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트위지 라이프' 출시된 시 3개월 … 전기차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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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희(psh4975)등록 2019.05.24 10:46
1인 가구가 늘어가면서, 사람들은 대중교통을 대신할 개인전용 이동수단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한 르노삼성자동차의 트위지(Twizy)는 2017년부터 국내 출시된 전기차이다. 르노삼성은 지난 2월 21일 기존 트위지보다 150만원 더 저렴한 트위치 라이프(Twizy life)를 출시하면서 판매량 증가를 꾀했다. 트위지 라이프의 작고 귀여운 외형은 발랄하고 앙증맞은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고, 이를 증명하듯 누적 판매량이 약 1500만대를 넘어섰다.

트위지가 오늘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사실 르노삼성자동차는 트위지를 2015년 5월 출시할 예정이었고, 국내 치킨기업 BBQ, 서울시와 손잡고 치킨 배달수단으로 트위지를 공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토관리부는 '자동차관리법에 트위지와 같은 초소형차를 규정하는 기준이 없다'며 시범운행 허용 불가를 내렸다. 이대로 무산되는 듯 했으나, 3개월 뒤 국토부가 '초소형자동차의 시험운행을 위한 자동차관리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의 입법을 예고하며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7년 6월, 자동차관리법 규칙 개정안이 발표되면서 초소형 전기차 운행이 가능해졌고, 트위지는 세상에 발을 디딜 수 있었다.
 
트위지는 정부 및 지자체의 보조금 혜택과 경차 구매로 인한 절세 혜택이 적용되어 약 400~600만원으로 구매할 수 있어 출퇴근 이동수단이나 주차공간으로 애를 먹던 젊은 층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220V 3시간 30분 충전으로 최대 80km/h를 낼 수 있고, 50km 주행이 가능하며 트렁크엔 약 75kg의 꽤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뽑힌다. 다만 창문과 에어컨, 히터가 없어 불편함을 느낀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트위지의 추후 개발, 판매에 있어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한편 국내 반도체 기업 캠시스(Cammsys)의 전기차 CEVO-C가 지난 3월 28일 서울모터스에 공개가 되었는데, 현재 사전예약이 진행 중이다. 박영태 캠시스 대표는 3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미 4월 기준 사전예약이 2400대가 넘어 목표치는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초소형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대단함을 보여준다. 캠시스는 CEVO-C를 이어 CEVO-T 등 시리즈의 생산 계획을 갖고 있음을 드러냈는데, 소비자의 관심이 지속된다면, 전기차의 앞길은 분명 꽃길이 될 것이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전기차의 미래가 더욱 탄탄해지려면, 안전 기준의 강화, AS의 편의성 등 여러 부분에서 개선이 필요하다. 전기차는 아직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아 현재 고속도로와 같은 자동차 전용도로의 진입이 금지되어 있다. 또한 트위지의 경우 2014년 Euro NCAP(유럽 신차 평가 프로그램)에서 실시한 안정성 평가에서 별 5개 만점 기준 별 2개를 받았는데, 사고에 취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트위지의 경우 이미 2012년 유럽에서 판매가 시작되어 약 2천만 대의 판매량을 보유할 만큼 인기가 입증된 전기차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 1월에 열린 규제혁신 토론회에서 규제가 혁신 성장에 장애가 되는 사례로 트위지의 출시 연기를 언급했다. 이처럼 초소형 전기차는 세계적인 유행이 되어가고 있으며, 전기차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법 개정이 꼭 필요하다. 케케묵은 규제가 개선되지 않는 이상 전기차 시장은 성장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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