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광장의 수많은 조각상, 패키지로는 다 못 봅니다

[이탈리아 여행기] 시뇨리아 광장, 베키오 궁전, 산타크로체 성당

등록 2019.06.10 16:24수정 2019.06.1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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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는 유적지들이 가까이 있어 여행하기 편리하다. 나이 드신 분들도 무리 없이 걸어 다니며 관광한다. 두오모 대성당 관광을 마치고 이제 시뇨리아 광장으로 향했다. 천천히 걸어도 5분 거리이다.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본 두오모 대성당 왼편에 있는 건물이다.

시뇨리아 광장에 들어서면 바로 앞에 베키오 궁전이 보인다. 그 옆으로 유럽 3대 미술관의 하나인 우피치 미술관이 있다. 우피치 미술관을 따라가면 베키오 다리와 이어진다.

피렌체의 중심, 시뇨리아 광장

시뇨리아 광장에는 현재 시청사로 사용하고 있는 베키오 궁전이 있다. 여기가 피렌체의 심장이며 정치, 사회적 중심지이다. 피렌체는 여기를 중심으로 역사가 펼쳐진다.
 

시뇨리아 광장 안에 있는 베키오 궁전 정면 모습 ⓒ 한정환


베키오 궁전 건물 위로 높이 94m의 종루도 보인다. 두오모 대성당의 돔과 함께 피렌체 전체를 볼 수 있는 중요한 랜드마크의 하나이다. 그리고 지금도 시뇨리아 광장에는 중요한 행사나 축제들이 열린다고 한다.

시뇨리아(Signoria)라는 말은 예전에는 투표권이 남성에게만 주어졌기 때문에 남자들이 모여 투표를 행하던 광장이란 의미에서 시뇨리아 광장이라 불렀다. 르네상스의 중심지 피렌체는 어딜 가도 볼거리가 풍부한 고풍스러운 도시이다. 특히 피렌체의 중심인 시뇨리아 광장에는 많은 조각상과 동상들이 보인다. 마치 노천박물관과 같은 분위기이다.

시뇨리아 광장 중심에는 시에나를 물리치고 피렌체를 일으켜 세웠던 코시모 메디치 1세의 청동기마상이 있다. 가까이 가서 보니 기단에는 시에나와의 전투 장면을 묘사한 부조가 새겨져 있다. 1594년에 조각가 짐볼로나가 제작하였다.

그리고 베키오 궁전 정문 앞에는 헤라클레스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이 세워져 있다. 주변에도 많은 조각상들이 세워져 있어 관광객들의 시선을 끈다. 다비드상은 미켈란젤로가 26세의 젊은 나이에 공사를 시작하여 3년 만인 1504년에 완성한 조각상이다. 높이 5.17m로 걸작 중의 걸작이다.

원래는 진품을 여기에 세워 두었으나 한 정신병자가 왼쪽 엄지발가락을 망치로 부러뜨리는 사건이 발생해 현재 진품은 아예 아카데미 미술관으로 옮겨 두었다.

그리고 다비드상 옆에는 그리스 신화의 가장 힘센 영웅이라는 헤라클레스와 카쿠스 조각상이 있다. 괴물 같은 카쿠스가 헤라클레스에게 도전하는 교만을 부리다 헤라클레스가 내려친 곤봉으로 죽게 된다. 여기 세워진 조각상을 보면 헤라클레스 손에 곤봉이 들려 있고, 곤봉으로 죽임을 당하는 카쿠스의 모습이 잘 묘사되어 있다.

베키오 궁전 앞에는 로자 데이 란치(Loggia dei Lanzi)라고 불리는 옥외 조각 갤러리가 있다. 로자 데이 란치는 원래 코시모 메디치 1세를 지키기 위해 모집한 독일 용병들이 대기하는 장소로 활용되었던 곳이다.

이곳 로자 데이 란치 회랑의 많은 조각상들 중 한 가지 관심을 끄는 건 1554년에 완성한 벤베누토 첼리니가 조각한 메두사 머리를 든 페르세우스 상이다. 페르세우스는 다이에와 제우스의 아들이다. 얼굴은 무시무시하게 생겼고, 온갖 만행을 저질렀던 메두사는 불사신이 아니었다. 이런 메두사가 결국은 페르세우스에 의해 목이 잘려 죽게 된다.

시뇨리아 광장에 있는 수많은 조각상들을 다 보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바쁜 일정에 쫓기는 관광객들은 여기에 있는 많은 조각상들 앞에서 시간을 뺏길 수는 없다. 다른 곳도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요한 몇 개만 설명을 듣고, 다른 조각상들은 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한다.

현재 시청사로 사용하고 있는 베키오 궁전

궁전 안으로 들어가면 피렌체의 상징 사자상이 먼저 눈에 띈다. 그리고 궁전 내부 오른쪽 계단을 올라가면, 대청 양쪽 벽면에 바사리와 그 일파가 그린 메디치의 전투 장면이 있다. 그리고 3층의 '1200년대의 방' 등 재미있는 이름의 방들을 통해 당시의 회화나 내부 장식도 견학할 수 있다.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의 서재도 볼 수 있다.
 

베키오 궁전 앞에 있는 로자 데이 란치(Loggia dei Lanzi)라고 불리는 옥외 조각 갤러리 모습 ⓒ 한정환

 
베키오 궁전 앞 광장에는 또 사바나의 약탈상과 넵튠의 동상, 산마르코 수도원장이었던 사보나롤라의 화형 터임을 알려주는 비 등 르네상스 당시의 기념비적인 것들이 거의 대부분 남아 있어 여행의 재미와 관심을 더해 준다.
 

피렌체 두오모 대성당과 시뇨리아 광장에서 영업하는 마차들의 모습 ⓒ 한정환

 
그리고 두오모 대성당과 시뇨리아 광장, 베키오 궁전을 이어주는 곳에는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마차들이 화려한 옷차림으로 유혹하고 있다. 나이 드신 분들과 피렌체 방문 기념으로 많이들 탄다. 그러나 구경만 하고 주변에서 인증샷만 찍어야 하며, 가까이 가서 손을 말에게 갖다 대면 물릴 수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베키오 궁전을 바라보면 왼쪽에 또 유명한 넵튠 분수가 있다. 이 분수는 메디치 가문의 프란체스코 결혼 기념으로 만든 분수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 일행들이 갔을 때는 아쉽게도 보수공사 중이라 보지 못하고, 가림막에 분수의 모습만 그려 놓았다. 가림막 그림을 보면 여러 필의 말과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인물들이 어우러져 조각 군상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바다의 신 넵튠을 주제로 한 분수라고 한다.

베키오 궁전 주변으로는 또 클래식 기타를 연주하는 사람,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 가곡을 부르는 사람 등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아무나 여기서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라고 한다. 피렌체 시 당국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된 사람만 여기서 활동한다고 한다. 여기서 연주 및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은 각자 시 당국과 협의하여 시간을 정해 나타나는 사람들로 유명인들이라 한다.

피렌체 대표 위인들이 잠들어 있는 산타크로체 성당

베키오 궁전과 시뇨리아 광장을 구경하고 산타크로체 성당으로 이동했다. 시뇨리아 광장에서 두 블록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걸어서 10여 분 거리이다. 산타크로체 성당은 피렌체 대표 위인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피렌체 산타크로체 성당 모습 ⓒ 한정환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보면 오른쪽에 우뚝 서 있는 성당이다. 산타크로체 성당은 당대 최고의 건축가로 이름을 날렸던 아르놀포 디 캄비오가 설계를 맡았다. 영화 <전망 좋은 방>에서 주인공 루시가 혼자 거리를 산책하며 들르는 교회가 바로 이곳이다.

두오모 대성당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피렌체에서 가장 큰 성당이었던 산타크로체 성당은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아름다운 성당이다. 여기에 피렌체를 대표하는 위인 276명이 잠들어 있다. 그러나 피렌체의 대표적인 위인 단테의 무덤은 없다. 내부가 무덤이라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성당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성당의 모습만 보고 주변을 거닌다.

영국 사람들에게 셰익스피어가 있다면, 이탈리아 사람들에게는 단테가 있다고 자랑할 만큼 이탈리아를 일으키는데 큰 역할을 한 단테이다. 비록 여기에 가묘밖에 없지만 단테의 동상만은 산타크로체 성당 앞에 세워져 있으며, 후세에까지도 그의 뜻을 기리고 있다.

[참고서적]
- 유럽에서 꼭 가봐야 할 여행지 100 <정보상, 상상출판>
- 재미있고 신비로운 지중해 3국과 유럽여행기 <조영자, 새미>
- 유럽 100배 즐기기 <홍수연,홍연주,송대영,정기범, 랜덤하우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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