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대기업이라도 '벤처' 글자만 붙으면 지원할 것"

[현장] LG사이언스파크에서 '사내벤처 혁신성장 간담회' 가져

등록 2019.05.10 16:03수정 2019.05.1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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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LG사이언스파크에서 ‘사내벤처, 상생협력을 통한 혁신성장 간담회’가 열렸다. ⓒ 연합뉴스

 
"'벤처', '창업'자만 붙으면 대기업, 중소기업 구별하지 않고 지원하겠다"

지난 9일 '사내벤처, 상생협력을 통한 혁신성장 간담회'에서 나온 중소벤처기업부(아래 중기부) 박영선 장관의 말이다. 박 장관은 "LG 사이언스 파크의 사내 벤처는 지금은 떡잎이지만 어떻게 자라나느냐에 따라 꿈의 장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후 2시께 LG 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박 장관은 "이곳을 꼭 와보고 싶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서울에서 사이언스파크처럼 확실히 지형 변화가 드러나는 곳은 찾기 힘들다"며 "이렇게 많은 건물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했다"고 했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LG 사이언스 파크는 15개 건물로 이뤄진 국내 최대 융복합 연구단지다. 4차 산업을 맞아 LG 계열사가 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관련 스타트업을 육성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현재는 LG 사내 벤처를 육성하기 위한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사내 벤처 사업 중 대다수가 AI 기술을 활용해 이뤄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박 장관은 "AI는 인간의 일자리를 뺏는 게 아니라 인간이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확대해주기도 한다"며 "현 시점을 위기이자 기회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 3년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시기"라며 박 장관 앞에 앉은 LG 사내 벤처팀 팀장들을 향해 "지금 제 앞에 계신 여러분들이 미래를 결정할 열쇠를 쥐고 있는 분들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LG 사내 벤처 향해 "대한민국 미래 결정할 열쇠, 여러분들이 쥐고 있다"


박 장관은 '제2차 벤처붐이 가시화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오늘 아침 수치를 업데이트 해 본 결과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3개였던 유니콘 기업이 6개월 사이에 8개로 늘었다"며 "1분기 신설 법인 수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제2차 벤처붐이 왔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콘 기업이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기업을 가리키는 말이다. '전설적'이라는 점에서 상상 속 동물인 유니콘에 비유된다.

그러면서 '중소기업부는 기업 구분 없이 앞으로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중기부는 별도 자료를 통해 올해 사내 벤처 육성 지원 기업을 20군데 추가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40여곳에 불과했던 지원 대상 기업을 올해 60곳까지 늘리겠다는 것.

사내벤처 육성프로그램이란 중기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회사 내에서 민간이 자체 벤처 팀을 꾸리면 정부가 이를 지원하는 형태다. 지난달을 기준으로 대기업 등 기업 43개사가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대상 기업으로 선정되면 최대 2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한편 이날 간담회가 끝난 후 박 장관은 LG사이언스 파크 곳곳을 돌며 이곳에 입주한 사내벤처팀 5곳의 사업 설명을 들었다. LG 디스플레이 벤처팀이 개발하고 있는 노안 치료 기술인 '바이오 소닉 렌즈(Bio sonic lense)'에 대해 "잘 하면 대박나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LG유플러스 벤처팀의 퍼스널트레이닝(PT, Personal Training) 관련 사업, '위트레인'의 사업 설명을 들은 후에는 '특허 등록을 했냐'고 질문했다. 위트레인 관계자로부터 '아직 등록을 못 했다'는 답변을 듣자 "뺏길라. 얼른 해야죠"라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 자리에는 박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 서울시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또 LG사이언스파크 안승권 사장을 비롯한 9개 LG 사내 벤처팀 팀장 등 다수의 LG 관계자들도 자리를 채웠다. 
 
#중소벤처기업부 #중기부 #박영선 #박영선장관 #LG사이언스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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