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조동 도로 개설, 예산낭비일까 아닐까?

신축 호텔 옆 토지 39평 매입에 20억 예산 투입

등록 2019.06.03 21:43수정 2019.06.03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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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조동 15-131번지 도로개설사업지의 현황도. ⓒ 은평시민신문

 
최근 서울 은평구청이 신규도로 개설을 위해 예산 20억여 원을 들여 대조동 일대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입 부지는 서울 은평구 대조동 15-131번지 일대로 131m2(약 39평)이며 구기터널에서 역촌역으로 향하는 방면에 위치해있다. 이번 토지 매입은 2015년 2월 5일 불광 지구단위계획 변경에 따른 것으로 도로 폭 6m, 도로 길이 17m의 도로로 개설될 예정이다.

은평구청이 이 곳에 새롭게 개설하는 이유는 원활한 차량진출입과 보행자 편의를 위해 서다. 이에 구청은 지난 5월 초 감정평가 금액에 따라 책정된 보상 예산 중 17억 가량을 토지 원 소유자에게 지급했으며, 6월 추가경정예산에 따라 미지급 금액 3억 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보행자 이용 편의를 위해 도로개설이 필요하더라도 과도하게 예산이 투입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즉, 도로개설을 위해 은평구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연신내 6번 출구 상가 일대 수준의 금액을 지급하는 게 적절한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보행자들이 서울혁신파크 사거리에서 역촌역 방향으로 걸어내려 와 NC백화점 인근 골목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대조불광시장 삼거리 방면까지 내려올 수밖에 없다. 

인근에 빽빽하게 들어선 숙박업소 건물로 인해 골목길로 진입할 수가 없기 때문에 보행자들은 자연스레 숙박업소 주차장을 통과해 골목길로 진입한다. 차량들도 마찬가지로 진입 골목이 없어 대조불광시장 삼거리 인근 골목으로 진입해야 NC백화점 일대 골목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은평구에 대조동 15-131번지 일대와 같은 구역이 한두 군데가 아니고 토지 매입 규모에 비해 예산이 과하게 투입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2013년 당시 참여예산도시환경 분과위원회로 활동한 조상희씨에 따르면 '당시에 예산이 과도하게 투입된다'는 이유로 대조동 15-131 도로개설이 포함된 불광 지구단위계획 변경에 대해 당시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반대한 일이 있다고 밝혔다.

은평구청 관계 공무원은 "지구단위계획 변경에 의해 도로를 새로 개설하기 위해 매입했으며, 보행자나 차량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골목길 진입을 원활히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사업을 진행했다"며 "공시지가를 포함해 다양한 조건들을 감정평가사들이 평가해 20억대 예산이 책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은평구청이 구기터널에서 역촌역으로 향하는 방면에 NC백화점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신규로 개설하기 위해 예산 20억여 원을 투입해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보행자 이용 편의를 위해 도로개설이 필요하다 하더라도 과도하게 예산이 투입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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