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하나로도 한국당은 해체돼야"

[현장] 다시 광화문에 선 '재욱 엄마'의 목소리... 대한애국당 지지자들 과격 행동

등록 2019.05.11 22:16수정 2019.05.1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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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애국당 지지자들이 촛불행진을 보자 격하게 반대하고 있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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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자유한국당 해산 촉구 집회가 진행되자 대한애국당 지지자들이 이순신 동상 뒤편에서 반대 집회를 진행했다. ⓒ 김종훈

 
"세월호 참사 하나로도 자유한국당은 해체돼야 합니다. 촛불을 들었을 때, 왜 자한당을 해체시키지 못한 것인지, 오늘 이 광장을 보면서 피눈물을 흘립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 홍영미(고 이재욱군 어머니)씨가 '자유한국당 해산 심판 시민 헌법재판소'에 올라 울분에 찬 목소리로 외친 말이다.

이날 재욱엄마 홍씨를 비롯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과 시민들은 오후 4시 30분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자유한국당 정당해산"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 자리에서 홍씨는 "사람이 사람의 도리를 못하면 금수와 다를 게 뭐가 있냐"면서 "저들은 지금 반성을 해도 모자란 판에 고개를 쳐들고 다니고 있다, 2014년 4월 16일 참사 당시 자유한국당은 304명을 학살한 책임자"라고 주장했다.

같은 시각, 대한애국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한 태극기부대는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뒤편에 설치한 농성천막에서 "빨갱이를 끌어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을 석방하고 대한민국을 다시 잘사는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확성기를 들고 외쳤다.

이들은 앞서 10일 오후 7시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했을 때 사망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추모공간을 조성한다"면서 광화문 광장에 기습적으로 천막을 설치했다. 

"자유한국당은 세월호 참사의 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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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대한애국당 지지자들이 광화문 광장을 행진하며 '문재인 빨갱이, 처단하라' 등 과격 구호를 외쳤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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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대한애국당 지지자들 중 일부가 세월호 기억공간에 넘어와 촛불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을 향해 시비를 걸었다. ⓒ 김종훈

 
이날 연단에 오른 재욱엄마 홍영미씨의 목소리는 심하게 갈라졌다. 발언이 그만큼 격정적이기도 했지만 '자유한국당 해체 촉구' 집회가 열리기 직전까지 대한애국당 지지자들의 공격적인 행동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5천여 명의 대한애국당 지지자들은 서울역과 대한문, 시청 일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연 뒤 광화문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과 시민들이 자유한국당 해산 집회를 준비하자 이들은 그대로 지나치지 않았다. 

확성기를 이용해 "문재인 박원순 빨갱이, 처단하라"는 등 욕설을 쏟아냈고, '기억공간'을 태극기 봉으로 치거나 발로 차는 등 과격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경찰이 인간띠를 만들어 2차 충돌을 막았지만 일부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이스라엘 깃발을 들고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까지 밀고 들어와 소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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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해산 심판 시민 헌법재판소'에 참석한 시민들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가면을 쓰고 파란 수의를 입었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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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해체' 요구 집회에 참석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 ⓒ 김종훈

 
재욱엄마 홍영미씨가 대한애국당 지지자들을 향해 "왜 저 태극기를 든 사람들은 모르는 것이냐, 가슴에 손을 얹고 지금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돌아봐야 한다"라고 덧붙인 이유다. 

그러면서 홍씨는 "세월호 참사는 국가 폭력의 대표적인 사건이다, 그래서 박근혜도 탄핵을 당했다"면서 "하지만 동반책임자인 한국당은 책임을 지지 않았다, 반성해야 하는데 오히려 고개를 세우고 다닌다, 한국당은 세월호 참사 당시 304명을 학살한 책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족들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날 '자유한국당 해산 심판 시민 헌법재판소'에 이어 오후 6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국민촛불문화제 '다시, 촛불'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 모인 2천여 명의 시민들은 '자유한국당을 해산하라', '황교안 나경원을 처벌하라'라는 피켓을 들고 다시 촛불에 불을 붙였다.

연단에 오른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자유한국당의 패륜적인 모습이 이어져 시민들이 다시 촛불을 들고 모인 것"이라면서 "자유한국당은 이 세상에서 가장 참혹한 슬픔을 겪은 5.18 희생자 가족들과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 가습기 살균제 희생자 가족들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기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를 이어 받은 장훈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도 "촛불의 밝기와 우리 사회 미래의 밝기는 정비례 한다"면서 "촛불은 위대한 민주주의의 실현이자, 자유한국당 해산과 해체를 부르는 열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장 위원장은 "우리는 더 이상 참지 않는다"면서 "자유한국당 해산을 위해 5월 18일과 5월 25일도 다시 촛불을 들고 이곳 광화문 광장에 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과 시민들은 '국민촛불문화제' 이후 오후 7시 40분부터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안국로타리와 조계사, 종각 등으로 촛불을 들고 행진을 진행했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에 들어간 대한애국당에게 강제철거를 예고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서울시는 계고장에 "대한애국당은 광화문광장을 서울시의 승인 없이 점유했다"면서 "주변 환경 저해는 물론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13일 오후 8시까지 자진 철거하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한애국당 지지자들은 앞서 오후 5시쯤 보란듯이 불법 천막 1동을 추가로 설치했다. 현재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뒤편에는 대한애국당 지지자들이 설치한 불법 천막 2동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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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대한애국당 지지자들이 '박근혜 석방'을 외치며 도보행진을 진행했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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