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회사의 부산 진출에 노동자-업계 반발

금속노조 '청산철강 저지 집회' ... 부산 녹산지역 냉연공장 신설 예정

등록 2019.06.04 15:42수정 2019.06.0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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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은 6월 4일 오후 부산광역시청 앞 광장에서 "중국 청산강철 부산시 냉연공장 신설저지, 금속 철강 노동자대회"를 열었다. ⓒ 금속노조 경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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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은 6월 4일 오후 부산광역시청 앞 광장에서 "중국 청산강철 부산시 냉연공장 신설저지, 금속 철강 노동자대회"를 열었다. ⓒ 금속노조 경남지부

 
국내 길산그룹과 중국 청산강철이 합자 스테인리스 냉연공장 건설을 부산에 추진하는 가운데, 금속철강 노동자와 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중국 청산강철과 국내 길산그룹은 부산시 녹산지역에 대규모 냉연 공장 신설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부산시에 제출했다. 중국 청산강철은 세계 1위 스테인레스 생산업체로, 부산시와 연 60만 톤 규모의 냉연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집회, 한국철강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우려하고 나섰다. 금속노조는 6월 4일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청산강철 부산시 냉연공장 신설저지, 금속 철강 노동자대회"를 열었다.

금속노조는 이날 낸 자료를 통해 "국내 2위 업체인 비앤지스틸의 연생산량이 20만 톤이 조금 넘으며 국내수요는 연 100만 톤이다"며 "그마저도 현 국내 생산능력이 180만 톤으로 공급과잉인 점을 감안하면 청산강철의 신설로 국내 스테인레스업체들의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들은 "미중 무역 분쟁으로 수출 판로를 확보하지 못한 중국이 우회로를 찾고자 이 같은 투자시도를 하는 것으로 파악되며 문제는 청산강철의 제품의 한국제품으로 둔갑되어 판매될 시 한국은 우회수출처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음은 물론 미국의 무역제제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했다.

또 이들은 "지금도 공급과잉인 국내시장상황을 감안할 때 향 후 미중무역제제 여파로 판로를 찾지 못한 물량이 저가 후려치기로 내수시장에 쏟아져 나올 경우 기존 스테인레스 업체들은 가격대응이 불가능해 괴멸적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했다.

금속노조는 "결국 부산에 고용을 늘리자고 타 지역 공장들을 문 닫게 만들고 더 큰 고용불안을 만드는 소탐대실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 자명하다"며 "국내 철강 산업과 그에 종사하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생계를 위해서라도 부산시의 청산강철 냉연공장 유치는 반드시 백지화 돼야 한다"고 했다.


금속노조는 "국내 철강산업 다 죽이는 부산시의 무분별한 외자유치 반대한다", "부산시의 중국 청산철강 유치계획 전면 백지화하라", "소탐대실. 일자리 창출한다며 국내 철강산업 붕괴시키는 외자유치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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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은 6월 4일 오후 부산광역시청 앞 광장에서 "중국 청산강철 부산시 냉연공장 신설저지, 금속 철강 노동자대회"를 열었다. ⓒ 금속노조 경남지부

 
철강협회 "국가 경제 악영향" ... 길산그룹 "약 2천명 고용효과 기대"

앞서 한국철강협회는 5월 30일 낸 입장문을 통해 "청산강철의 국내 진출은 국제 무역규제로 인한 열연제품 판로 축소에 대응한 우회 수출 거점과 신규 판매처 확보 의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철강협회는 "중국 기업의 국내 생산 거점 마련이 현실화된다면 한국 스테인리스냉연 업계는 고사된다. 실업률 상승과 함께 국가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반대했다.

한국철강협회는 "공급 과잉 상태인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 업계에 청산강철이 저가 열연 사용 및 외투기업 세제혜택을 무기로 냉연제품을 대량 판매할 경우 국내 수요가 잠식된다"고 했다.

고용과 관련해 한국철강협회는 "청산강철이 주장한 신규 투자유치에 따른 고용창출(500명)보다 기존 국내 동종업계(총 고용인원 약 5000명) 가동 중단에 따른 대규모 실직 타격이 더욱 크다"며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길산그룹은 반박자료를 통해 "길산과 청산의 부산 공장은 양사간의 50:50 공동투자"라고 했다.

길산그룹은 "고용창출 효과는 공장의 직접 고용인원만 500명이며, 관련 유통·제조·수입·수출·국내물류 등 간접 물류 고용인원을 포함하면 약 2000명 이상의 고용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길산그룹은 "사업은 부산시와 최초 협의 단계부터 경남, 울산 지역을 아우르는 클러스터 육성을 목표로 진행됐다. 고용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기존 스테인리스 냉연 제조사들과도 지속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청산철강 #금속노조 #부산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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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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