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시리즈 3연패 이후 하락세인 LG 트윈스가 다시 2연패에 빠졌다. 18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3-9로 대패했다. 이날 LG의 패인은 0.1이닝 3피안타 1피홈런 4실점(3자책)으로 난타당한 신정락 등 불펜진의 붕괴다. 6회말까지 3-3 팽팽한 동점 상황이었지만, 이후 LG 불펜의 난조가 단박에 승부를 갈랐다.
불펜의 난조가 결정적이었지만, LG 타선의 침체도 여전했다. LG 타자들은 9이닝 동안 6안타 빈공에 시달리며 3득점에 그쳤다. 3-3 동점이던 5회말 2사 1, 2루 기회가 박용택의 1루수 땅볼로 무산된 뒤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안타가 전무했다.
▲ 올시즌 2번 타자로 주로 기용되는 오지환과 정주현 (사진 : LG 트윈스) ⓒ 케이비리포트
타선의 집중력 부족으로 인한 득점력 저하가 심각한 가운데 현재 타순 구성이 최상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2번 타순에서의 부진이 LG 타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LG의 2번 타자는 타율 0.245로 리그 9위, 타점 18개로 KIA 타이거즈와 더불어 공동 최하위, OPS(출루율 + 장타율) 0.707로 단독 꼴찌다. 리드오프 이천웅과 중심 타선을 연결하는 2번 타자가 제 구실을 못하니 득점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LG 타선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4.11로 리그 최하위 KIA와 같은 수준이다.
올시즌 LG의 2번 타자로 주로 기용되는 선수는 오지환과 정주현이다. 상대 선발 투수가 우완일 경우 좌타자 오지환이, 좌완일 경우 우타자 정주현이 기용된다.
하지만 오지환은 타율 0.228 4홈런 16타점 OPS 0.668에 그치고 있다. 15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그보다 2배가 훨씬 넘는 38개의 삼진을 당해 2번 타자로서는 낙제점임을 드러냈다. 정주현은 타율 0.229 1홈런 10타점 OPS 0.623으로 오지환보다 지표가 더욱 좋지 않다. 정주현 역시 18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38개의 삼진을 당해 볼넷보다 삼진이 2배 이상 많다.
▲ 팀 운영 방식의 과감한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LG 류중일 감독 ⓒ LG 트윈스
오지환과 정주현은 각각 유격수와 2루수로 수비 부담이 많은 센터 라인의 내야수다. 이들보다는 박용택이나 이형종, 혹은 올시즌 장타 생산이 줄어든 김현수가 2번 타순에 더 어울린다는 목소리가 많다.
류중일 감독의 오지환 및 정주현 2번 고집은 팀 운영 난맥상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고졸 신인 정우영이 리그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23경기 30이닝)을 소화하고 최근 3경기 연속 실점을 허용하는 모습은 지난해 김지용의 혹사와 그에 따른 난조를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LG에서 임기 2년차를 맞이한 올해도 류중일 감독이 지난해 8위에 그쳤던 운영 방식을 고수할 경우 팀의 미래는 결코 밝지 않다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지난해 후반기 실패에서 교훈을 얻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최근 하락세인 LG 트윈스가 타순에 변화를 주며 반등을 도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방탄 불펜' LG, '만 19세' 정우영 관리는 필수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