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만 최저 강수량에 극심한 가뭄 겪는 강릉시

1973년 이후 최저 강수량... 가뭄 계속되면 제한급수 조치도 고려

등록 2019.06.04 19:06수정 2019.06.0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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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강원 강릉시 주 취수원인 성산면 오봉저수지가 극심한 가뭄으로 바닥을 보이며 말라가고 있다. ⓒ 김남권

1973년 이후 46년만에 최저 강수량을 보이고 있는 강원 영동 지역이 극심한 가뭄으로 농업용수는 물론 식수까지 비상이 걸렸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 지역 강수량은 영서지역 16.3mm, 영동지역 5.1mm로 평년보다 많게는 20배 가량 적은 수치를 나타냈다.

강원 영동지역 중 가장 극심한 가뭄 조짐을 보이고 있는 곳은 강릉시와 속초시다. 

강릉시의 경우 주 취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량이 4일 기준 45.6%로, 지난해 80%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만약 가뭄이 계속돼 저수량이 3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제한급수 조치를 취하게 된다.

최근 몇 년간 가장 극심한 가뭄 현상을 보였던 때는 지난 2017년으로, 같은 시기(6월4일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량은 40%였다. 당시 6월 25일 기준 저수량은 27.4%로, 1983년 오봉저수지 완공 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강릉시는 제한급수 조치 직전까지 갔지만 다행히 비가 와 해결됐다.

문제는 저수량이 줄어드는 속도가 2017년도보다 빠르다는 것이다. 이에 강릉시는 '물절약 캠페인' 준비를 하는 한편 만약 가뭄이 계속될 시에는 제한급수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시작된 강릉단오제 행사장인 강릉 남대천 역시 모두 말라있는 상태다. 강릉시 농업기술센터(소장 김재근)는 4일 최근 강우량이 평년대비 58%밖에 되지 않는 극심한 가뭄으로 농작물 피해를 해결하고자 3일부터 양수기 257대를 무상 임대한다고 밝혔다.


강릉시 관계자는 4일 "물이 말라가는 추세로 봐서는 2017년도보다 빠르다"면서 "저수율이 더 떨어지면 제한급수 조치와 생활용수 구입 방안도 고려중이다"고 말했다.

시는 부족한 식수를 해결하기 위해 강릉 이마트 지하에서 나오는 지하수 1일 2천1백톤을 지난달 23일부터 홍제 정수장으로 공급하고 있다.
 

강릉시 농업기술센터(소장 김재근)가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3일부터 흡입·토출 호스 포함 양수기를 257대를 3일부터 가뭄이 해갈될 때까지 무상으로 임대한다고 밝혔다. ⓒ 김남권

 
강릉시는 지난 3월 식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강릉이마트 지하수를 홍제 정수장으로 연결하는 공사를 완료하고, 사천 저수지 연결공사는 현재 실시설계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한국농어촌공사 농업용수 제한급수 예정

한국농어촌공사 강릉지사는 가뭄이 이대로 이어질 경우 농업용수에 대한 제한 급수를 다음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강릉지사 관계자는 "매일 7만톤을 공급하고 있는데, 가뭄이 계속되면 3일 급수, 2일 단수 방식으로 제한 급수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저수지 관리를 맡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 강릉지사는 강릉시의 고질적인 식수난을 해결하기 위해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오봉댐 높이를 올리는 승고 작업을 진행중이다. 

한국농어촌공사 강릉지사 관계자는 4일 "오봉댐 증고를 3m높이는 공사를 진행중인데, 공사가 끝나면 저수량은 1270만톤에서 1700만톤으로 높아져 식수난 해결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속초시 보조 취수장 가동

속초시는 주취수원인 설악산에서 내려오는 쌍천 취수장의 유입수가 줄어 집수정 저장 수량이 평소보다 아래로 떨어졌다. 속초시 관계자는 "집수정 수량 높이가 10m이상을 유지했는데, 최근에는 7m이하로 떨어져서 중도문 암반관정 3개를 가동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속초시는 아직 여유는 있는 편이라 제한급수 같은 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강릉시는 오는 7일로 예정된 강수 기상 예보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강릉 #속초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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