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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않은 풀럼, 그들을 향한 팬들의 기립박수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 확정됐지만 끝까지 최선 다하는 모습 보여줘

19.05.15 14:47최종업데이트19.05.1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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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올라올 것이다. 우리는 풀럼FC,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축구팀이다. 나는 안다. 그리고 확신한다. 나는 죽을 때까지 풀럼이다(Til I Die)." 
 

환호하는 풀럼FC?팬들 ⓒ 풀럼FC?공식 홈페이지

 
지난 13일(한국시간) 9개월 간의 2018-19 프리미어리그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역대급 경쟁 속에서 우승은 맨체스터 시티에 돌아갔고, 리버풀은 역대 최고 2위 승점을 기록했다. 두 팀 모두 박수받아 마땅했다.

같은 시각, 홈에서 패배하고 강등이 확정되었지만 뜨거운 박수를 받은 또다른 팀이 있다. 바로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축구팀, 풀럼FC가 그 주인공이다.

올 시즌 4년 만에 1부리그로 승격한 풀럼FC는 많은 선수들을 임대와 영입으로 탄탄한 스쿼드를 구축했다. 루시아노 비에토, 장 미카엘, 안드레 쉬얼레, 칼럼 체임버스, 세르히오 리코 등 모두 젊고 빅클럽에서 주시하던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와는 사뭇 달랐다. 초반부터 연속된 패배를 기록한 데 이어, 하위팀들에게 대패를 당하며 11라운드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결국 시즌 중반 감독이 경질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그리고 33라운드에서 허더즈필드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강등을 확정했다.

하지만 풀럼은 포기하지 않았다. 강등이 확정된 후 34라운드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시작으로, 35라운드 본머스를 상대로 시즌 첫 원정 승을 거뒀다. 이어 36라운드 카디프와의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3연승을 기록했다. 37라운드 울버햄튼과의 경기에서 0-1로 패해 연승은 막을 내려야했지만, 치열한 경기를 펼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풀럼의 시즌 마지막 경기는 뉴캐슬과의 홈경기였다. 풀럼은 이날 0-4로 대패했다. 이로써 풀럼은 2018-19 프리미어리그 19위(7승 5무 26패)를 기록하며 강등됐다. 

하지만 경기장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선수들은 가족들과 함께 운동장을 돌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팬들은 그들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비록 기대에 못미친 시즌이었지만 선수들과 코치진이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음을 팬들은 알고 있었다.
 

풀럼FC에서 올린 문구?‘Til I Die’ ⓒ 풀럼FC?공식 홈페이지

 
경기가 끝나자 풀럼FC는 공식 홈페이지에 "팬들의 모든 응원에 감사하다. 당신들은 멋졌다"는 멘트를 게시하며 감사함을 전했다. 그리고 다음 시즌 승격의 포부를 담은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영상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우리는 올라오기 위해 정말 열심히 했고 잘했다. 그동안 오르락 내리락 하는 모든 과정을 지나왔고, 성공을 축하하는 것 대신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당당하게 무대에 섰고, 140년이라는 시간동안 좋은 여행을 해왔으며 그 모든 순간과 기억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친구, 가족, 세대에서 또 그 다음 세대가 함께 겪고, 축하하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웃고, 응원하고, 울었다. 우리는 다시 올라올 것이다. 우리는 풀럼FC,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축구 팀이다."

풀럼 팬들은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졌다는 자부심을 가졌다. 조부모에 이어서 부모가, 부모에 이어서 자녀가 팀을 사랑하고 응원한다. 풀럼은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반복되는 실패에도 지체없이 다시 일어나 도전한다. 마지막 경기가 끝난 후에 풀럼은 감사함과 동시에 다시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먼저 당당히 밝혔다. 팬들의 믿음과 사랑을 듬뿍받는 풀럼의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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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9기 신인주
축구 프리미어리그 런던 풀럼FC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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