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타기부터 메타세쿼이아 숲길까지, 서울에 있습니다

[써니's 서울놀이 44] 아까시나무 향기 가득한 편안한 산, 서울 서대문구 안산

등록 2019.05.24 14:04수정 2019.06.2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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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들머리에 자리한 시원한 인공폭포. ⓒ 김종성


초여름 이맘땐 오후 느지막이 집을 나서 동네 뒷산인 안산(295m, 서울 서대문구)에 가곤 한다. 산책 같은 산행을 할 수 있는 이름만큼 편안한 산(安山)이다. 조선시대엔 무악(毋岳), 산의 모양이 마치 말의 안장같다 하여 안현(안장 鞍, 고개 峴)이라고도 불렸다.

큰 바위와 가파른 절벽이 있어 암벽타기를 하며 산을 오르내릴 수 있고, 무장애숲길이라 하여 유모차 혹은 휠체어를 탄 사람도 산행을 할 수 있는 숲길이 마련돼 있다.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메타세쿼이아 나무숲을 조성해 놓아 한여름에도 상쾌하다. 완만한 나무데크 산책로를 따라 산속을 거닐 수 있는 '안산 자락길'도 있는 등 산행길이 다채롭다. 
 

휠체어 탄 사람도 오갈 수 있는 무장애 숲길. ⓒ 김종성

조선시대 봉수대가 있을 정도로 전망좋은 산. ⓒ 김종성


안산의 랜드마크는 보기만 해도 시원한 인공폭포다. 높다란 절벽에 물이 콸콸 쏟아져 내리는 큰 인공폭포가 산 들머리에 자리하고 있어 산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커다란 물소리와 함께 쏟아지는 폭포수를 보기만 해도 무더운 날씨를 잠시 잊게 된다.

안산의 두 번째 상징은 산 꼭대기에서 만나는 봉수대다. 안산 봉수대는 1994년 서울 정도 6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시에서 복원하였다. 봉수대는 조선시대 때 연기나 불을 피우는 방식의 통신수단 체계다.

조선시대 당시 1~5 봉수대가 있었는데 안산 봉수대는 '평안도 강계 - 황해도 - 한성 무악'의 제 3 봉수대였다. 높지 않은 동네 뒷산이지만 전망은 높은 산 못지않다. 청와대를 품은 북악산, 큰 바위들이 인상적인 인왕산이 눈앞에 펼쳐진다.
 

암벽타기를 즐기는 사람들. ⓒ 김종성

한여름에도 상쾌한 메타세쿼이아 나무 숲. ⓒ 김종성

안산은 조선 인조 때 발생했던 '이괄의 난'에 등장하는 산이다. 이괄은 1623년 광해군을 폐위시킨 인조반정 때 큰 공을 세운 신하였다. 1624년 부임지였던 평안도 영변에서 난을 일으킨 이괄은 3주 만에 서울에 입성하고 인조임금은 공주로 피신한다.

2월 11일 안현(鞍峴, 안산)에서 이괄은 도원수 장만, 부원수 정충신과 일생일대의 전투를 벌이게 된다. 관군이 먼저 장악한 안현을 향해 기어오르던 많은 반란군들이 벼랑에서 떨어져 죽었고 결국 이괄은 패전하게 된다. 반란 초반의 승리에 취해 관군이 안산을 장악하도록 방임했던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다. 
 

긋한 향과 달콤한 꿀을 내어주는 아까시나무. ⓒ 김종성

전망 좋은 안산. ⓒ 김종성

이맘때 안산은 산들바람에 실려 풍겨오는 향긋한 꽃 냄새에 이끌려 더욱 자주 가게 되는 산이다. 안산엔 초봄에 많은 시민들을 찾아오게 하는 화사한 벚꽃이 피는 산벚나무가 유명하지만, 이 산의 주목(主木)은 흔히 아카시아 나무라고 부르는 아까시나무다.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매달린 아까시나무 꽃에서 나는 달콤하고 향긋한 꽃향기가 참 좋다. 이 꽃에서 나는 꿀은 우리나라 꿀 생산량의 70%나 책임지고 있단다. 아까시나무는 일제 강점기인 1911년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귀화식물로 미국 등 동북 아메리카가 고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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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금속말을 타고 다니는 도시의 유목민. 매일이,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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