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평택시민들 "현대제철, 양심을 용광로에 버렸다"

평택 시민단체, 당진 현대제철에서 규탄집회

등록 2019.05.09 17:56수정 2019.05.0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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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의 단체들이 주도한 현대제철 규탄집회 9일 현대제철 당진공장 정문에서 평택의 시민단체들이 현대제철의 대기오염물질 무단 배출에 항의하며 규탄집회를 개최했다. ⓒ 최효진

 
경기도 평택의 단체들이 충남 당진을 찾아 현대제철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규탄하고 나섰다(관련기사: "현대제철 당진공장, 브리더 개방해 오염물질 배출"). 
  
평택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지역 단체들은 9일 '현대제철 미세먼지 불법배출 중단 촉구 환경시민단체 규탄집회'를 열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 정문 앞에서 약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이번 집회에는 약 30여 명의 회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안성시와 평택시를 비롯한 경기남부 지역은 1년에 100일 이상 미세먼지로 고통 받고 있다. 당진에서 배출하는 미세먼지와 유독가스를 평택시민이 마셔야 한다"면서 분노했다.

또한 이들은 "현대제철이 법을 어기면서 미세먼지와 유독가스를 배출해도 환경부와 충남도가 침묵하고 있다"면서 "충남도는 배출허용기준을 더욱 강화하는 조례 개정을 통해 국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환경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집회를 개최한 평택지역의 단체들 9일 현대제철 당진공장 정문에서 평택의 단체들이 현대제철의 대기오염물질 무단 배출에 항의하며 규탄집회를 개최했다. ⓒ 최효진

 
평택 환경 단체들은 △미세먼지 배출량 감축 대책 공개 △유독가스인 시안화수소 불법배출 사과 △환경부와 충남도의 환경 규제 강화 △경기남부 시민들의 환경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발언에 나선 임영빈 평택지속협 미세먼지특위 부위원장은 "시안화수소를 배출하는 것은 세계 어디에서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시안화수소에 대해 알게 된다면 평택시민 전체가 몰려 왔을 것"이라면서 "현대제철소에서 일하고 있는 엔지니어들 역시 자신들의 양심을 용광로에 버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평택단체 측 참석자인 조종건 시민사회재단 공동대표는 통화에서 "집회 이전에 현대제철 측과 기업이 다치지 않으면서 책임을 질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자 노력했다"면서 "하지만 현대제철 측의 태도가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해 집회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날 평택측의 참여 단체는 20여개로 서평택환경위원회, 평택환경행동, (사)평택시발전협의회, 포승읍·안중읍·현덕면 이장협의회 등이다.
덧붙이는 글 당진신문에도 송고한 기사입니다.
#평택지역 단체 #현대제철 당진공장 #시안화수소 #대기오염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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