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진실 은폐·축소한 민덕희 의원 제명하라"

[보도 후] 시민단체, 결의대회로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압박... '끝까지 간다'

등록 2019.05.24 11:03수정 2019.05.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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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발표하는 여수여성복지시설연합회 민선관 회장(우측)의 모습 ⓒ 심명남

 
22일 오전 전남 무안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앞에서 여수시의회 민덕희 의원의 제명을 촉구하는 결의대회가 열렸다. 시민단체가 민덕희 의원 제명 촉구에 나선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이날 전남여성복지시설연합회와 여수여성상담센터를 비롯해 목포여성인권지원센터 관계자 등 90여 개 단체 50여 명이 참석했다.

"민덕희 의원 즉각 제명하라" 
 

시민단체가 '성폭력 사건 회유, 협박, 교사한 민덕희 의원 제명 촉구 결의대회' 펼침막을 내걸며 바위처럼을 개사한 플래시 몹의 발랄한 집회 모습 ⓒ 심명남

  
시민단체는 '성폭력 사건 회유, 협박을 교사한 민덕희 의원 제명 촉구 결의대회' 펼침막을 내걸었다. 바위처럼을 개사한 플래시 몹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후 성명서 발표와 함께 참가자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는 성폭력 2차 가해근절 격파 퍼포먼스로 마무리됐다.

결의대회에 나선 시민단체는 ▲ 더불어민주당은 성폭력 피해자에게 2차 가해한 민덕희 의원을 제명할 것 ▲ 정치계 미투 운동의 진실을 은폐하고 가해 문화 동조하는 여수시의회 규탄 ▲ 성폭력에 대한 진실을 은폐·축소하고 교사한 여수지역 기초의원 비례대표 민덕희 의원 사퇴를 촉구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2006년에 발생했다. 당시 여수 지역 아동복지시설 'O 법인'에 사회복지사로 근무했던 피해자 A씨(당시 21세)는 원장으로부터 몇 달간 성추행과 성폭행에 시달렸다. 참다못한 A씨가여수성폭력상담소를 찾아 자신의 피해 사실을 털어놓고 도움을 요청하면서 3년에 걸친 민·형사 재판이 이어졌다. 

형사 소송에서 재판부는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가해자 측에 대해 '무혐의' 판결을 내렸다. 그 중심에는 당시 사무국장이었던 민덕희 의원의 역할이 컸다. 그러나 2년 뒤 민사소송에서는 동료 복지사들의 양심 고백이 이어지면서 피해자 A씨가 결국 1·2·3심에서 승소했다(관련 기사 "성폭행 은폐 가담 인물이 민주당 시의원, 즉각 제명해야").

보도가 나간 뒤 지난 4월 25일 민주당 전남도당은 민덕희 의원에 대한 1차 윤리심판위원회를 열었다. 당사자인 민덕희 의원이 소명에 나섰고 당시 여수성폭력상담소장으로 피해자를 지원했던 강정희 도의원이 참고인으로 출석해 피해 내용을 전달한 바 있다.
 

시민단체가 피켓을 내걸고 민덕희 의원 제명을 촉구하는 모습 ⓒ 심명남

 
시민단체는 버티기에 나선 민덕희 의원과 시간 끌기로 일관하는 전남도당에 대한 반발이 점점 거세지고 있는 양상이다.

결의대회 사회를 맡은 목포여성인권지원센타 박현경 팀장은 "성폭력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회유, 협박, 교사한 인물이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이다. 우린 수많은 시간 동안 민덕희 의원에게 자신의 명예와 본인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 자진사퇴를 요구했지만 시정 활동을 열심히 하겠다는 말로 넘어가고 있다"며 전남도당에 시급한 제명을 촉구했다. 


성명서 발표에 나선 여수여성복지시설연합회 김선관 회장은 "해당 사회복지법인과 사무국장 민덕희는 참고들을 회유, 협박하며 가해자를 옹호하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묻는 여론을 조성하여 압박하는 등 경찰 조사에서 참고인들이 가해자에게 유리한 거짓 진술을 하게끔 교사했다"면서 "성폭력 가해자를 옹호하고 성폭력 2차 가해를 저지른 민덕희 의원의 즉각적인 제명을 촉구한다"고 발표했다.

"시의원 배지 내려놓지 않으면 끝까지 간다"
 

성폭력 사건 회유, 협박, 교사한 민덕희 의원 제명 촉구 결의대회 모습 ⓒ 심명남

 
자유발언에 나선 성공회대 이우경 전도사는 "일반 회사에 비유하자면 사장이 신입사원을 성폭력 했는데 부장격인 민덕희 사무국장이 역할에 충실한 것"이라며 "피해자에 대한 사과의 진정성을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거짓 증언으로 이웃을 해하려 하고 약자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민덕희 의원을 규탄한다. 정의와 진실이 누구의 편인지 끝까지 한번 해보자"고 덧붙였다. 

대책위 관계자는 "민주당에서 제명되더라도 무소속으로 남아 시의원직은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당에서의 제명과는 별도로 추후 시의회에서 '사퇴'가 이뤄지도록 제명과 사퇴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23일 민덕희 의원 제명 관련 진행 상황을 묻는 전화통화에서 전남도당 김갑봉 사무처장은 "윤리심판원에서 한 달 전에 1차 회의를 가졌다. 요즘 위원장의 일정이 바빠 회의 소집이 안 된 것 같은데 조만간 회의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윤리심판원회의에서 민덕희 의원 소명과 참고인 진술이 이뤄졌는데 차후 회의를 한두 번 더하지 않겠느냐"라며 "윤리위가 외부독립기관으로 개입할 수 없지만 이 사안에 대해 정리를 해야 할 것은 정리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립니다.
#민덕희 시의원 #성폭력 사건 #전남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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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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