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간다, 스메루 활화산으로!

충남 예산군 청소년 4명 화산탐험 프로젝트 훈련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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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레(dure1)등록 2019.06.03 17:37
 

‘갓블레스유’ 스메루 화산 탐험대원들이 훈련중 환하게 웃고 있다. ⓒ 삽교지역아동센터


충남 예산군 삽교읍에 거주하는 청소년 4명이 올여름 인도네시아 '스메루' 활화산 등반에 도전한다. 최재민·박상혁·김주호·장혜림, '갓블레스유 탐험대'.

어떻게 이 도전이 시작된 것일까?

삽교초등학교 4·5·6학년 학생으로 구성된 이 탐험대는 삽교지역아동센터(센터장 안은숙)의 어린이 화산탐험 프로젝트에 선발된 학생들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 청소년들에게 화산탐험을 통해 '스스로 무엇을 원하고 할 수 있는지' 알아가는 자기주도적 태도를 기르고, 넓은 세계에 질문하는 호기심을 유발하기 위해 추진됐다.

안은숙 센터장은 "지난해 12월부터 협력기관인 '조그마한 여행사'와 아이들이 스스로 배움을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보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화산탐험 전문가와 함께 훈련하는 학생들이 벌써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낭에 모래주머니 넣고 걷기, 산에 오르기 등 테스트를 거쳐 선발된 탐험대원들은 3월부터 매주 토요일 화산탐험 전문가와 함께 가야산, 금오산, 용봉산, 수암산 등을 오르며 훈련에 한창이다.

최재민 학생은 "평소 접하지 못했던 경험을 하는 거라 신나요. 산꼭대기에 올라 구름 위에 펼쳐진 넓은 활화산을 볼 생각에 설레요. 훈련이 힘들 때도 있지만 친구들이랑 같이 하니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요"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텐트치기, 불피우기, 요리하기, 장비훈련 등 역할분담도 주도적으로 계획하며 성실히 임하고 있다.

"친구들이 탐험대에 선발된 자체에 자신감을 갖고 스스로 훈련을 계획하고 즐기는 모습을 보면 지도자로서 벌써부터 흐뭇합니다" 안 센터장이 환하게 웃는다.

탐험대가 오르는 '스메루 화산'은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동쪽 '브로모 텡게르 스메루 국립공원'에 자리하고 있다. 자바섬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으로, 해발 3676m 정상의 분화구에서 매일 소규모 분화하며 뿜어내는 화산김과 일출로 유명해 관광객과 산악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겐 신성한 곳으로 여겨지고 있다.

갓블레스유 탐험대는 7월 23일 출국해 25일부터 3일에 걸쳐 등반할 예정이다. 화산탐험가 경력 19년의 조원희 대장을 중심으로 현지 여행가 수잔 씨, 김인정 청년 여행가, 안은숙 센터장이 함께 등반하며 정상 공격을 도울 예정이다.

지역 학생들이 탐험을 떠난다는 소식에 주변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삽교감리교회와 예빛봉사단, 삽교초·중·고등학교에서 후원하며 이들을 응원하고 있다.

"지역의 관심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어요. 학업성적을 지향하는 구조를 떠나 학생들의 인성을 키우고, 지역구성원으로서 존재감을 느끼도록 돕는 것이 센터의 역할인 것 같아요" 안 센터장이 힘 있는 목소리를 전한다.

탐험대 후원을 위한 지역 동아리와 예술인들의 재능기부 콘서트도 열린다. 테너 김태희, 지역가수 이승철, 팬플루트, 댄스동아리, 오카리니스트 등 지역동아리들이 탐험대를 격려하는 자리를 꾸몄다.

삽교 활화산 탐험대 '갓블레스유'를 응원하고 싶다면, 6월 29일 저녁 7시 삽교감리교회로.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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