시사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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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 저녁 롯데시네마 창원점에서 열린 영화 <물의 기억> 시사회에 참석한 김경수 경남지사와 부인 김정순씨가 나란히 앉아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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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 저녁 롯데시네마 창원점에서 열린 영화 <물의 기억> 시사회에 참가한 관람객들이 입장권을 받고 있다. ⓒ 윤성효

#물의 기억 #노무현 #봉하마을 #김경수 #진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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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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