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KBS 송현정 기자, 솔직히 지루하기까지 했다"

'태도 논란' 강하게 불만 표시... "문 대통령 왕도 아닌데 심기까지 살펴야 하나"

등록 2019.05.11 12:26수정 2019.05.1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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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KBS 특집 대담 프로그램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송현정 KBS 정치 전문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청와대


"기자가 인터뷰를 하면서 꼭 생글생글 웃으면서 아부 떨어야 하는 겁니까?"

이언주 의원(무소속, 경기 광명시을)이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 대담 관련 KBS 송현정 기자에게 쏟아지고 있는 일부 비판 여론에 대해 "문 대통령이 왕도 아닌데 그 심기까지 살펴야 하는 거냐"면서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이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위기 상황 속에서 국정 총책임자인 대통령이 극히 기본적 질문에도 자꾸 핵심을 비껴가는 답변을 계속한다면 제대로 된 기자라면 응당 미간이 찌푸려지지 않았겠냐"며 "송현정 기자는 자기 할 말만 하거나 야당 탓만 하는 대통령의 말을 끊고 본질로 돌아가고자 노력한 걸로 보인다"고 평했다.

이어 이 의원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최선을 다한 기자를 격려함으로써 다음에도 다른 기자들이 질문을 하는데 괜히 위축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겠냐"면서 "솔직히 제가 볼 때는 극성 지지자들을 의식했는지 질문이 때론 너무 점잖다 못해 지루하기까지 했다, 오히려 좀 더 역동적, 직설적 질문과 그걸 받아치는 대통령의 세련된 유머와 재치를 기대했다"고 적었다.

그리고 이 의원은 "지난 번 김예령 기자 건도 그랬지만 매번 이런 식으로 질문하는 기자를 매도하는 일부 분위기를 보며 과연 대한민국이 언론과 비판의 자유가 제대로 보장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인지, 도대체 그 자랑스럽던 민주화의 역사는 다 어디로 갔는지, 대한민국의 그 잘난 지성인들은 왜 모두 입 다물고 계신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도 주장했다.

이 의원은 "국민들은 이런 인터뷰 기회에 대통령이 현재 나라의 위기와 문제점을 제대로 인식하고 고민하고 있는 모습을 기대했을 것"이라며 "그런데 문 대통령은 여전히 마이웨이를 보여줌으로써 많은 국민들을 분노케 하고 탄식을 내뱉게 했다, 송 기자는 이런 민심을 반영해 기자로서 당연한 최소한의 질문을 했을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만일 모두가 현실을 회피하며 계속 입을 다물고 있는다면 어떻게 되겠느냐, 뭔가 거대한 파도가 우리를 덮칠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한다"면서 "이제는 우리 모두 현명함과 냉철함을 되찾아 잘못 가고 있는 대한민국호를 멈춰 세우고 좌표를 다시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언주 #송현정 #김예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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