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침몰사고 현장서 발견된 시신은 '50대 한국인 여성'

헝가리 참사 사망자 9명, 실종자 17명... 세르비아·루마니아에 협조 강화 요청

등록 2019.06.04 17:12수정 2019.06.0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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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가에서 유람선 사고로 실종된 한국인 관광객을 찾는 수색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 클레어함

지난 3일 오후 헝가리 부다페스트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에서 수습된 시신 1구는 한국인 50대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관련 기사 : 헝가리 희생자 추정 남녀 시신 2구 수습... 100km 밖 발견도).

외교부는 헝가리 현지 시각으로 지난 3일 오후 5시 20분 머르기트다리 사고지점 인근에서 수습한 시신 1구에 대해 한국과 헝가리 합동 감식팀이 신원을 확인한 결과 한국인 50대 여성으로 확인됐다고 4일(한국 시각) 밝혔다.

이에 앞서 사고지점으로부터 102km 떨어진 하르타 지역에서 수습된 시신은 한국인 60대 남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4일 현재 이번 사고 한국인 사망·실종자 통계는 사망자 9명, 실종자 17명이다.

사고 당시 다뉴브강의 유량이 많고 유속이 빨라 수색 범위를 확대할 필요성은 일찌감치 제기돼 왔다. 하지만 실제 사고 현장으로부터 100km가 넘는 지점에서 시신이 수습되자 정부도 헝가리뿐 아니라 다뉴브강 하류 지역 국가들에 대한 협조 요청을 강화하고 있다. 세르비아에서는 헝가리 당국의 요청으로 수색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대본 "가급적 인양 전에 수중 수색 벌일 것"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우선 세르비아 지역을 흐르는 다뉴브강에 대한 수색 강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부다페스트로부터 약 200km 떨어진 하류가 세르비아 지역이다. 마지노선은 루마니아-세르비아 국경 '포르칠레 데 피에르'(철문) 댐으로 잡고 있다. 이 댐은 부다페스트로부터 약 700km 하류에 있다.

중대본 관계자는 4일 "가능성이 높은 곳을 세르비아로 보고 있고, 세르비아와 루마니아 공관에 긴급 전문을 보내서 공관 직원들이 철문댐까지 출장을 가서 수색 강화를 요청했다"라며 "하루 1회 이상 현지 체크를 하고 수시로 출장을 나가서 관련 사항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고 현장에서는 허블레아니호 선체를 인양하는 방안과 선체 내부 수색을 우선하는 방안을 두고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헝가리 구조대는 빠른 유속과 시야 확보의 어려움으로 잠수사의 안전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이르면 5일부터 선체 인양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한국 측은 인양 전 선체 내부 수색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중대본 관계자는 "선체 인양을 먼저 하게 되면 그 안의 시신이나 유류품 등이 유실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가급적이면 인양 전에 수중 수색을 벌여 내부에 시신이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있으면 한다"라면서 "세부 사항은 현장에서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대본 본부장을 맡아 헝가리를 방문하고 돌아온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페테르 씨야르토 헝가리 외교장관과 다시 만날 예정이다. 강 장관은 7일부터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리는 한-비세그라드그룹 외교장관회의와 GLOBSEC(글롭섹) 국제안보포럼에 참석할 예정인데, 이를 계기로 헝가리 외교장관을 만나 사고 수습에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부다페스트 #다뉴브 #허블레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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