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경찰 "크루즈 선장이 사고경위 진술 않고 있다"

[8일 발표 전문] 수사팀 60명 규모... 디지털 증거 2TB 분석중

등록 2019.06.09 15:59수정 2019.06.0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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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지난 5월 29일 침몰한 허블레아니 유람선을 인양할 클락 아담 크레인이 떠 있다. 본격적인 인양 작업은 9일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클레어함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33명이 탑승한 유람선 침몰사고를 수사 중인 헝가리 경찰은 "피의자인 사고 선박 선장이 사건 경위를 설명하는 어떤 진술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헝가리 시각으로 8일 오전 헝가리 경찰청은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에 대한 수사진행 상황을 설명하는 발표문을 냈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부다페스트시 경찰은 헝가리 내무장관의 지시에 따라 60명 규모의 수사팀을 구성해 300여 명을 대상으로 탐문·심문을 실시했으며 2테라바이트(TB) 이상의 디지털 증거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헝가리 경찰청은 허블레아니호를 추돌한 크루즈선 바이킹시긴호의 선장 C. 유리씨에 대해 "수상교통을 위험에 빠뜨리는 위법행위를 저질러 대규모 살인(mass manslaughter)으로 이어지게 한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며 "계속되는 심문에도 사고 경위를 설명하는 어떤 진술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리 선장은 체포된 직후부터 '운항 중 어떤 규정도 위반하지 않았다'면서 무죄를 주장해왔다. 사건 초기 유리 선장의 변호를 맡았던 가보르엘료 변호사는 지난 7일 사임했고 새 변호인이 사건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경찰과 한국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은 사고현장과 다뉴브강 유역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 시각으로 9일 오후 4시 현재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에 탔던 한국인 33명 중 구조자는 7명, 사망자는 19명, 실종자는 7명이다.

다음은 헝가리 경찰청이 8일 낸 발표문 중 영문본을 번역한 전문이다.

2019년 5월 29일 오후 9시 5분 다뉴브강 부다페스트 지역 머르기트다리(Margit Bridge) 페스트(Pest)지역 쪽 교각 옆에서 선명이 '허블레아니'인 유람선과 선명이 '바이킹시긴'이라는 크루즈선이 충돌했다. 이 충돌의 결과로 허블레아니호가 7~8초만에 침몰했다. 경찰에 대한 첫 시민신고는 5월 29일 오후 9시 15분에 이뤄졌다. 신고 받은 지 14분 뒤 형사담당이 처음으로 현장에 도착했다. (수상 경찰은 시민신고가 이뤄진 것과 거의 동시에 수색 및 구조 작전에 참여했다.)


부다페스트 경찰본부의 수사관들은 사고에 관여된 크루즈선의 선장에 대한 음주측정을 실시했다. 선장은 우크라이나 시민으로 오데사에 거주하는 C. 유리(C.Yuriy 64세)씨다. 수사관들은 승무원과 모든 승객을 탐문했다. 이외에, 선장의 전기통신 장비, 크루즈선의 서버, 레이더 스크린과 무선 교신 전체 데이터를 기록한 데이터 저장매체,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데이터 전부 등을 압수했다.

수색구조작전 현장에 도착한 내무장관은 이번 사건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사건의 경위를 심도 있고 신속히 수사하기 위한 수사팀을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교통, 형사, 특수 사망사건 조사관, 현장 감식관, 범죄 분석가 등 평균 20년 경력 60명으로 이뤄진 강력한 수사팀은 야근을 하면서 업무시간이 6180시간을 넘어섰다.

수사관들은 수상 사건과 관련하여 230명을 탐문했고, 별도로 66명은 증인 신분으로 심문했다. 심문은 15개의 조사실에서 124시간이 넘게 이뤄졌으며 헝가리어를 모르는 증인과 피의자들의 심문을 위해 6명의 통역가의 지원이 있었고, 500페이지가 넘는 조서가 작성됐다 ; 전체 사건 기록은 1000 페이지가 넘는다. 수사팀에게 할당된 차량 38대의 주행거리는 958km이다.

크루즈선 선장 C. 유리는 수상교통을 위험에 빠뜨리는 위법행위를 저질러 대규모 살인(mass manslaughter)으로 이어지게 한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았는데, 계속되는 심문에도 사고 경위를 설명하는 어떤 진술도 하지 않았다.

수사팀은 각기 다른 데이터베이스에서 나온 10000여건의 자료, 압수한 CCTV 16개의 기록, 경찰의 요청에 따라 시민들이 제출한 영상 자료와 촬영 기록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사법 전문가와 해양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크루즈선을 조사했고, 촬영 기록과 4896개의 디지털 사진을 압수했다. 크루즈선에서 찾아낸 해운기록과 정보시스템의 모든 자료를 압수했다. 8시간 이상 분량(의 촬영기록) 자료와 2테라바이트 이상의 데이터가 압수됐다.

종합적인 수사를 위해서, 수사관들은 모든 다뉴브강 유역 국가의 협력 당국과 네덜란드 경찰과 접촉했다. 수사의 유효성을 확보하고, 획득한 인적 물적 증거를 분석및 평가하고, 수사 중 제기되는 구체적인 의문점에 답을 찾기 위해 이미 파견한 해양·사법 전문가 외에도 IT, 의학, 심리학, 안경학, 교통, 수문학, 직업적성·노동 전문가 및 자문관도 임명했다.

수사팀장은 수사를 감독하고 있는 검사팀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고, 수사가 이뤄지는 모든 현장에 1명의 검사가 동행하고 있다. 부다페스트시 경찰청장은 수사팀장 및 관련부서 간부들과 하루에 두번씩 브리핑을 열고 있다. 수사를 성공적으로 종결하기 위해 모든 인적 물적 조건이 동원되고 있다.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경찰 #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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