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로 선출... "안철수계에서 도와준 것 같다"

김성식과 맞대결, 과반수 득표로 승리... 손학규 대표 사퇴 요구

등록 2019.05.15 10:59수정 2019.05.1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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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 깨문 오신환 바른미래당 신임 원대대표로 선출된 오신환 의원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와 인사한 후 입술을 깨물고 있다. ⓒ 남소연


[기사 대채 : 14일 오후 1시 5분]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서울 관악을, 재선)이 15일 오전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차기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됐다. 바른정당 출신 오 의원은 국민의당 출신인 김성식 의원(서울 관악갑, 재선)과의 맞대결에서 의원 총 24명 투표 중 과반을 득표해, 김동철·김관영 전 원내대표에 이어 바른미래당 제3대 원내대표로 뽑혔다.

오신환 의원은 이날 투표에 앞선 정견 발표에서 "4.3 보궐선거 참패와 패스트트랙 정국이 맞물려 수습하지 못하고 여기까지 왔다. 낭떠러지인 줄 알면서도 계속 가서 함께 죽자고 하는 건 너무 가혹하지 않겠나"라며 "제가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 부탁드린다"고 읍소했다.

오 의원은 앞서 선거제도 개편·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검경수사권조정안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법안)에 반대했다. 그는 이날 "제가 패스트트랙에 반대했던 건, 수사·기소권이 분리되지 않은 기형적 공수처라 반대했던 것"이라며 "패스트트랙 상정은 누가 원내대표가 돼도 막을 수 없다. 하지만 공수처 차장 등을 대통령이 임명하는 '백혜련안'(더불어민주당)만큼은 통과돼선 안 된다. 제대로 된 공수처가 되도록 협상·정치력을 발휘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원내대표 선출은 마무리됐으나 '당대표 퇴진'은 남은 숙제다. 앞서 후보로 나선 오신환·김성식 의원(기호순)은 대부분 생각이 비슷했으나, 손학규 대표의 퇴진 문제에 있어선 의견이 달랐다. 오 의원은 원내대표 당선 즉시 '지도부 퇴진'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반면, 김 의원은 혁신위원회를 꾸려 거기서 따로 논의하자는 입장이었다.

오 의원도 이를 의식한 듯, 당선 직후 간담회에서 "김 의원과 제가 가장 다른 포인트는 '현 지도체제를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것이었다. 이번 선거에서 (의원들의) 판단 기준이 그것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당선 뒤 손 대표를 찾아뵙고 간곡한 충언을 말씀드릴 생각이다. 일단 오늘 (의원들의) 결정을 손 대표도 무겁게 받아들이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는 손 대표 퇴진 요구를 재차 분명히 한 것으로, 향후에도 논란의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오신환 "이번 선거 판단 기준은 손학규 대표 퇴진 문제였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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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새 원내사령탑에 오신환 바른미래당 신임 원대대표로 선출된 오신환 의원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손학규 대표, 김관영 전 원내대표와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다만 오 의원은 앞서 당이 '화합·자강·개혁'을 결의한 만큼, 당선 직후 애써 당 내부를 다독이는 모습이었다.


그는 당선 뒤 간담회에서 "제가 당선됨으로 인해 우리 당은 국민의당계와 바른정당계가 없어졌다고 생각한다. '바른미래당계'로 반드시 화합·자강·개혁해서, 당이 내년 총선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의당 계파가 분화된, 안철수계에서 (당선을) 도와준 것 같다. 사전 교감이 있었느냐'는 기자 질문에 "그걸 계파의 분화라고까지 볼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그 안에서 생각이 다른 분들이 있었던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강한 야당'을 만들겠다고 주장하면서, 당장 청와대를 향해 "청와대가 정말 진정성 있는 대화, 국회 정상화를 바란다면 무슨 형식이 필요한가. 5:1이면 어떻고, 1:1이면 어떤가. 1:1 영수 연쇄 회담도 가능할 거라 본다"며 "(청와대가) 한국당에 손 내미는 형식을 취하고, 한국당은 조건 없이 복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방식을 따지지 말고 국회를 정상화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란 설명이다.

오 의원은 지난달 25일, 사법개혁특위 소속 위원에서 사임된 것에 반발해 헌법재판소에 문희상 국회의장을 상대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그는 이 또한 법률적 판단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기자들과 한 질의응답에서 "사법부의 힘을 빌리는 건 좋지 않은 형태라고 본다"면서도 "저로는 너무 억울했고 부당하다고 봤다. 그건 그것대로 진행하고, 저는 국회에서 이를 바로잡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인 오 의원은 국회 입성 전인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 청년특별위원으로 활동했으나, 이후 국회의원 당선 뒤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했다. 2017년 바른정당에 합류했고, 바른정당 원내대표와 바른미래당 사무총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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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김성식 #오신환 #원내대표 #패스트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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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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