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기 "문희상 의장 가장 꼴사나웠다, 그 입 좀 닫아라"

"몸싸움 국회, 부끄럽다" 말한 국회의장 비난... '패스트트랙 점거' 정당성 강조

등록 2019.05.07 12:17수정 2019.05.0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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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책회의 참석한 정용기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외교안보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있다. ⓒ 남소연

"가장 꼴사납고 부끄러운 짓을 한 게 문희상 의장이다. 제발 그 입이라도 좀 닫고 있으라고 하고 싶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이 7일 중국 순방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난했다. 문 의장이 전날(6일) 중국 베이징 동포·지상사 대표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지난 4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법안) 지정 과정에서의 국회 몸싸움 상황을 거론하면서 한 말에 대한 반발이다.

당시 문 의장은 "대한민국 국회, 참으로 부끄럽다. 동물과 다름없이 몸싸움 하면 안 된다"며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는 여야가 싸워야 하지만 인간이 인간다우려면 말과 논리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패스트트랙과 연관된 바른미래당의 사보임 승인 문제에 대한 한국당의 집단 항의 방문 후 쇼크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심혈관계 긴급시술까지 받았다. 그런 그가 중국 순방 중 이번 국회 몸싸움 사태에 대해 작심 비판을 한 셈.

그러나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오히려 "부끄러워서 얼굴 못 들 사람"이라며 문 의장을 비난했다.

이는 문 의장이 한국당의 집단 항의 방문 중 임이자 한국당 의원(비례)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을 다시 끄집어낸 것이다. 당시 취재 영상 등을 살펴보면, 문 의장은 당시 자리를 뜨려는 자신을 몸으로 가로 막는 임 의원과 실랑이 과정에서 임 의원의 양쪽 볼을 손으로 감쌌다. 한국당은 이를 '성추행'으로 규정하고 문 의장을 강제추행·모욕 혐의로 고발했다.(관련기사 : 알기 쉽게 정리한 한국당 주장 '임이자 성추행' 사건의 전말 )

하지만 당시의 혼잡했던 의장실 상황 등을 감안하면, 문 의장이 한국당의 항의 방문 후 쇼크 증세로 병원에 입원한 것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불식시키기 위한 공세로 해석됐다.

심지어 한국당 내에선 "임이자 의원이 문 의장의 생명을 구한 것"이라는 낯 뜨거운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소아청소년과 심장전문의 출신인 박인숙 한국당 의원(서울 송파갑)은 지난 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의장은 임 의원을 생명의 은인으로 모셔야 한다"며 "문 의장이 받은 시술은 대동맥 판막에 인공 판막을 넣은 것인데, 판막의 경우 모르고 살다가 급사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임 의원 때문에 판막 문제를 발견해 수술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나경원 "국회사무처에 대해 우리도 법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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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는 민생침해' 내건 나경원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외교안보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공수처는 민생침해'라고 적은 피켓이 나 원내대표 자리에 놓여 있다. ⓒ 남소연

 
한편, 정 정책위의장은 패스트트랙 저지 과정에서 자신들이 '정당한 저항'을 했고 민주당 등이 자신들을 향해 '테러'를 했다는 궤변도 펼쳤다. 그는 "불법적 입법행위를 막기 위해 사무실 앞에서 막고 있던 한국당 의원과 보좌진에 대해서 심야에 테러를 가한 것이 더불어민주당과 범여권"이라며 "거의 조직폭력배 수준의 만행이었다. 그 점에 대해서 부끄럽다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국당이 패스트트랙 법안 접수를 막기 위해 국회 의안과를 점거, 농성한 것에 대해서도 불법이 아니라는 주장도 이어갔다. 실제 여야가 국회선진화법 시행 이전 쟁점 법안 등을 놓고 회의장 안팎에서 몸싸움을 벌인 적은 있지만 국회사무처의 공간을 놓고 충돌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국회사무처는 지난달 30일 형법상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성명 불상의 의원과 보좌진들, 사실상 한국당 관계자들을 고발조치한 바 있다.

그러나 당 법률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교일 의원(경북 영주문경예천)은 "불법 폭력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민주당에 있다"며 "한국당은 회의장 앞에서 비폭력으로 드러눕기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사무처 의안과 사무실인)701호 앞에서도 저희들은 불법 사보임에 항의하는 표시로 연좌 시위하고 있었는데 민주당에서 2차례에 걸쳐서 동원령 내리고 채증부대까지 동원해서 일시에 한국당을 공격했다"고 강조했다.

패스트트랙 충돌 과정에서 다쳐 목 깁스를 하고 있는 최연혜 의원(비례)은 "(국회의장의) 경호권 발동도 정식으로 고지된 적이 없다"며 "경호권 집행 절차 과정에도 추정컨대 민주당과 정의당 의원이나 관계자들이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여당에 종속된 국회사무처에 대해 법적 검토를 다 끝냈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 후 '법적 검토'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법적인 내용과 함께 이에 대해 국회 운영위 등에서 따져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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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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