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아파트 세입자들 앞에서 "집값 떨어져 문제"라는 황교안

[현장] 광교 찾은 황 대표, 3기 신도시 등 부동산 정책 비판에 초점... 주민들 간담회 중 항의도

등록 2019.05.24 17:35수정 2019.05.2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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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 주민들 앞에서 인사하는 황교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오전 광교센트럴타운 60단지 주민지원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 초청 광교 아파트 주민간담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황 대표의 이날 주민간담회는 수도권 부동산 대책을 점검하는 목적이었다. ⓒ 곽우신

"아니, 임대아파트 이야기를 해야지, 광교역 이야기는 왜 해?"
"아파트 얘기하세요, 아파트!"


조끼를 입고 피켓을 든 일부 주민들이 유리창을 두드리며 목소리를 높였다. 마이크를 든 주민 대표들은 "그것도 이야기할 겁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라며 주민들을 진정시켰다. 의자에 앉아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 대표 등은 잠시 멋쩍게 웃어보였다. 24일 오전 경기 수원시 광교센트럴타운 60단지 주민지원센터 회의실의 풍경이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민생투쟁대장정 국민 속으로'의 일환으로 광교 주민센터를 찾았다. '수도권 부동산 대책 점검'을 위한 '광교 아파트 주민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인 박순자 의원을 포함해 민경욱‧송석준‧이헌승‧이현재 등 국토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도 자리했다. 공공임대아파트 분양전환가격 관련 법안을 대표발의한 윤종필 의원과 수원에서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정미경 최고위원도 함께했다. 경기도 포천이 지역구인 김영우 의원의 모습도 보였다.

아파트 주민들은 황교안 대표 등을 열렬히 환영했지만, 이날 간담회에서 정작 황 대표는 주민들의 요구에 속 시원한 대답을 주지는 못했다.

황교안 막아선 항의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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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표 사퇴 촉구하는 시민단체 회원들 수원 지역 정당·노동조합·시민단체 회원 30여 명이 24일 오전 광교센트럴타운 60단지 앞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 곽우신

광교센트럴타운 60단지 아파트 아파트 입구에는 수원 지역 노동조합 및 여러 시민단체 회원 30여 명이 모여 있었다. 이들은 "황교안 대표 사퇴가 민생을 위한 길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단지 안으로 들어서려는 황 대표를 막아섰다. 이에 일부 주민들이 항의하면서 거친 언사가 오가기도 했다.

반면 단지 안에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방문을 환영합니다"와 같은 구호가 쓰인 펼침막이 여기저기 걸려 있었다. 아파트 외벽에는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바람에 펄럭였다.

광교 지역 최대 현안은 10년 공공임대아파트의 분양전환 가격 문제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한 '분양전환 공공임대아파트'는 무주택자에게 10년 동안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임대료를 지불해 사용하게 하고, 이들에게 우선 분양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일부 지역은 분양전환 시점에서, 주변 집값 급등으로 분양전환 가격이 크게 올라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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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 주민지원센터에 걸린 현수막 24일 오전 광교센트럴타운 60단지 주민지원센터 회의실 밖에 단지 입주민들이 현수막을 걸었다. 이들은 공공임대아파트 분양가 전환 문제 등에 대해 해결책을 요구하며 정부와 여당을 비판했다. ⓒ 곽우신

해당 주민들은 일종의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해 분양전환가를 새롭게 책정해주기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분양전환된 민간임대주택들과의 형평성을 들어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임대계약 추가 연장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우선분양 포기를 조건으로 내세워 해당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든 손팻말에는 "건설업체 폭리 위해 무주택서민 죽어간다" "10년 공공임대 분양전환가 적폐제도 청산" "입주민은 쫓겨나고 LH공사는 분양폭리" 등의 구호가 쓰여 있었다.

간담회가 예정된 주민지원센터 회의실은 사람이 가득 몰려 기자들이 앉을 공간도 부족했다. 결국 한국당 의원들과 일부 당직자, 주민 대표들과 기자들만 회의실 안에 남고 나머지 주민들은 회의실 밖에서 회의를 지켜봤다.

그러나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주민 대표들의 요구가 광교역 인근 상권 문제,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 등 주민들의 현안과 다소 동떨어진 내용이 나오자 항의와 소란이 이어졌다. 그러자 주민 대표자 몇명이 열려있던 회의실 문을 닫기도 했다.

주민 간담회에서 공시지가 상승·3기 신도시 문제 지적한 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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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하는 황교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오전 광교센트럴타운 60단지 주민지원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 초청 광교 아파트 주민간담회'가 끝난 후 주민 대표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주민 대표자들을 황교안 대표의 방문을 환영하며 적극적인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 곽우신

황교안 대표가 이날 주민들 앞에서 주로 언급한 이야기도 분양전환 가격 책정 정책이 아니라 공시지가 상승과 3기 신도시 문제 등이었다.  

마이크를 잡은 황 대표는 "최근 정부가 공시지가 가격을 급격하게 올렸다. 결국 주민들의 부동산 관련 세금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라며 "아마 6월이 되면 세금 고지서가 나올 것인데, 생각보다 굉장히 무거운 중과세가 될 것으로 걱정이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여기 계신 분 모두가 올해 세금이 얼마나 올랐는지, 세금 폭탄 맞는 것은 아닌지 많이 걱정들 되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무주택 세입자인 임대아파트 주민들은 부동산세 부담과 직접적 연관이 적은 이들이다

그는 이어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제3기 신도시 개발 계획을 비판하며 제2기 신도시 인프라의 부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일하는 시간 상당 부분을 교통체증으로 소비한다. 도심 인프라도 제대로 안 갖춰져서 주차난도 심각하다고 들었다"라며 "당장 광교 집값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미 떨어지고 있다는 말도 들었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황 대표는 핵심 현안인 공공임대아파트 분양전환 가격 문제에 대해서는 "대책 마련을 위해 국회에서 노력하고 있다"라며 "야당이라 힘에 부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여러분들이 도와주시면 막아낼 것을 막아내고, 부동산 정책이 미래지향적으로 그리고 지속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겠다"라고 답했다.

1시간 조금 넘은 시간 동안 진행된 간담회가 끝난 후, 황교안 대표는 주민들과 함께 악수를 나누고 단체사진을 찍기도 했다. 지역 주민이 아닌 일부 지지자들이 현장까지 찾아와 응원을 보태기도 했다. 이들은 황교안을 연호하며 그가 가는 길을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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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진 촬영하는 황교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오전 광교센트럴타운 60단지 주민지원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 초청 광교 아파트 주민간담회'가 끝난 후 지지자 및 주민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날 일부 황교안 대표 지지자들이 찾아와 황 대표를 응원했다. ⓒ 곽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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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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