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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과거 아닌 미래에 주목한 영화, 경이롭다

[미리 보는 영화] 영화 <물의 기억>

19.05.03 15:18최종업데이트19.05.0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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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물의 기억> 공식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고 노무현 대통령의 10주기를 맞아, 그가 꿈꾸었던 농촌 생태 사업의 10년 역사를 압축한 다큐멘터리 <물의 기억>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물의 기억>은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후 봉하마을로 내려가 시작한 친환경 농촌 생태 사업이 그 후 10년간 만들어낸 생태계를 들여다봤다. KNN 다큐멘터리 팀은 지난 1년간 봉하마을에 상주하며 화포천의 사계와 생태를 밀착 촬영했다. 영화 <위대한 비행>으로 2012년 제39회 한국방송대상 지역 다큐멘터리 부문을 수상한 진재운 감독이 연출을, 참여정부 문화부 장관을 지낸 배우 김명곤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영화는 손녀와 함께 한가로이 자전거를 타고 봉하마을을 달리던 노무현 대통령의 생전 모습과 함께,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어릴 때 개구리 잡고 가재 잡던 마을을 복원시켜 아이들에게 물려주는 것'이라는 말로 시작된다. 그리고 이어진 화면에서 1950년대, 소년 노무현이 뛰어다니던 아름다운 논과 밭이 등장한다. 퇴임한 전직 대통령이 손녀에게 물려주고 싶었던 자연의 모습인 셈이다.
 

영화 <물의 기억> 스틸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물의 기억> 스틸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진재운 감독은 "노무현 대통령은 잘 먹고 잘사는 것에 대한 생각, 자연에 대한 배려를 생각한 분이셨던 것 같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 역정이 아닌, 그분이 꿈꾸었던 자연과의 교감,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영화에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노무현 대통령이 귀향한 뒤 시작된 봉하마을의 생명 농법과 생태 습지 정화 사업이 봉하마을과 화포천의 생태계를 얼마나 바꿔놓았는지 보여준다. 공장 폐수로 오염되어 죽은 하천으로 여겨졌던 화포천의 변화, 오리와 우렁이가 해충과 잡초를 없애주는 친환경 농법으로 달라진 논의 생태계. 발목 높이에서 찰랑대는 논물 아래에서 펼쳐진 자연의 모습을 통해 자연의 경이로움과 친환경 농법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한다.
 

영화 <물의 기억> 스틸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물의 기억> 스틸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쉴 새 없이 잡초를 갉아먹는 우렁이의 입, 논을 헤엄치는 구렁이와 논에 사는 미꾸라지를 잡아먹기 위해 모인 황새 등, 생태 농업 10년이 만들어낸 봉하의 모습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쌀알보다 작은 생명체들의 살아 숨 쉬는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드론, 고프로, 액션캠, 초고속 카메라 등이 총동원됐다. 여기에 초록으로 가득찬 여름 들판부터 황금빛 논, 하얀 눈이 가득 쌓인 고요한 모습까지 봉하마을 사계절은 그 자체로 어떤 자연 다큐멘터리 못잖은 볼거리를 선사한다. 
 
그동안 노무현 대통령을 소재로한 영화들이 그의 과거에 주목했다면, <물의 기억>은 그가 꿈꾸었던 미래에 대한 이야기다. 15일 개봉.

한 줄 평 : 그가 꿈꾸었으나 그는 보지 못한 미래
별점 : ★★★☆ (3.5/5) 

 
영화 <물의 기억> 관련 정보
감독 : 진재운
내레이션 : 김명곤
제공 및 제작 : KNN
배급 : 롯데엔터테인먼트
러닝타임 : 100분
등급 : 전체관람가
개봉 : 2019년 5월 15일
노무현 봉하마을 생명 농법 물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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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스타팀에서 방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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