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창리 시험장에 '낮은 수준의 활동' 꾸준

미국 '38노스' 위성사진 분석 보고... "기지 지속 보완 시사"

등록 2019.05.17 09:41수정 2019.05.1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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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16일 낸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 동향 보고에서 제시딘 조립식 가건물 사진. ⓒ 38NORTH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뒤 연거푸 단거리 미사일·발사체 시험을 실시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의 핵심 역할을 하는 기지의 일부 시설을 보완한 것으로 파악됐다. 발사대와 엔진시험대에는 별 변화가 없었다.

미국의 스팀슨센터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의 잭 리우 연구원은 16일 낸 보고에서 "엔진 시험대와 발사대에선 새로운 활동이 관찰되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영역에서는 낮은 수준의 활동이 관찰됐으며 이는 기지를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이라고 부르는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에 대한 보고다.

'디지털 글로브' '에어버스 디펜스&스페이스' 등 상업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9월 짓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는 대형 조립식 가건물의 지붕 공사가 최근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진행 중이던 공사여서 완전히 새로운 움직임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38노스>는 발사대에서 700여 미터 남동쪽에 위치한 관측·원격측정 시설에도 어떤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외형상의 변화는 없었지만, 3월 2일 이 건물 앞에 흰색 승합자가 주차돼 있는 상태가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데, 이 차량의 목적은 알 수 없지만 관측·원격측정 시설 내부 장비를 보완하는 작업이 이뤄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은 지난 2018년 6월 1차 북미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폐기하기로 구두로 약속한 시설이다. 지난해 7월 위성사진을 통해 이 시설의 엔진 시험대의 상부 구조물이 완전히 철거되고 연료·산화제 벙커의 지붕이 뜯겨나가는 등 발사장 핵심 시설이 해체된 게 확인됐다.

하지만 지난 3월 초 엔진시험대 상당 부분과 연료·산화제 벙커 지붕을 복구하고 미사일 발사장의 대형 궤도 이동 구조물도 보완하는 작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때문에 북측이 미국과의 약속을 백지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같은 작업이 정상회담을 앞둔 2월 중순부터 진행돼 왔다는 점에서 그 의도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 #서해위성발사장 #38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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