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흐나흐 프리오 서울노동인권영화제서 관객과의 대화 … "사회보장제도 노동자 믿고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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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라니라(naranira)등록 2019.05.11 11:37
 

7회 서울노동인권영화제 <인터내셔널>에서 관객과의 만남을 가지는 베흐나흐 프리오 ⓒ 메이데이국제축전

 
프랑스사회보장제도 최고이론가인 베흐나흐 프리오가 27일 메이데이국제축전에서 진행한 <라쏘시알> GV에 참여했다.

베흐나흐 프리오는 노동자들의 월급절반이 사회로 환원돼 의료보험·연금보장제도·가족수장제도·실업수당으로 쓰이는 프랑스사회보장제도에 대해 언급했다.

객석에 있던 한 관객은 평의회제도가 사회주의적입장에서 의미가 있는 것인지와 이에 대한 프랑스노조의 생각을 물었다. 

프리오는 "1946년 프랑스공산당출신의 앙부아즈 크호아제가 장관으로 당선되고 처음 실현한 정책이 세큐리티쏘시알"이라며 "노동자들의 투쟁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세큐리티쏘시알은 노동자가 임금을 관리한다는것"이라고 한마디로 일축했다.

 

7회 서울노동인권영화제에 참석한 베흐나흐 프리오 ⓒ 메이데이국제축전

 
노동자들의 연대를 어떻게 강화했는지에 대해 프리오는 세큐리티쏘시알이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적용되는 일반제도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직업군과 상관없이 동등한 의료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 경제정책의 가능성에 대해 프리오는 "소득수준을 높이라는 노란조끼의 구호에 정부는 임금삭감과 공공서비스축소로 답했다"며 "소득수준향상으로 노동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자들이 쟁취해서 받아내지 않는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세상의 변화는 바랄수 없다"면서 "소득의 향상이 아니라 임금의 향상이 돼야한다"고 지적했다.

한 관객은 "프랑스노총의 역사나 앙부아즈 크호아제의 활동이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에 프리오는 관객의 말에 동의하며 세큐리티쏘시알제도를 폐지하겠다는 법령에 반대하기위해 1967년 처음으로 파업에 나섰던 경험을 언급했다.

 

베흐나흐 프리오는 영화 <라쏘시알>을 통해 관객과의 만남을 가졌다 ⓒ 메이데이국제축전

 
그는 "세큐리티쏘시알제도를 실시했던 노동자들을 찾아가 인터뷰하는 것이 50년째 진행중인 연구의 주제다"라며 "노동자들이 주인으로 운영했던 것은 맞지만 노동조합에게 도움받은적 없다는 인터뷰내용이 마음 아팠다"고 전했다.

또 프랑스노총은 산별노조를 하나로 묶은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세큐티리쏘시알이 평등하게 작용하려면 산별중심의 노조를 바꿔야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좌파정권이 집권해야 세큐리티쏘시알같은 제도가 가능한지에 대해 프리오는 프랑스공산당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1945년 프랑스공산당은 30% 지지율을 얻어 제1정당이 됐지만 드골정권은 민중의 지지를 무시한채 5개장관직만 공산당에 제안했다"며 "심지어 임기는 1년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1년동안 앙부아즈 크호아제가 세큐리티쏘시알을 어떻게 실현했는지 신기할 정도"라면서 "노동자들을 믿고 실현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 빠른시간 안에 제도화시킬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계속해서 "프랑스인이 누리는 사회보장제도의 역사와 앙부아즈 크호아제의 정신을 잊지 말아야한다"며 "집권 이전에 민중의 마음을 얻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프리오는 "집권을 기다릴 수 없다"면서 "민중을 조직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고 경제적인 책임을 주는 것 속에 답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관객과의 대화가 마무리됐다.

 

서울노동인권영화제 관람객이 남기고 간 메시지 ⓒ 메이데이국제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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