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내린 사립유치원 원장들... "감사받는 태도 많이 바뀌었다"

임기 마치는 최순영 경기교육청 시민감사관 "법 지키려 노력하는 모습 보여"

등록 2019.05.23 15:57수정 2019.05.2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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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사립유치원 개학연기 사태에 용인시 학부모 100여명이 3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아이들을 볼모로 하는 사립유치원들은 각성하라"며 "유아교육 농단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2019.3.3. ⓒ 연합뉴스

 
전 국민의 공분을 일으켰던 사립유치원 비리 파문 이후, 감사를 받는 사립유치원 원장들 태도에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법을 지키려 노력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긴장하는 모습도 역력하다는 평가다. 감사 자료제출 거부 사태가 공공연하던 이전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경기도교육청 시민 감사관들은 23일 오전 기자 간담회를 열어 '2018년 시민감사관 활동 보고서' 내용을 공개하고 "사립유치원 원장들 태도에 변화가 있다"고 밝혔다.

"사립유치원 파문 이후 감사받는 태도에 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한 시민감사관은 "많이 바뀌었다. 법을 지키려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라고 답했다.

이어 최순영 대표 시민감사관은 "한유총(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 무너지고 있고,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유치원 3법이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으로 지정된 상황이라 태도 변화가 일어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최 감사관은 "비리 문제가 계속 언론을 통해 나오면서 국민적 공분이 일어난 것도, 사립유치원에 압력이 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아직도 예전처럼 감사를 회피하거나 거부하는 유치원도 있다고 밝혔다.

"아직도 배째라 하는 유치원 있어, 감사 기간 연장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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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시민감사관 기자간담회 ⓒ 경기도교육청

 

한 감사관은 "일부는 아직도 감사 자료 제출을 거부하며 '배 째라' 하는 식인데, 아마 감사 기간이 5일이라, 이 기간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다"며 "그래서 어떤 곳은 감사를 2주일로 연장하기도 한다"라고 밝혔다.

기자 간담회에는 최순영 대표 시민감사관을 비롯해 시민감사관 8명이 참여했다. 이재삼 경기도교육청 감사관과 김선태 감사과장도 배석해 기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최순영 감사관은 "오늘이 4년 임기 마지막 날"이라며 "그동안 경기도교육청 시민감사관 제도를 잘 운영했다"라는 소회를 밝혔다.

이어 최 감사관은 "모범적인 경기도교육청 시민감사관 제도가 전국으로 퍼지길 바랐는데, 그것은 잘 안됐다"며 "다른 곳에서 경기도 시민감사관 제도를 잘 받아서 발전시켰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최 감사관은 "교육감 공약이 잘 실현되는지 살펴보고 정책 제안도 하고 싶었는데 사립유치원 비리가 워낙 커서, 이 문제를 알리느라 미처 신경 쓰지 못했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사립유치원 문제와 관련해 한 시민감사관은 "비리 문제는 이제 드러날 만큼 드러났으니, 앞으로는 제도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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