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대산공단 사고, 막을 수는 없었나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 화학사고 이후에도 하루에 한번씩 사고 발생

등록 2019.05.23 10:40수정 2019.05.2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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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대산공단 내 화학공장에서 출발한 화물차에서, 알 수 없는 물질이 도로에 유출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소방대와 서산화학물질방재센터가 출동해 제거작업과 샘플 추출을 하기도 했다. ⓒ 서산시민사회환경협의회 제공


지난 17~18일 연이어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유증기 유출 화학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인근 공장에서도 화재·운반 중 도로 유출 등 계속해서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앞서 한화토탈 대산공장의 유증기 유출로 22일 병원을 찾은 서산시민은 총 1260명으로, 전날보다 무려 500여 명이 늘었다. 

유증기 유출 사고로 인해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시간이 갈수록 병원을 찾는 시민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하루에 한 번꼴로 대산공단에서는 사고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현대케미칼 공장의 경유 분리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공장 분리탑 정비 중 용접 불똥이 부직포에 튀면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자체 소방대가 출동해 20분 만에 진화했다. 
 

지난 17,18일 연이어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유증기 유출 화학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인근 공장에서도 화재·운반 중 도로 유출 등 계속해서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7일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발생한 유증기 유출 화학사고 장면) ⓒ 자료사진


이 같은 사고는 같은 날 맹정호 서산시장이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과 관련해, 서산시 입장을 밝힌 지 불과 5시간에 발생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다음날인 지난 21일에도 대산공단 내 화학공장에서 출발한 화물차에서 알 수 없는 물질이 도로에 유출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소방대와 서산화학물질방재센터(아래 방재센터)가 출동해 제거작업과 샘플 추출을 하기도 했다. 

다행히 도로에 유출된 물질은 화학물질이 아닌 폐액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연일 발생하는 사고로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더욱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사고에 대해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방재센터 관계자는 21일 필자와의 통화에서 "지난 20일 현대케미칼 증류탑에서 용접 작업 중 부직포에 불통이 튀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라며 "다행히 보수기간 중으로 증류탑에는 화학물질이 들어있지 않고 비어있는 상태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18일 대산공단내 화학공장에서 페놀을 싣고 운행하던 탱크로리에서 페놀이 유출됬다. ⓒ 신영근


또한 물질의 도로 유출과 관련해서도 이 관계자는 "물질이 도로에 유출된다는 신고를 받고 서산시에 요청해 CCTV를 확인해보니 롯데 케미칼 쪽에서 나온 차량으로 확인됐다"면서 "운전자가 도로 유출을 인지하지 못하고 운행한 것이다. 물질을 분석해보니 화학물질이 아닌, 쇠 종류를 닦는 물로 폐기물(폐액)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이 사항은) 서산시로 넘어간 상태며, 추후 시에서 검사와 처분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고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22일 오전에도 한화토탈 대산공장 내 KPX그린케미칼 공장에서 암모니아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관련기사: 이번엔 암모니아 누출... 서산 주민들 '불안'

이 사고는 별다른 피해 없이 오후 1시 5분경 조치가 완료되었다. 이에 대해 서산시 관계자는 "암모니아 누출과 관련해 현재까지 시민들의 피해상황이 접수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앞서 맹 시장은 지난 20일 대산공단의 안전사고가 17년에 3건, 18년에 10건, 금년에 6건 등 총 19건이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실제 신고되지 않는 작은 사고까지 포함하면 이보다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오전에도 한화 토털 대산공장 내 KPX그린케미칼 공장에서 암모니아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산시는 이 같은 사실을 시민들에게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전파했다. ⓒ 신영근


뿐만 아니라,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서산시에서는 대산공단의 기업과 대책회의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달 발생한 페놀 도로 유출과 관련해 서산시는 다음날 대산공단 내 6개 기업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시민 안전대책과 재발방지책 마련을 논의한 바 있다. 이번 한화토탈 사고 때도 마찬가지로 대책회의를 가졌다.

하지만 재발방지대책과 안전대책 마련을 위한 대책회의가 열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일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대책회의가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 의구심까지 들고 있다. (관련기사: 뭔가 이상한 서산시의 페놀 유출사고 긴급 대책회의
#서산시 #화학사고재발방지대책 #대산공단화학공장 #연일이어지는사고 #대책마련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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